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한민국!

최병성 2009. 5. 30. 08:34

노무현대통령 영결식에 명박산성이 꼭 필요했을까?

 

온 국민이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며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자리에 명박산성과 전투경찰이 등장하였습니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 앞에 이렇게 치졸한 정권의 현실을 보며 분노보다는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경찰에 의해 겨우 지탱하는 이 정권의 실상을 온 국민 앞에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시각, 광화문 사거리 현장입니다.

    질서를 유지하는 정복입은 경찰이 아니라

    시위 집압을 위한 전투경찰과 명박산성이 사거리를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동이 불가능하도록 밀려오는 인파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대통령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서울광장에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장소를 이동한다는 것은 감히 꿈꿀 수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작년 촛불집회 때에도 많은 국민들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지만, 그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장소 이동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다고 보면 됩니다. 특히 이처럼 사람들의 이동이 더 어려웠던 까닭은 촛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광화문 사거리에 명박산성을 쌓느라 통로 확보와 질서유지를 해야 할 경찰이 제 본분을 다하지 않은 까닭도 있었습니다. 

 

 

▲서울광장은 물론 광화문에 이르는 모든 곳이 추모객으로 가득해 움직일 수 없는 실정입니다. 

 

 여기저기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생애 단 한번밖에 없는 이날, 다양한 모습들을 스케치하기 위해 한 곳에 머물 수는 없었습니다. 분향소가 차려진 대한문에서부터 겨우겨우 발걸음을 떼며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평소 오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거리였건만,  꽤 오랜 시간과 수고가 필요했습니다. 

 

 ▲대한문 앞에 국민장을 수용하지 못하는 이들이 따로 시민 영결식이 거행하고 있었습니다.

 ▲ 가늘 길마다 가득한 추모객들로 움직일 수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영결식 날 명박산성 세워진 광화문 사거리

 

광화문 사거리에 이르자 믿기지 않는 장면이 펼쳐있었습니다. 지난 해 촛불집회 때 자주 보아 너무나 익숙한, 전경 버스로 만들어진 명박산성이 광화문 사거리를 가로로 막고 서있었습니다. 거기에 한 술 더 떠 시위 진압복을 입은 전투 경찰이 광화문 사거리를 점령하고 노무현대통령을 기다리는 추모객들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전투경찰들 등허리에는 기다란 진압봉으로 무장까지 하고 말입니다.

 

 

▲ 경복궁에서 나올 운구행렬를 보기 위해 광화문 사거리로 간신히 빠져나왔는데

이곳은 전투경찰이 길을 막고 살벌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 어디 시위라도 벌어졌나요? 

대통령 돌아가신 국민장에 과연 이 모습이 합당하단 말입니까?

역시 국민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정부입니다.

 

▲ 밀려드는 추모객으로 인해  서 있을 공간조차 부족했건만,

경찰은 전투경찰로 광화문 사거리를 점령하고 텅빈 운동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몰상식하기 그지 없습니다.

앞에 노란 안전선을 쥐고 선 정복입은 경찰이 보입니다.

오늘은 이런 모습의 경찰만 있으면 되는데, 전투복을 입은 시위 진압대는 왜 등장해야한 것일까요?

 

 

아니, 오늘 이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권력의 하수인이 된 정치 검찰에 의해 서거하신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기 위해 온 국민이 달려 나온 길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 보다는, 그저 국민의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해 전투경찰을 동원한 이 정권의 포악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아직도 자신들의 잘못을 모르는 오만불손한 자들임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진정 노무현 대통령이 왜 돌아가셨고,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깨달았다면 이럴 수는 없는 광경입니다.

 

▲  '정치검찰 사죄하라'라는 피켓을 든 추모객이 경찰 앞을 비좁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 노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보려는 추모객들 앞에 방탄모까지 쓴 전투경찰이 길을막고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이건 떠나가는 노대통령과 추모객에 대한 모독입니다.

 ▲ 명박산성 곁에 몰려 서있는 시민들 모습입니다.

 ▲명박산성으로도 모자라 전투경찰들이 추모객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영결식 날 광화문 사거리를 점령한 명박산성은 국민의 지지에 의해 유지되는 정권이 아니라 겨우 전투경찰에 의해 나약한 정권임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였습니다. 참으로 기본 예의도 모르고,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 정부의 모습이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갖추기 위해

   검은 옷의 전투경찰이 반드시 필요했다?

