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서신(강준민 목사)

갈렙 장영관 2020. 11. 30. 12:10
목회서신 2020년 11월 29일
침묵을 선택하는 지혜
침묵을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침묵은 하나님의 언어입니다. 침묵은 우주의 언어입니다. 침묵은 말 없는 언어입니다. 침묵의 세계는 신비의 세계입니다. 저는 신비라는 단어를 자주 쓰곤 합니다. 신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신비는 우리의 생각과 이성을 초월한 세계입니다. 신비는 신비
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침묵수련을 위해서는 언어의 중요성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창조적인 언어는 침묵 속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침묵을 선택하는 이유는 침묵에 영원히 머물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침묵 후에 올바로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은 깊은 침묵 중에 말씀하심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언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하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쓰러뜨리기도 하고 세우기도 합니다. 사람을 두렵게 만들기도 하고 용맹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말은 살아 있는 능력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그 말씀이 살아 역사하는 것처럼 우리 언어도 살아 역사합니다. 언어에 온도가 있습니다. 언어에 품격이 있습니다. 언어는 놀라운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줍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관계를 맺습니다. 언어를 통해 사람들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 줍니다. 언어를 통해 환경을 만듭니다. 거미가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거미줄로 자신이 거하는 집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문화를 형성합니다. “문화(Culture)”는 재배, 경작을 의미하는 라틴어 Cultura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문화란 우리가 씨를 심고 돌보는 것과 같습니다. 문화는 한 순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통해 형성됩니다. 좋은 문화는 정원을 가꾸듯이 가꾸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자녀를 위해 할 일은 아름다운 가정 문화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은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합니다. 감사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은 감사하는 문화를 형성합니다. 칭찬하고 격려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은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를 형성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외하는 가정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문화를 형성합니다.
우리의 언어가 아름다운 언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침묵 훈련입니다. 예수님은 정기적으로 침묵하기 위해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셨습니다. 침묵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장소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장소와 시간을 갖는 것이 어렵다면 내면에 있는 조용한 사막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초대 교회 사막의 교부들은 사
막으로 들어가서 침묵 수련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면에 있는 조용한 광야로 들어가야 합니다.
침묵수련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많은 소음을 듣게 됩니다. 많은 말들이 우리 마음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생각들이 찾아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급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당황하지 마십시오. 인내하면서 기다리십시오. 침묵은 기다림입니다. 기다릴 때 침묵에 이르게 됩니다. 침묵은 들음입니다. 침묵할 때 듣게 됩니다. 마음의 귀로 듣게 됩니다. 침묵 중에 우리는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엘리야가 경험한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됩니다(왕상 19:12). 예수님이 들으셨던 하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마 3:17).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침묵은 다스림입니다. 침묵을 통해 우리는 생각과 감정을 다스리게 됩니다. 특별히 분노를 다스리게 됩니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느부갓네살 왕은, 바벨론을 다스리는 왕이었지만 그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그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분노가 다스려지지 않을 때 파괴적이 됩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침묵입니다. 침묵기도입니다. 침묵하면서 기도할 때 조용히 분노를 대면하게 됩니다. 또한 분노의 원인을 깨닫게 됩니다. 분노의 원인을 깨닫게 될 때 분노는 사라집니다.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다스릴 줄 아는 사람
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침묵은 고요함입니다. 침묵하면 고요해 집니다. 침묵하게 되면 고요한 중에 임하는 천상의 기쁨을 경험하
게 됩니다. 침묵할 때 지혜가 임합니다. 침묵할 때 하나님의 인도를 받게 됩니다. 깊은 침묵이 깊은 고요함을 낳습니다. 침묵 중에 나오는 언어는 지혜롭습니다. 온유합니다. 사람들에게 울림을 주고 감동을 줍니다. 제가 침묵을 주제로 가끔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게 침묵수련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침묵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 보십시오.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침묵하는 중에 하루 종일 묵상해 보십시오. 마음이 고요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고요함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십시오. 고요함은 침묵을 선택한 지혜로운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아주 고귀한 선물입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