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죽이기 N0 !!!

최병성 2008. 5. 15. 01:35

 

한강은 대운하의 미래입니다.

한강을 알면 생명을 죽이는 대운하를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한강에 가면 특이한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해안의 김 양식장에서나 볼 수 있던  둥근모양의 흰색 부표들이 떠 있습니다. 여기 아주 재미있는 현수막이 부표 중앙에 세워있습니다. ‘물고기 인공 산란장’이라는 내용이지요. 

 

 '물고기 인공 산란장!'   한강에 웬 인공 산란장일까요?

 

물고기 인공 산란장이라니, 누가 한강에 물고기를 양식하는 것일까요?
서울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한강에 물이 오염되는 양식장이 들어설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이 부표와 인공 산란장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한강 철교 좌우에 인공 산란장이 있습니다.

 

오래전 전두환 정권 때, ‘치수(治水)’한다며 한강을 직선화하고 강변을 모두 시멘트로 발라버렸습니다. 강변 습지가 사라진 것이지요. 문제가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 수직으로 시멘트벽을 세운 덕에 물속의 물고기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4월말에서 5월초가 되면 물고기들의 산란철이 시작됩니다. 물고기 종류에 따라 6월, 7월 까지 산란기간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시멘트 제방으로 인해 한강엔 더 이상 물고기가 알을 낳을 수 있는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토사 유입을 막기 위해 강변을 시멘트 제방으로 쌓았습니다.

유람선이 지나가며 파랑을 일으키는데, 이때 파랑으로 인한 강변 침식을 막기 위해 시멘트 제방이 필수!

운하를 하게 될 경우 모든 강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지요?

 한강을 오고 가는 유람선의 모습입니다.

강변은 모두 회색 아파트로 막혀있는데, 도대체 무슨 재미로 유람을 할까요? 볼게 있어야지!

유럽과는 달리 강변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인데, 텅빈 유람선이 운하의 미래를 보여주는군요

 

한강에 물고기가 많이 살아갑니다. 한강에서 낚시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 것은 한강에 물고기가 많음을 증명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한강에 사는 물고기들은 한강에서 태어나고 자란 녀석들이 아니라, 홍수 때 상류로부터 거센 물살에 떠내려 온 것들에 불과합니다. 

 

 한강에 물고기가 많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물고기들은 여울 근처 자갈이나, 얕은 물가 수초에 알을 낳습니다. 그런데 시멘트벽으로 둘러싸인 한강은 그 어디에서도 알을 낳을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강에 사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을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그물을 내려놓은 곳이 바로 ‘물고기 인공 산란장’입니다.

 

 여울은 물고기들의 산란터입니다. 그러나 시멘트 제방이 만들어진 한강엔 여울이 없지요.

 

5월말부터 6월 중순에 민물고기 중에 가장 덩치가 큰 잉어가 산란하기 시작합니다. 잉어는 물이 얕은 강가 수초에 알을 붙입니다. 그러나 시멘트 제방으로 둘러싸인 한강엔 알을 붙일 수초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산란철이 되어 몸 안에 잔뜩 알을 품은 잉어들이 다급한 마음에 오염수가 흐르는 중랑천과 안양천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몸 안의 알들이 바깥세상을 보겠다고 난리인데, 안양천 물이 좀 더럽다고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이겠지요. 이때부터 목숨을 건 모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5,6월이 되면 커다란 잉어들이 자기 몸뚱이보다 얕은 안양천 물을 거슬러 올라가느라 등지느러미를 허공에 내놓고 발버둥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산란을 위해 안양천과 중랑천으로 올라오다가 갑자기 오염수가 흘러들면 알을 낳아보기도 전에 떼죽음 당하게 됩니다. 가끔 중랑천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 되었다는 뉴스를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중랑천에 물고기들이 원래 많았던 것이 아니라, 산란철에 알을 낳기 위해 거슬러 오르다가 오염수로 인해 죽은 것입니다. (요즘 중랑천과 안양천에 물고기가 많이 살기는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작은 종류의 물고기들이고, 5.6월에 줄줄이 기어오르는 잉어들은 한강에 살다 알을 낳기 위해 올라오는 녀석들입니다.)

 

 잉어가 알을 낳기 위해서는 이런 수초가 필요합니다.

