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천

디딤돌 2018. 11. 2. 12:12


지난 25, 강력한 위력을 가진 태풍이 사이판을 휩쓸었고 1800여 우리 국민이 부서진 호텔에서 공포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지옥을 경험했다는 우리 관광객들은 기능 잃은 공항에서 군항기의 도움과 긴급 편성한 여객기의 도움으로 모두 귀국할 수 있었지만 교민들은 살아갈 길이 막연해졌다고 언론이 전했다.


최근 기상관측 이래 유래가 없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진다. 지난 9월 중순 남중국과 홍콩을 강타한 태풍 망쿳은 지역 고층빌딩의 유리창을 처참하게 깨며 지나갔다. 이변이라는 말이 식상해질 만큼 태풍이 거세졌고 그 발생마저 잦은 건 다시 거론할 필요도 없다. 지구온난화다. 산업화 이전보다 0.9도 가까이 상승한 지구 평균 기온은 대기 중의 온실가스 증가가 빚었고 가장 심각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는 내연기관에서 주로 배출된다.


지난 106일 송도컨벤시아에서 폐막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 총회는 논란 끝에,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을 1.5도 이하로 낮춰야한다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2016년 파리협정은 2.0도 아래로 제한하되 1.5도 이하로 노력하자 합의했지만 느슨했다. 쏟아지는 수천의 논문들이 2.0도 이상 상승하면 금세기 이내 생태계는 종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에 이번 총회에서 더욱 강력한 합의에 나선 것이다.


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년 이내에 2010년 기준, 45% 이상 감축해야 한다. 2050년에는 완전히 억제해야 한다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까? IPCC 총회의 결의안은 현재 구속력이 없다. 지키지 않아도 국내외에 어떤 제재도 없다.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가장 큰 미국은 파리협정에 탈퇴했는데, 다른 국가들은 이번 IPCC 총회의 새로운 결의에 경각심을 가질까?


안락하고 세련된 자동차 광고의 메카는 송도신도시다. 드높은 건물이 휘황찬란한 공간에 어울리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적지 않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내연기관을 가졌기 때문인데, 공장과 건물에 전력을 막대하게 공급하는 화력발전소도 총량으로 자동차를 능가한다. 건물이 높고 휘황찬란할수록, 움직이는 자동차가 고급일수록 지구온난화의 책임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넓은 도로가 늘어날수록, 그 도로 위의 자동차가 빠를수록 지구는 더워질 것이다.


2030년 독일 상원은 내연기관의 가동을 금지하자는 결의안을 2030년 채택했다. 205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려면 자동차부터 실천에 옮겨야한다는데 의지인데, 그에 발맞춰 영국과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2040년부터 내연기관을 가진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을 밝혔다. 그 실천 계획까지 발표하지 않았어도 의지가 분명한데, 48IPCC 총회를 유치한 우리 정부는 여태 아무런 계획도 없다. IPCC 총회를 개최한 인천은 어떤가?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중구 삼익아파트에서 동구 동국제강까지 지하와 지상, 그리고 수도국산을 중간에서 뚫는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의 일부를 개통하려고 준비 중이다. 우선 동국제강에서 송현터널 구간부터 개통하고 남은 배다리 지하 구간의 공사를 서두르고 싶은데,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미 1600억의 비용을 들었으니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민간협의회로 풀어갈 것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시민들은 그 도로의 전면 폐기를 요구한다. 애초 설계가 잘못되었지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뚫린 현재, 개통으로 얻는 이익보다 향후 발생할 사회적 환경적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제기한다.


동국제강과 인천제철은 막대한 에너지 소비가 필수인 기업이다. 발전소를 제외하고 인천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데, 2050년 이후에 여전할 수 없다. 돌이킬 수 여유가 있을 때 대안을 마련해야 마땅한데 인천시는 산업도로 증설로 역행해야 할까? 폭염과 미세먼지로 숨 쉬기 어려운 마당에 온난화를 부추겨야 옳은가? 1600억 원보다 후손의 생명이 훨씬 중요하다면, 필히 건강해야 할 후손을 위해 공원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탈 내연기관을 실천할 때가 아닌가. (기호일보, 2018.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