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해 기자단] 야후 거기 (한국의 심장, ‘神의 나라’ 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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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공모전 활동/2010-2012 한국방문의해 기자단 1기

2010. 2. 22.

 


<태백산 꼭대기의 천제단에선 평상시 보기 드문 눈꽃과 함께 붉고 선명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세상에 ‘붉은 눈꽃’이 존재한다면? 보통은 눈꽃이라고 하면 나뭇가지 위에 소복하게 쌓인 흰 눈의 광경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붉은 눈꽃이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하지만 그건 눈꽃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제로 요즘 태백에서는 매일 아침 붉은 눈꽃이 피어난다. 특히 태백산 꼭대기 천제단에서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이라는 주목에 피어난 눈꽃 위로 해가 떠오를 때면, 새하얗던 눈꽃에 붉은 기운이 스며든다. 태백산 일출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 주목에 내려앉은 눈꽃을 감상하다 보면 ‘여기가 바로 지상낙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태백 지상낙원’의 대표 볼거리 ▲태백산 ▲만항재 일출 ▲검룡소를 둘러보자.

#1. 눈꽃의 최고봉, 태백산

태백산, 안 가보면 빵꾸똥꾸
  태백 땅에 솟아난 지상낙원의 중심은 단연 태백산이다. 태백산을 오르지 않고서는 태백 여행을 다녀왔다고 할 수 없을 정도다. 백두대간의 중추이기도 한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이다. 태백(太白)의 어원을 풀면 한밝뫼, 즉 ‘크게 밝은 산’이라는 뜻이 되는데 이는 예로부터 하늘에 제사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무엇보다 백두대간 분수령에 우뚝 솟은 산답게 울창한 산림은 경관이 수려하고 주목과 어우러진 주변 경치가 매우 뛰어나다. 태백산의 가장 큰 볼거리는 한겨울 주목과 어우러진 눈꽃이다. 흰 눈 덮인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주목이 피워낸 눈꽃은 태백산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신비로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매년 겨울이 오면 태백산 입구의 당골 광장 일원에선 태백산 눈꽃 축제가 열리고, 새해 첫날엔 태백산 일출제도 열린다.


 


 
꽃으로 뒤덮인 산줄기의 광경에, 산을 오르던 사람들의 입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태백산의 정기를 느끼기 위해 서울에서 온 김은희(47)·곽영인(19) 모녀 역시 눈꽃 옷을 입은 태백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평소 산이라고 하면 ‘오르기 힘든 곳’이라는 생각 때문에 막연히 산을 싫어하던 곽씨도 이젠 “산이 좋다던 엄마의 마음을 이제야 알겠다”며 웃음 지었다.

등산길도 완만해 ‘가족 등반’에도 안성맞춤
  해발 1,500m가 넘는 높이에 비해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아 가족과 마음 편히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인 산으로 꼽힌다. 실제로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가 800m로, 산길로 표고 700m만 오르면 정상에 설 수 있다.
태백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등산로는 ‘당골코스’다. 소도동 당골 주차장 입구에서 200m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넓은 당골광장을 지나는데, 계단 위에 자리 잡은 단군성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된다.
길은 흰 자갈을 곱게 깔았고 차량도 드나들 수 있을 만큼 넓다. 올라가다 보면, 경사가 다소 급해지는 구간도 있지만 보통 강원도 산의 숨 가쁜 비탈길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 호랑이에 물려죽은 사람의 무덤 호식총 입구 위에는 작은 샘터와 벤치가 있어 쉬기에 좋다.

  깨끗한 발효화장실까지 갖추어둔 반재 고갯마루는 천제단~당골광장 간 거리 4.4km의 딱 절반 되는 지점으로, 예로부터 그렇게 절반이란 뜻으로 반등이, 혹은 반뎅이라 불렀다. 거리로는 절반이 남아도 경사는 한결 순해지기 때문에 천제단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윽고 ‘뛰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넓고 완경사인 길을 따르다 보면 수많은 기도객들로 붐비는 망경사에 이른다. 드디어 정상이 코앞이다. 급수대 시설을 갖춘 망경사 용정에서 물주머니에 물을 가득 채운 다음 곧장 능선으로 치닫는 길을 따라 천제단까지 오른다.

