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탐방기/전라권

맛객 2011. 11. 16. 05:53

 

 

가계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 소식은 글로벌경제위기와 맞물려 갈수록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불안한 희망은 여유를 잃게 만들고 좌절과 분노를 키운다. 연말로 갈수록 화려해지는 밤거리의 네온사인은 불안감을 숨기려는 화장처럼 느껴진다. 하늘마저 묵시록적인 이 순간 내 마음에 위로를 주는 건 정치도 경제도 아니다. 따뜻한 국물요리 한 그릇이면 나의 근심은 뚝배기에서 피어나는 김처럼 사라진다.

 

 

 

 

 

 

 

어느해 겨울, 전라도 해남에서 대했던 삼계탕이 그랬다. 세월이 머물다간 그 자리에서 수행자처럼 적막과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오더니 커다란 쟁반을 내 앞에 내려놓았다. 평범해 보이는 밥상이지만 허투루 차린 밥상은 아니다.

 

 

 

 

 

교(巧)를 부리지 않아 보이는 삼계탕 국물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을 때 느낀 감정은 단지 미각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맛있다, 맛없다로 구분할 수 없는 무량의 맛과도 같다. 잡미와 잡취가 없다는 건 조리 실력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재료의 질이 우선시되지 않으면 요리사의 교는 기술에 불과하다. 기술은 만족을 줄지언정 감동까지 이끌어내지 못한다. 감동은 여운을 남긴다.

 

 

 

 

 

 

 

김치와 깎두기는 전형적인 전라도김치의 풍미가 담겨있고 적절한 산미는 삼계탕의 기름을 중화시키는데 안성맞춤이다. 숨이 죽지 않은 겉절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풋고추와 함께 집에서 담근 된장을 내놓은 건 원가절감만을 외치는 상술천국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공기밥 한 그릇 뚝배기 옆에 놓여 져 있다. 자식 밥그릇에 한 주걱이라도 더 담으려는 어머니의 마음인가 싶다. 그 마음에 보답코자 국물 한 방울까지 넘겼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맛이 혀가 아니라 마음에 닿았다는 것을 느꼈다. 진실한 맛은 그렇다. 정치도 그랬으면 좋겠다. 자신의 야망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면 좋겠다. 제발 국민을 위한 척, 서민을 챙기는 척은 하지 말기다. 한번속지 두 번 속지 않는다. 바보가 아니라면.

 

 

그나저나 겨울보다 빨리 눈이 내릴 것만 같다. 내 마음에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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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국물 한그릇이면 더할 나위 없겠죠...ㅎㅎ
헌데 일찍도 일어나시네요...ㅋㅋ
취침시간이 빠르다보니.... 9~10시 ㅎㅎ
계절이 계절이다보니 히레사케 한 잔 땡지지 않나요?
땡깁니다
당근 땡깁니다요ᆢㅎㅎ 좋은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더ᆢㅋ
여기도 땡깁니다!ㅎ
된장이 땡기네요~~!!!
올만에 보는 맛객님의 글과 그림...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땡기네요 ^^
눈이 내리는 깊어가는 겨울밤 마시는 히레사케~~
요기 윗분 들과 다같이 마시고 싶슴당~~~ㅋㅋ
맛객님이라면 당연히 복어 꼬리도 직접 구해서 쓰시겠죠? 요새 중국산이 넘 판치는지라ᆢㅎ
ㅠ ㅠ..... 시모노시키에 출장 다녀오라는 야그인가요? 복지느러미 가질러..... ㅎㅎ 겨울에 다녀올까나...
히레사케.좋지요...
그런데..영 아니올시다는..왜일까요...
오랜만에 글이 올라오니 반갑네요. 요맘때가 여행 다니기는 좋죠~ 늦가을 따뜻한 삼계탕 한그릇~ 원기회복 충전^^
저는 삶 자체가 여행입니다. 하긴 천상병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지요. 그리 살다가면 될 일을,....
이제는 맛을 입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경지에 이른듯 하오. 거기에 따듯한 마음까지 더하니 아침 창문으로 넘어오는 찬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지오.
긍께요... 한 잔 걸쳐야죠. 오래되었네요.
며칠을 허탕치다 드뎌 만추에 아침 맞닥들였네요 맛객님 글
맛있는 인생 2탄 학수고대 해봅니다.
넵! 요즘 집필중이라 블로그에 소원했습니다. 반성합니다. 감사합니다.
눈맛과 입맛과 마음으로 먹는 삼계탕
가을을 남기고 간 맛!
아침부터 침 넘어 갑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맛! 시인이 따로 없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것 구경 잘하고 정보 얻어 갑니다.수고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해남 내려가셨으면 송지면에 들리셔서 삼치 맛도 보고 가시지 그러세요~!
그리고
참꼬막을 구매하고 싶은데 생산 어가 연락처를 받을 수 있는지요?
삼치 좋지요. 현지에서는 양념간장에 찍어서 김에 싸서 먹는다지요. 감사합니다.
진짜삼계탕이먹음직스러워요!!
겨울이오니뜨거운음식이땡기네요..
감기조심들하시고 따뜻한겨울을맞이하세요~~
농촌개도둑님 여친, 요즘은 연어스테이크 얘기 안하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우왕굳)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투박한 찻잔에 대추채 동동 띄운 따끈한 갈근차 한잔이 그리운 날입니다(~)(^^)
이제는 인사동 귀천도 문닫았겠죠(?)
인사동 가본지도 오래되었네요. 한때는 금강제화 뒷골목 막걸리집 뻔질나게 드나들었는데.... (ㅎㅎ)
이젠 추억인가....
감사합니다.
삶 자체가가 여행이라 나는 왜 이리 삶에 허덕이는지... 따뜻한 삼계탕 국물이 그립네요
앞으로 5년은 지난 5년보다 나아지겠죠. 희망을 가집시다 ㅎㅎ 감사합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너무 잘 읽고 갑니다^^
저런 음식과 시간을 가져본지 오래되었네요ㅠ
대구에 순수한 마음을 느낄수 있는 곳이 있다면 추천좀 부탁드려요...
다들 화려한 간판에 원조 전통이라 하지만
전통과 정통의 차이는...
그렇군요~~삶이 소풍이고 여행이군요~~집필하시는 일 잘 풀리시고 따끈한 삼계탕에 마음에 와 닿는 맛이란 말 오래 남습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으앙 ㅠ0ㅠ 배곱파요ㅠ
맛 있는 음식, 재미있는 글들, 잘 먹고 잘 읽고 재미있게 잘 놀다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