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예절·불교상식

    참좋은날 2017. 7. 11. 06:07



    생전예수재란 무엇인가?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는 예수시왕생칠재(豫修十王生七齋)를 줄인 말이다. 천도재가 죽은 이를 위해 49재를 지내는 것에 반해, 예수재는 산 사람을 위한 재로 자신의 49재를 살아있을 때 미리 지내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즉, 사람이 살아있을 때 자기가 죽은 후를 생각해 명부의 십대왕과 권속들에게 미리 칠재를 올리고 자신의 명복을 스스로 닦는 것이다. 여기서 ‘예수’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가 아니라 ‘미리 닦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이후 성행해 오늘까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의례로 자리매김해왔다.

    〈불설예수시왕생칠경(佛說預修十王生七經)〉에는 살아있을 때 예수칠재를 지내는 사람의 공덕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매달 초하루와 보름 두 차례에 걸쳐 불법승 삼보에 공양을 올리고 시왕 즉 제1 진광대왕, 제2 초강대왕, 제3 송재대왕, 제4 오관대왕, 제5 염라대왕, 제6 변성대왕, 제7 태산대왕, 제8 평등대왕, 제9 도시대왕, 제10 오도전륜대왕단과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과 시왕에게 기도하는 사람은 저승에서 기억해둔다고 한다고 한다.

    저승의 선업동자가 재를 지낸 사람의 이름을 명부에 기록해 두며, 생전에 예수재를 지낸 사람은 기록이 남아있는 덕분에, 죽은 뒤 49일 동안 중음신의 몸을 받지 않고 곧바로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재는 불자 스스로가 기도하고, 공덕을 쌓아 사후를 대비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그러면 왜 예수재를 지내는 것일까.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다. 깨달음은 자성(自性)을 관찰하고 바른 공덕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관찰과 반성을 해야 한다.

    즉, 사후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이 후손들이 망자(亡者)를 위해 올리는 의식이라면 예수재는 자신을 위해 스스로 행하는 반성의 기회다. 육신을 버린 사후세계를 생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바른 삶과 수행의지를 다지는 의식이 바로 예수재인 것이다.

    예수재를 지내면서 사람들은 금생에서 지은 죄업뿐 아니라 과거 세상에서 모르게 지은 업과 미래에 짓게 될 죄업에 대해서도 미리 참회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윤달을 즈음해 예수재를 지내는 사찰이 많다. 13번 째 달인 윤달에는 귀신들의 간섭이 없어 부정을 타거나 액이 끼지 않는다는 오랜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음력 7월이 두 번이나 있어 예수재가 곳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대다수의 불자들은 예수재를 지내는 동안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지계와 보시를 실천함으로써 복덕을 쌓는다. 윤7월을 두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금, 예수재를 계기로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참회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