물속 수초의 눈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수초가 물속에 살아가지만, 수초도 태양 빛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깊은 곳에는 살지 못합니다.

화물선이 다니는 운하가 되면 수심이 깊어지게되겠지요

그러면  이런 수초도 사라지게되고, 결국 이곳에 알을 낳는 물고기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한강에 물은 많습니다. 고기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강변을 시멘트로 처바른 한강은 물고기들이 알을 낳을 수도 없는 죽음의 강입니다. 한강은 더 이상 생명의 강이 아니라, 그저 물이   흐르는 수로에 불과 한 것입니다.

 

만약 한반도 대운하를 하게 된다면, 화물선이 다니기 위해 깊은 물길을 만들어야합니다. 그러면 화물선이 지나가며 일으키는 파랑으로 인한 주변 침식을 막기 위해 반드시 강변에 시멘트 제방을 쌓아야합니다. 운하가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모든 강은 더 이상 물고기들이 알을 낳을 곳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운하를 만드신 분들이 물고기가 걱정되어 한강에서처럼 운하 곳곳에 ‘ 물고기 인공 산란장’을 만들어 주실까요? 그 긴 운하에 몇 개의 인공 산란장이 필요할지 궁금해집니다.

 

아파트로 둘러쌓인 죽음의 한강입니다.

'물고기 인공 산란장' 건너편에 오른쪽 화살표가 있는 곳에 똑같은 인공 산란장이 있습니다.   

 

한강에서 ‘물고기 인공 산란장’을 세 개 발견했습니다. 여의도 63빌딩 앞쪽에 하나와 건너편 용산 방향 강변에 두 개의 인공산란장이 있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다른 어딘가에 또 있으리라 믿고 싶은데,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큰 한강에 얼마나 많은 물고기들이 있는데, 이 녀석들이 다 여기에 알을 낳을 수 있을까요?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더욱이 물고기들의 생태 습성 상 모든 물고기 종류가 그물에 알을 부치는 것도 아닙니다.

 

운하가 된다면, 대한민국의 강은 생명이 낳고 자라는 '생명의 강'이 아니라,

그저 오염수가 흐르는 수로로 전락하고 말 것입니다.

이 땅 금수강산, 생명의 강을 시멘트로 처바른 '죽음의 한강'처럼 만들지 말아 주세요.

 

 

  

 지난 4개월여 동안 블로그 기사를 전혀 올리지 않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지난 2007년 다음 블로거 기자 대상까지 받고나서 기사를 올리지 않았으니 더욱 궁금해 하셨고,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셨습니다.

 

그동안 블로그 기사를 쓰지 않은 것은 쓰레기시멘트 싸움을 포기 한 것이 아니라, 쓰레기시멘트 개선을 위한 환경부의 민관협의회에 제가 참여하고 있었고, 환경부가 스스로 개선해 주리라 믿고 기다리며 환경부와 계속 줄다리기를 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기업 살리기란 분위기에 편승하여 환경부가 거꾸로 가고있습니다. 지난주에는 폐유독물, 폐농약, 할로겐족 유기용제, PCBs 등 유해성 높은 폐기물 까지 시멘트에 넣겠다고 상상할 수 없는 악법을 추진하기 까지 하였습니다. 시멘트를 아예 발암물질 덩어리로 만들고 싶었나봅니다. 요즘 미친 소가 유행이더니, 환경부도 그 병에 옮았는지 미친 환경부가 되려나봅니다.

 

