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예절·불교상식

    참좋은날 2017. 1. 24. 06:12



    삭발은 왜 하는가?



    석가세존께서 출가를 결심하고 카비라성을 빠져 나와 마부인 챤다카와 작별을 고할 때 「지금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고(苦)에서 해탈할 것을 서원하는 뜻으로 삭발을 하겠다.」고 말한 후 머리를 깎고 수행 길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칠흑 같은 머리와 수염을 깎은 후 출가했다고 전해지는데 그 당시 자유사상가나 사문들이 모두 삭발을 하고 출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누법전』에는 「수행자는 머리를 삭발해도 무방하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 힌두교도 중에도 삭발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후대의 경전에는 출가자에게 있어서 머리나 수염은 곱게 단장해야 하는 번거로움 등 16가지 방해요인이 있으므로 이를 깎아버려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삭발을 합니다. 머리카락을 인간들의 번뇌에 비겨 번뇌초 또는 무명초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번뇌를 없앤다는 뜻에서 머리와 수염을 깎는 것입니다. 종교가 지향하는 목표인 깨끗하고 맑은 경지에 도달하려면 마음뿐이 아니라 몸까지도 깨끗하게 간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는 삭발을 함으로써 이제까지의 자신을 버리고 불문(佛門)에 들어가 마음과 몸을 함께 맑고 깨끗하게 하여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람까지도 구제하겠다는 숭고한 서원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삭발보다는 마음의 순수성이 더 중요하다는 뜻에서 마음 속의 삭발이 중요합니다. 우리 불가의 선종에서는 매달 4자나 9자가 들어있는 날을 삭발 일로 정하여 삭발을 하는데 자기 머리를 자기 혼자서 깎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고 감사하는 공생(共生)과 화합을 위한다는 의미에서 서로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삭발은 의례적인 관습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갖기 쉬운 쓸데없는 욕망과 교만을 버리고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또한 수행하는데 번거로움을 덜어 오직 한마음으로 정진하기 위한 것이며 자신의 깎은 머리를 생각하고 항상 스스로 반성하며 경책으로 삼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