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엄경 약찬게 ◈

    참좋은날 2020. 4. 9. 06:30



    화엄경 약찬게(華嚴經略纂偈)

    無一우학스님 강의

     

     

      



      

     

    중등부 수련회 때 학생들에게 물었어요.

    “기독교 믿는 친구들은 왜 교회에 가는 것 같습니까?”

    “죽어서 천당 가려고 갑니다.”

    사실, 그것이 가장 정확한 답입니다. 그러한 종교를 희구태希求態 종교라 합니다. 사후死後를 더 중요시하여 나중에 죽어서 좋은 데 가기 위해 바라고 구하는 종교 형태지요.

    그런데 우리 불교는 이미 돌아가신 분에게는 후손된 도리로 공덕을 쌓고 극락왕생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후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습니다. 현재를 열심히 살면 될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마음공부 하고 진리를 터득해서 불교적 삶을 살면, 현재 속에 재미가 있고 삶의 큰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현재의 진리적인 삶을 추구하는 종교형태를 체주태諦住態라고 합니다. 어느 종교에서는 ‘내 탓’이라고 하는데 네 탓, 내 탓 할 것 없이 현재 열심히 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지만 이는 관념적인 시간 개념일 뿐 지금, 바로 여기를 사는 것이 불교입니다. 부처님 10대 제자 가운데 우바리존자는 카스트계급 중 가장 천한 수드라 출신의 궁중 이발

    사였어요. 부처님께서는 천민 우바리가 제자로서 타의 모범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보시고 과거의 직업이나 과거의 흔적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인생의 위치가 달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의 생각과 행동이 중요한 것입니다. 부처님도 사람의 운명은 과거가 아닌 현재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좌우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인도의 고질적인 계급제인 카스트 제도를 혁파하신 것입니다. 현재 깨어있기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현재가 중요하니 정신을 늘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정신없는 간호사가 있었어요. 환자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무슨 일인지 막 흔들어 깨우는 것입니다.

    “빨리 일어나세요. 지금 수면제 먹을 시간이에요. 수면제 먹고 주무셔야 합니다.”

    깊은 잠에 빠진 불면증 환자를 깨워 수면제를 먹이려고 하니 정신없는 간호사지요.

    지금 내 정신이 어느 정도 깨어있는지를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사는 삶, 주인공으로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언제나 깨어있기 위해서 참선하고 기도하면 반드시 늘 깨어있는 현재적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도서출판 좋은인연 (053) 475 - 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