 

노무현대통령이 마지막 가실 길을 감히 점령하고 있는 전투경찰들이 왜 저 자리에 있어야할까 잠시 고민해보았습니다. 아~하!!! 답이 떠올랐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갖추라’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이 바로 그 이유요, 대답이었습니다.

 

무슨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냐고요?

 이명박 대통령과 경찰은 전직 대통령이 가시는 고귀한 길이니 예를 갖추기 위해 상복과 같은 검은 빛깔의 옷을 입은 전투경찰이 가장 잘 어울린다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상가 집에 전투경찰이 추모객들을 밀어내며 무력시위 할 수 있을까요? 기본 상식을 가진 이로서는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 방탄모에 방탄조끼까지 입은 시위대가 추모객 앞을 가로막고 앉아있습니다.

 이 사진들이 과연 온국민이 애도하는 노태통령 영결식에 어울리는 모습일까요?

상식을 가진 이들이라면 결코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겠지요.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경찰

 

경찰은 참으로 당당하게 전경버스로 명박 산성을 쌓고, 전투복을 입은 전투경찰들 등허리엔 기다란 진압 봉이 위용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그 위세를 휘두를 것만 같은 폼으로 전투경찰들 어깨 너머로 번쩍였습니다.

 

 

 

마지막 가는 대통령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국민들을 시위대로나 여기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만약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임을 알고 있다면, 감히 경찰이 오늘 같은 날, 전투복 차림에 진압봉을 메고 거리를 점령할 수 있었을까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을 우습게 여겨도 너무 우습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옛말처럼, 지난 해 촛불 국민에 겁을 먹었으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런 무례를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노무현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고, 아직 운구행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저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광화문 사거리 주변엔 교보문고 뒷골목을 비롯하여 경찰차와 전투경찰을 배치해 놓을 골목이 많다는 것은 경찰이 그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입니다. 지난 촛불 때 광화문 주변 골목마다 다 막은 전력이 있는 대단한 대한민국 경찰이니까요. 혹시나 모를 시위를 염려했다면, 광화문 사거리 근처 골목에 전경버스와 전투경찰을 대기시켜 놓아도 충분했을 것입니다. 여차하면 뛰어나오는데 일분도 걸리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운구행렬이 지나갈 자리만 빼고 명박산성을 쌓고, 전투경찰이 광화문 사거리를 점령한 것은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국민을 겁주기 위한 무례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잘 압니다. 이명박 정부가 얼마나 겁을 먹고 있는가를 스스로 보여주는 증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권력의 힘은 국민의 열화 같은 지지에서 나오건만, 경찰의 무력에 의해서나 겨우 연명하는 무능한 정부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명박산성 사이로 빠져나온 노무현대통령 운구행렬

 

드디어 영결식이 끝나고 경복궁을 출발한 노무현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저 유명한 명박산성 사이를 빠져나와 노란 물결 출렁이는 국민의 품에 안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명박산성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오는 노무현대통령의 영정을 보며 그 뒤로 명박산성에 숨은 그 누군가가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는 죽어서도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데, 그 누구는 겨우 경찰의 비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 경복궁에서 출발한 운구행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공사중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환한모습의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사진과 영구차가 보입니다.

 ▲ 길을떠나며 줄지어 서있는 명박산성을 바라보는 노대통령의 심정은 어떨가요?

'자신없으면 겁나면 대통령 노릇 하지마라!' 이런 통쾌한 목소리가 들려올 것 같습니다.  

 

 

  단 하루도 못참는 치졸한 정부

 

운구행렬이 떠난 광화문 사거리는 마침내 명박산성이 완성되고 전투경찰 병력으로 완전 점령한 상태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설사 추모객이 시위대로 변한다 할지라도, 하루쯤 시위한다고 정권이 무너지기라도 한답니까? 이 정권은 그렇게 허약한가봅니다.

 

▲ 운구행렬이 지나가자 명박산성으로 완성된 광화문 사거리 

명박산성만으로 모자라 살수차까지 위풍초라(?)하게 서있습니다.

 

 ▲ 서울 시청 옆 인권위원회 앞 도로를 막고있는 전투경찰

 ▲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등에 지고 태극기를 들고 전투경찰 앞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 영결식날 하루쯤 시위한다고 정부가 무너지기라도 한답니까?

   이 정부는 그리도 하약하고 겁많은 정권인가봅니다.

