도시·인천

디딤돌 2010. 2. 7. 13:29

오랜만에 인천을 찾은 친구와 어디를 갈까. 먼 곳에서 스스로 찾아온 찬구와 인천의 어디를 가서 소주잔을 기울이면 좋을까. 초고층빌딩이 즐비한 최첨단 송도신도시? 더 높은 빌딩숲이 더 새로운 기술로 올라서면 그 순간 명성을 내줄 송도신도시를 인천다움으로 소개하며 마주앉기 민망하다.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가 다 그렇듯 인천의 특징도 머지않아 구닥다리가 될 최첨단 철근 시멘트콘크리트보다 ‘인천다움’에서 찾아야 한다. 개항 이후 도시의 기틀을 다진 인천에서 찾아야 할 문화와 역사는 무엇일까.

 

인천의 문인들이 “인천에는 바다가 없다!”고 한탄했지만, 모름지기 인천다움은 갯벌이 드넓은 바다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갯벌을 매립의 전초기지로 여기는 인천에서 시민들은 어디로 가야할까. 강화? 거기에 가면 갯벌이 넓다. 하지만 조력발전을 위해 제방을 쌓으면 갯벌은 거센 조수 아래에서 제 모습을 잃고 말 것이다. 영종도와 용유도에 가면 보고 만질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인천시민들과 방문객들은 영종도와 용유도를 찾는다, 갯벌과 바다에서 건져 올린 것들을 상에 올리고 인천다움을 맛볼 수 있다.

 

많은 이가 인천대교를 찾는 건 놓인 지 얼마 되지 않아 호기심이 일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호기심은 대체로 시효가 짧다. 인천대교를 건너는 이 대부분은 너머에 인천공항과 바다와 집과 직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최첨단 콘크리트라 해도, 인천대교는 인천다움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 점에서 인천의 치외법권 지대인 인천공항도 마찬가지인데, 인천내항은 좀 다를 예정이란다. 현재 사용하는 갑문 항구로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인천내항은 아직 시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봉쇄하고 있지만 곧 개방되려는지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 두고 볼 일이다.

 

갯벌이 드넓었던 인천에는 독특한 풍광과 맛과 멋이 있었지만 거의 과거지사가 되었다. 송도신도시 일대의 광활했던 갯벌은 11공구에 가녀리게 남았건만 국제철새사무국을 경쟁을 물리치고 유치한 인천시는 본문을 망각하고 수많은 철새의 생명을 담보하는 그 갯벌마저 매립하고 말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일찌감치 공업단지로 사라진 서구와 주안과 부평 일원의 갯벌은 잊기로 하고, 이제 섬을 제외한 곳에서 갯벌을 가까이 하려면 소래포구를 찾아가야 한다. 거기에 가면 옛 추억에 젖을 공원도 작게 마련돼 있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갯벌도 있다. 소금 실은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철교가 게 있지 않은가.

 

새우젓 쌓인 소래포구를 김장철에만 들리는 게 아니다. 거기에 바다와 포구와 공원과 갯벌과 소래철교가 있기 때문이다. 소래포구에서 인천다움을 느낄 수 있는 까닭이다. 가서 보라. 갯내음 속에서 해물을 맛보거나 한 아름 사들고 가는 인파만 넘치지 않는다. 한해 천만 명이 넘는 방문객들은 발아래 갯고랑이 아슬아슬 펼쳐지는 소래철교를 건너서 추억사냥에 나설 수 있기에 찾는다. 소래포구에서, 아니 인천에서 소래철교는 그래서 가치가 높다. 협궤열차의 잔기침 소리는 멈췄어도 인천다움에 목마른 숱한 시민이 운집한다.

 

맙소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래철교를 폐쇄하겠다고 한다. 오래 되었으니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 있고 협궤열차가 다니지 않으니 철도의 가치는 잃었지만, 소래철교가 지역의 문화와 역사였다는 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진정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겐가. 1천만의 이용객을 잃을 소래포구의 상인들은 절망에 빠졌다는데, 참담한 일은 철도박물관을 만들 줄 아는 그 공단의 문화와 역사의식이다. 안전을 말하지만, 최고 속도를 경신하는 최첨단 철도의 교량과 터널도 뚝딱 만들어내는 시대가 아닌가. 남동구에서 수리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수차례 나섰음에도 굳이 폐쇄하겠다는 그 공단의 문화의식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많은 인천시민들은 낙섬의 불타오르는 석양, 물이 썰 때 연인 손잡고 찾았던 아암도를 추억하며 아쉬워한다. 고풍스런 서울역은 현재 보전작업 중이다. 불타버린 남대문은 왜 복원하는가. 교통 흐름을 방해하니 이참에 헐어내야 옳을까. 고향 찾는 여행자의 감성을 이해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라면 소래철교의 가치를 다시 인식하기 바란다. (인천신문, 2010.2.9?)

요즘 한다면 하는게 정부 라는 곳 입니다.
무엇이든 국민,시민,주민의 소리는 절대 들리지 않는 ....
보청기가 필요하고 녹음기가 필요한 정부 입니다.

만월산에 딱다구리가 어치가 몇일전까지 있었습니다.
새집도 지어 나뭇가지 이곳저곳에 달아 주었습니다.
헌데 한 열흘전 부터 온산이 떠나가고 주변 동네가 시끄럽게
산 정상의 스피커에서 불조심 불법쓰레기 투기금지 방송을 해데니
새들이 어찌 될지요?!
이제 곧 새들의 산란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