  태백산에 있는 3개의 제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온전한 천왕단이 흔히 말하는 ‘태백산 천제단’이다. 신라 7대 일성왕이 서기 138년 처음으로 제를 올렸던 천제단에서는 요즘도 해마다 개천절에 천제를 지낸다. 그래서인지 태백산 최고봉은 장군단이 있는 장군봉(해발 1,567m)이지만, 사람들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해발 1,561m)에 오르고서야 태백산 정상을 밟았다며 감회에 젖는다.



<태백산의 아름다운 눈꽃은 4~5월에도 만나 볼 수 있다.>


엉덩이 썰매는 ‘참아주세요’
  하산 길은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여유롭다. 산길이 적당한 경사로 부드러워지면 여지없이 ‘등산로 전 구간 썰매 금지’ 라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예전 등산객들은 태백산에 오를 때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산 입구에 놓여있는 비료포대를 하나씩 챙겼다. 하산할 때 눈길을 타고 내려오기 위해서다. 태백산 등산로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슬로프를 타고 엉덩이로 내려오다 보면 일반 눈썰매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료포대로 눈꽃터널을 빠져나오면서, 어른은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아갔던 것이다. 이 엉덩이 썰매타기는 태백산을 전국 제일의 눈꽃 산행지로 등극하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젠 태백산에서 엉덩이 썰매를 탈 수 없다. 겨울마다 많은 등산객들이 산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낙상으로 골절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이라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등산로는 가파른 바위가 섞이지 않아 안전한 편이지만 썰매를 타면 눈길이 빙판길로 변하므로 아주 위험하다는 사실... 그러고 보니 붉은 눈꽃이 가득한 이 좋은 광경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다행이도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는 4, 5월에 비가 내려도 눈꽃이 핀다고 한다. 때문에 눈꽃과 함께하는 태백산의 아름다운 광경을 봄에도 만나볼 수 있다. 활짝 핀 철쭉 사이로 드문드문 피어난 눈꽃을 찾아보는 게 봄 산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문화관광예술사 전혜자 가이드는 “우리나라 산만큼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은 없는데, 그 중에서도 태백산 눈꽃은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태백산은 겉보기에는 웅장하고 거대하게 보이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하기 때문에 초보자라도 산행하기에 좋다”며 “산과 친해지고 싶다면 태백산을 먼저 찾아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2. 하늘 끝까지, 만항재 일출

구름 속에서 드라이브하며 일출 보기
  태백산 꼭대기에서 눈꽃과 어우러진 일출을 봤다면, 만항재 일출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포장도로인 만항재에선 일출을 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일출과 일몰 명소로 꼽히는 만항재는 남한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해발 1,573m) 줄기가 태백산(해발 1,567m)으로 내려가다 잠시 숨을 죽인 곳이다. 이곳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영월군 상동읍 ▲태백시, 이 세 지역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만항재에선 해발 1330m를 오르내리며 ‘구름 속의 드라이브’를 할 수 있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다. 이 길은 함백산 정상에 위치한 통신사와 방송사 중계탑 근무자들의 출퇴근을 위해 잘 닦아 놓았다고...


<붉고 선명한 모습을 드러내는 만항재의 태양>


만항재는 해발 1300m를 넘지만 높이에 비해 걷기 쉬운 여행지다. 정선군의 평균고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만항재를 오르는 길의 경사가 심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일출 보기, 찹 쉽죠~
  이른 아침, 만항재 방면 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다보면 웅장한 산세와 우거진 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다. 편안히 드라이브를 즐기다가 원하는 곳에 차를 세우고 바라보면 어느 곳에서든 해가 거침없이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만항재 일출은 1월 말~2월 초 기준으로 보통 7시 20분 전후에 가면 볼 수 있다. 다만 겨울에는 도로 곳곳에 빙판길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항재 정상에는 함백산 정상까지 오르는 길과 혜선사를 지나 상동읍 소재지로 가는 길, 이렇게 2개의 비포장도로가 기다리고 있다. 전자는 승용차 통행이 가능하지만 후자는 4륜 구동차 만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좋다.


