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내(Gaenea)

아름 다운 고향 개내

바람 속을 걷는 법 / 이정하 (영상시 첨부)

댓글 6

마음의 시(詩)

2020. 10. 20.

 

♥ 바람 속을 걷는 법 / 이정하 ♥

 

바람 속을 걷는 법 1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 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바람 속을 걷는 법 2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바람속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것,

바람이 드셀수록 왜 연은 높이 나는지.

www.youtube.com/watch?v=4cUvmJZ9Kvk.

 

바람속을 걷는 법 3

 

이른 아침, 냇가에 나가

흔들리는 풀꽃들을 보라.

 

왜 흔들리는 지, 허구 많은 꽃들중에

하필이면 왜 풀꽃으로 피어 났는지

누구도 묻지않고

다들 제 자리에 서있다.

 

이름조차 없지만 꽃 필 땐

흐드러지게 핀다. 눈길 한번 안 주기에

내 멋대로, 내가 바로 세상의 중심

당당하게 핀다.

 

바람속을 걷는 법 4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집 밖을 나섰습니다.

 

마땅히 할 일이 있던 것도 아니었지만

걷기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함께 걸었던 길을 혼자서 걷는것은

세상 무엇보다 싫었던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잊었다 생각했다가도 밤이면 속절없이 돋아나

한 걸음 걸을때 마다 천근의 무게로 압박해오는

그대여, 하루에도 수 십번씩 당신을

가두고 풀어주는 내 마음감옥을 아시는지요.

 

잠시 스쳐간 그대로 인해 나는 얼마나 더

흔들려야 하는지 ,추억이라 이름붙인 것들은

그것이 다시는 올 수 없는 까닭이겠지만

밤길을 걸으며 나는 일부러 그런것들을

차례차례 재현해 봅니다.

 

그렇듯 삶이란 것은,

내가 그리워한 사랑이라는것은,

하나하나 맞이했다가 떠나보내는 세월 같은 것.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아

떠난 사람의 마지막 눈빛을 언제까지나 떠올리다

쓸쓸히 돌아서는 발자국 같은 것.

그대여, 그립다는 말을 아십니까.

그 눈물겨운 흔들림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