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내(Gaenea)

아름 다운 고향 개내

알 수 없어요/한용운 (영상시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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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시(詩)

2020. 9. 17.

 

♥ 알 수 없어요/한용운 ♥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 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GLSNcH7dH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