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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팔이 2011. 1. 13. 09:48

지난 2010년에는 구제역이 한 해에 두 차례나 발생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져 지금까지도 그 여파는 일파만파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최초이자 최후의 사건으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경북지역을 시발점으로 이제는 충청권까지 확산되고 있고 이제 호남권으로의 확산도 앞뒤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시한폭탄의 행방을 찾고 있는 정국입니다.

 

이 시점에 방역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삼산간척지에 조성될 "친환경축산단지"는 충분히 재검토되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군정을 담당하는 여러 공무원님들과 축산인들께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사항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첫째, 비육단지보다는 우량송아지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되었으면 합니다.

현재 장흥군의 한우산업은 비육위주로 편성되어 있기 때문에 관외에서 많은 송아지가 공급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관외송아지의 유입은 항상 방역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송아지의 장거리 이동 자체가 빚어내는 직간접적 손실도 막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한우산업의 생산성은 유전적형질이 60% 이상을 차지하므로 우량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양적, 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량송아지 생산단지를 조성하여 인근 관산, 용산, 대덕, 회진 지역의 비육농가에 송아지를 우선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장흥 한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남는 송아지 생산량에 비례해서 비육단지를 점진적으로 조성하여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전국 최초로 '방목형 친환경인증 송아지'의 양산체제로 전환하여 차별화된 브랜드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완벽한 분뇨처리와 재활용이 단지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배설된 분뇨는 그 자체로서 생태계를 풍요롭게 하는 훌륭한 재료이고 자원입니다. 이것이 좁은 자리에 집중되면 쓰레기가 되고 폐기물이 되며 악취와 질병의 원인이 됩니다. 그러므로 새로 조성될 축산단지는 이러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분뇨처리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번식우의 경우 1 마리당 66~100㎡ 정도의 생육공간을 확보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고, 방목장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에는 축사지붕을 개량하여 태양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하고 대류와 통풍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치밀한 설계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모아진 분뇨는 바이오가스로 에너지화하고 남은 폐기불은 완숙퇴비화하여 단지 내 또는 인근의 고품질 유기농산물 생산에 활용하는 등  한우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이 방식의 또 다른 장점은 만일의 경우 현재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매몰방식을 대체할 살처분 방식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멀리 내다보면 삼산간척지는 장흥의 유력한 관광지로 개발되어야 하므로 악취를 발생하는 분뇨처리 방식은 무조건 지양되어야 할 뿐 아니라 오히려 관광인구를 유인하는 방향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째, 가축의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특별한 결단과 조치가 요구됩니다.

사람의 면역력이 섭생(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는 것)과 심리적 안정을 통해서 강화되듯이 가축 또한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통풍을 위해 각각의 축사시설간 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양질의 사료를 공급하고, 물통과 구유 등의 청결상태를 유지하며, 충분히 운동할 수 있는 공간(방목장)을 확보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친환경적 생육조건을 마련함과 아울러 전반적인 동물복지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특히 동물복지는 생명에 대한 존엄성, 가축과 인간의 관계설정 등에 대한 사육농가나 사육인부의 철저한 교육과 성찰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다행히 현재 전라남도에서는 이를 위한 기준을 이미 마련하였으므로 그 기준을 현장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적용하면 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것이 쓸 데 없는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정신적인 요소야말로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핵심적 차별화 요소임을 공감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물량적인 것은 돈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요소는 돈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친농민적 농업자본을 형성하는 철학적 기반이 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를 동반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네째, 방역을 통제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전용사료공장은 축산단지 내에 들어서는 것이 좋겠고, 기타 관련시설(도축장, 가공 및 물류시설 등)은 일정 거리를 확보하여 인접하지 않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차량, 가축, 사람의 출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공장은 반드시 단지 안으로 들어와야 하며 가능하면 차량 등의 교통량이 가장 적은 위치로 재배치해야 합니다. 아울러 삼산간척지 전망대 내부에 교육홍보관을 설치하여 견학이나 관광의 목적으로 축산단지를 찾아온 내방객을 맞이한 후 곧 전망대에서 망원경과 CCTV로 관찰하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반면에 외부 교통량이 많을 수 밖에 없는 도축장이나 가공물류시설은 축산단지와 일정 거리(500m 이상)를 두고 분산배치하고, 도로 또한 축산단지와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도록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도축장에 대해 부언하면 장흥한우의 브랜드화에 알맞은 전용도축장이어야 하며, 규모 또한 브랜드 규모와 일치하도록 하여 가동률을 극대화하고 자원의 낭비를 막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섯째, 단지내의 모든 시설은 HACCP 인증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합니다.

모든 재난을 통틀어 첫째는 예방이고, 둘째가 조기 진압입니다.각종 위해요소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과 진압을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프로그램과 매뉴얼이 필수적이므로 단지내의 모든 시설에 HACCP인증을 의무화하고, 출입인원에 대한 전반적 교육과 감시 등 철저한 사후적 조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예방에 실패하여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를 대비하여 신속한 원인규명과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재매뉴얼을 마련하고 평소에 정기적으로 방재매뉴얼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실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가능하다면 우리 장흥에서는 현재 마련된 HACCP 인증기준보다 더욱 강화되고 특화된 기준을 마련하여 적용한다면 장흥한우의 독보적 안전성을 널리 알려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제안과 더불어... 가축전염병 방역에 대하여, 축산인들은 물론이고 전국민적인 통일된 합의 도출이 시급한 것은 방역문제가 한 두 마리의 두갈래발굽동물이나 한 두 축산농가의 문제가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문제해결의 열쇠는 먹을거리를 생산, 가공, 유통, 소비, 폐기하는 순환을 바르게 이해하고 반성하고 개선하는 것에 있습니다.

 지난 번 "구제역에 대한 단상"에서 밝혔듯이, 방역문제의 근본에는 "인간의 탐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즉, 더 많은 고기를 더 값싸게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지나친 욕구와, 생산자들이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가축을 소중한 생명체로 보지 않고 농장을 공장화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삶 전체(의식주를 비롯한 문명과 문화 전반)를 돌아보고 톺아보는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철학과 종교의 역할이 매우 커야 하겠습니다. 저의 이러한 견해는 현재로선 아마도 우리나라 두갈래발굽가축의 1/3 정도가 살처분(실제로는 생매장)되기 전까지는 다수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언론이 앞장서서 우리의 의식을 일깨워야 할 것입니다.

정부기관,언론기관에서 천연항생제로 불리우는 은용액을 정밀하게 조사해서 더 큰재앙을 막을수있다면 좋겠습니다.천우월드life 박광옥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