#3.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이무기가 머무르는 신비한 곳으로
검룡소?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는 누군가도, ‘한강의 발원지’라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한강의 발원지로 잘 알려진 검룡소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에 있는 소(沼)다. 검룡소라는 이름은 물이 솟아 나오는 굴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 검룡소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약 20m 둘레의 검룡소에선 사계절 내내 9℃의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씩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 폭포를 이루며 쏟아진다. 뿐만 아니라 검룡소 가는 길에는 전나무 숲이 우거져 산책하기도 좋고 소(沼)주변에는 야생화들이 많이 피어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신동일 문화관광예술사는 “검룡소에 희귀한 야생화가 많은 만큼, 보기 드문 야생화를 발견한 관광객이 혼자만 보려는 욕심에 촬영 뒤 바로 짓밟아 버리는 경우가 있다”며 “귀한 야생화들을 멸종 위기로 몰아넣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검룡소는 서울을 지나 김포 갑곳만에서 임진강과 합쳐져 서해로 흘러간다. 때로는 바람이 불어 조금만 앞쪽으로 떨어지면 항지연못, 즉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이외에도 남해로 가거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한 샘과 합쳐져 동해로 갈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남한의 거의 모든 강줄기의 뿌리가 바로 검룡소인 것이다.

  지금까지 태백에 펼쳐진 지상낙원을 둘러봤다. ▲태백산 ▲만항재 일출 ▲검룡소 모두 어느 곳 하나 빼 놓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1박 2일 여정으로 첫 날에는 태백산에 올라 붉은 눈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이튿날 아침에는 차를 이끌고 만항재로 떠나 구름 속 드라이브를 하며 일출을 보는 것은 어떨까? 마지막으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를 찾아 혹시 이무기는 없는지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본 태백에는 한국의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었다. 마치 신이 조각해 놓은 듯한 아름다운 광경 하나하나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태백에서 만난 문화관광예술사 마다 극찬한 ‘신의 나라’ 태백, 오늘도 여전히 아름답다.



<검룡소에서 흘러나온 물은 남한의 모든 강줄기로 흘러든다.>



※ 한국방문의해 대학생 기자단이 추천하는 태백 여행 TIP


<일정별 길라잡이>
• 당일 - 태 백은 넓지 않지만 산악지대라 걸어야 하는 곳이 많아 둘러보는 데에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 수도권에서 접근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리므로 당일 일정은 조금 빠듯하다. 태백에 머무는 시간이 5시간 내외라 한다면 4시간~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태백산 산행은 가능하다. 다일여행 추천일정은 다음과 같다. 검룡소~삼수령~매봉산 고랭지채소 재배단지~풍력발전단지~황지~태백석탄박물관.
• 1박2일 - 첫날 점심 무렵에 도착한다면 나름대로 적당히 둘러볼 수 있다. 숙박은 태백산 입구의 민박집이나 철암동의 태백산 자연휴양림에서 하는게 좋다. 추천 일정은 다음과 같다. 검룡소~삼수령~매봉산 고랭지재배단지~풍력발전단지~황지~태배산 민박촌(숙박)~태백산 당골 산책~태백석탄박물관~태백체험공원~구문소~철암역.
• 2박3일 - 1박2일의 일정에 태백산, 대덕산, 함백산 가운데 하나를 골라 산행을 곁들일 수 있다. 이외에 석탄 최초발견지 탑, 버들골 호식총 등을 여유롭게 답사할 수 있다.

<교통>
• 고속·시외버스
  1) 서울 → 태백 : 동서울종합터미널(ARS 02-446-8000)에서 매일 26회 운행(06:10~18:59)
      직통 4시간.직행 5시간 30분 소요. 요금 20,200원.
  2) 대전 → 태백 : 동부시외버스터미널(ARS 042-624-4451)에서 매일 3회 운행(07:10, 10:38, 13:43)
      5시간 소요. 요금 27,700원
  3) 대구 → 태백 : 북부시외버스정류장(053-357-1851)에서 매일 7회 운행(07:00~19:25)
      5시간 소요. 요금 19,200원.
• 철도
   1) 청량리역 → 태백역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가 매일 6회(08:00, 10:00, 12:00, 14:00, 17:00, 22:40)출발
      4시간 10분 소요. 요금 14,900원.

사진, 글 : 한국방문의해 위원회 대학생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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