환경을 지키기를 포기하고 꺼꾸로 가는 환경부 덕에 이제 다시 치열한 블로그 기사 쓰기를 시작하려합니다. 개선의지가 없는, 쓰레기시멘트업계 대변인 역활만 하는  환경부를 더 이상 믿고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지난 2월엔 일본의 시멘트공장 현황 조사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일본과 비교하여 할말도 많고, 그동안 쓰고 싶었던 많은 이야기들로 인해 입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동안 10년이 넘게 강가에 살아왔습니다. 날마다 강물을 바라보며 살다보니 다른 사람보다 ‘쬐끔’은 더 강의 생태와 특성에 대해 아는 것 같습니다. 쓰레기시멘트 문제에 바쁘다는 핑계로 더 이상 운하의 잘못에 대해 침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쓰레기시멘트대운하 문제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대운하’ 문제, ‘쓰레기시멘트’ 문제, '천수만 간월호의 심각한 오염'   문제 등  제게 주어진 숙제들을 열심히 블로그 기사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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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존재하지 않는 배만 다니는 강은 죽은 강이다.
강이 죽으면 식수로도 못쓴다.
따라서 대운하는 죽음의 강을 만들고 강토를 망치게 하는 망국의 길이다.
그때 하신 말씀으로는 이해가 부족하였는데, 이렇게 글로 쓰여지니 더 이해가 쏙쏙 됩니다.
운하는 죽음의 수로가 되는 것일 뿐이군요.
한강의 야경을 보며 부푼 꿈을 꾸었던 서울 상경 즈음을 떠올리며 씁쓸해집니다.
오직 사람만 살고 있던 도시였구나.. 하는 생각에.
중랑천과 안양천의 잉어들.. 그들에게는 산란이 죽음과의 모험이네요.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결국 사람을 위한 길임을..
청계천은 수로도 아닙니다...거액을 쏟아부은 커다란 수족관에 불과 합니다...최병성님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한강의 모르는 비애가 있었군요..
서울에 살면서 그나마 숨이 트이는 곳은 한강이라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면 안되겠네요.
진짜 강다운 강이 아직은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그럴수록 더욱 자연의 물줄기를 지켜야 겠다는 사명감을 가집니다.
모르던 정보를 얻어 갑니다.
이 땅의 강을 지키기 위해
대운하 반대!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입니다.
대운하 반대합니다.
사람들은 한강변 정비 전두환 치적이라고 하는데 참 한심합니다
모래가 있고 자갈이 있으며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는 강변을 그대로 살렸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지금이라도 시멘트를 부수고 한강을 살려야 해요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 주세요. 대운하 정말 반대합니다. 쓰레기 시멘트 이제 알았습니다. 정말 너무 하네요.
Let it be~~~~~~~~~~~
성수대교와 동호대교 사이에도 있습니다.
http://i.blog.empas.com/wangsung/36048709_670x2691.jpg
청계천도 죽음의 수로지요.
바닥에 시멘트를 쳐바른 수돗물이 흐르는 수로요.
웃긴게 비가 오면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바글바글 올라온다고
청계천 복원 초창기때 기사 몇번 보셨을 겁니다.
누가 잉어들을 일부러 풀어놓지 않았으면
어떤 미친 물고기가 수돗물이 흐르는 시멘트바닥물로 기어올라오나
싶더군요. 명박이가 알바를 풀지 않은 담에야.
고맙습니다.
정말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불철주야 동분서주 하고 계시는
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저와 같은 사람들은 마음 편히 생업에 전념하고 있지요
또한 우리 대한민국이 버텨나가고 있구요...
부디 희망잃지 마시고 용기를 내세요....그 뒤에는 저희들이 있지않습니까...
대운하로인하여 두고두고 손가락질받는 대통령이기보다 그런곳에서 신경끄고 국민들의 경제나 살피고
국민들의 가계의주름살이나 펴줄수있는 대통령이기를.....
자연 그대로 보존하는 게 가장 좋은 환경정책입니다. 도시화로 시멘트, 콘크리트 때문에 빗물이 그냥 흘러가 지하수가 부족하고 하천들이 건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시화에 우리의 자연은 훼손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되돌아 옵니다. 제발 개발하지 말고 자연 그대로 좀 나두세요. 정치하는 양반들아~!
앞으로는 경제 대통령도 필요없고 환경 대통령을 뽑아야겠다!
솔직히..이건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듯 해요??
어째서 대운하의 긍정적 측면은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는거죠??
4대강 답사 도중에 선생님 책을 접하고 책으로 인해 블로그까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우리 환경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주시구요... 그 싸움 지지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 블로그에 담아가겠습니다..
http://blog.naver.com/euntae1976

그럼... 꾸벅~~^^!
어떤 미친 물고기가 수돗물이 흐르는 시멘트바닥물로 기어올라오나
싶더군요. 명박이가 알바를 풀지 않은 담에야. 중랑천과 안양천의 잉어들.. 그들에게는 산란이 죽음과의 모험이네요.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것이 결국 사람을 위한 길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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