 ▲ 국민이 다닐 통로마저 틀어막은 비양심의 경찰

 ▲ 참으로 신속하게 국민 곁에 달려와 국민의 입을 막는 대한민국 경찰의 오늘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 살수차까지 동원하여 무력을 과시하는 경찰들입니다.

오늘이 대통령이 돌아가신 국민장이 맞습니까?

 

 ▲신속한 경찰이 해야 할 큰일이 하나 더있지요. 조선일보사를 든든히 지켜주는 일입니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운구행렬을 보내고 신속하게 덕수궁으로 오려고 골목길을 택하였는데...

역시나 오늘도 조선일보는 경찰이 든든히 지켜주고 있었습니다.

 ▲ 겨우 사람 하나 다닐 통로만 열어놓은채 조선일보를 지키고 서있는 경찰버스입니다.

역시 국민에게(?) 신속히 달려온 경찰의 모습입니다.

 

노태통령의 서거에 이 정권에 책임이 있으니 반성하는 마음으로 하루쯤 넉넉하게 받아주면 추모객들의 마음도 여유로워질 것입니다. 그런데 적반하장이란 말이 있듯, 경찰이 온 사방을 길을 막고 노대통령을 잃은 상실감에 마음아파하고 있는 추모객들을 자극하고 있으니 오히려 더 충돌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참으로 치졸한 정부, 불안과 조급증에 걸려 이성을 잃은 정부의 모습을 잘 본 하루였습니다.

 

▲ 명박산성으로 갇힌 것은 국민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 자신입니다.

명박산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의 응원과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될 수는 없을까요?

아래 노무현 대통령의 여유로움을 한번 배워보심은 어떨런지요?

 

▲ 이젠 다시는 볼 수없는 노무현 대통령의 여유로운 미소이겠지요.

국민의 가슴 속에 새겨진 당신의 그 미소가 그리워질 것입니다.

   이제 모든 짐 다 털어놓으시고 하늘에서 편히 쉬십시요.

스스로 막장정부임을 공표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시위 진압봉은 군인들이 사용하는 건데~ 전투경찰이 군인들인가요??

시키면 시키는데로 하는걸로 봐서 군인 맞는것 같긴 한데~~

당신이 계실때도 저들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다를까요??? 에효~
헐 진짜 대단해여... 뭐 저럴줄은 알고 있었지만...

울고 분개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직 대통령도 저렇게 만든 사람들인데 하다못해 민초들에겐..

말할것도 없겠지여...
저도 어제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정말 쥐박이는 왜 이렇게 두려운 것이 많을까?
경찰이 없으면 대통령도 못해 먹을 사람이 왜 대통령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좋은 글 퍼갑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뉘우치는 기생 하나 없는 저사람을 우리의 대통령이라 부를수 있을까요? 목사님.. 수고 많이 하십니다. 감사드리고 "알면 사랑한다" 감명깊게 잘 읽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 영결식인 날에 정말 예우라는것을 찾아 볼수 없을만큼..단 1초도 견찰없으면 못버티는 정부를 보여줍니다....
이제 이 블로그의 방문객이 과거 같지 않구먼요.
그만큼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는 것인지....

그 전임 대통령이 불의의 사고이든 자살로 죽었든,
그 누구도 영결식임에 전경들을 출동시키고 싶은 위정자들 있었을까?
오죽하면....그랬을까?
그렇게 원인 제공한 자들은 없을까?

에고!
허구헌 날 싸움에 이제 지쳤다.
국민을 섬기겠다는 그 쥐세끼의 주둥아리를 찢어버리고만 싶을뿐 내는 아무생각없다....약먹은 쥐세끼!!
죄없는 의경분들이 불쌍함 흑흑
의경분들도 기분은 나쁘겠네요 역시 윗머리가 잘못 되면 아래도 그것에 따라 움직여야 하니..
참 좋은 대한민국이네요
전경분들이 안됐네요....
우연히 목사님의 영월주민의 시멘트분진에 의한 폐질환에 대해 읽어봤습니다. 10여년간 환경지킴이로서 많은 일을 하신것에 대해 예수님을 닮아가시는 요즘 보기드문 진정한 목사님을 뵈는듯하여 무척 반가웠습니다. 쓰레기시멘트가 없어 지기를 갈망하며 이것은 목사님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거라 봅니다.목사님 글중에 고 노대통령관련 글도 봤습니다. 환경에 관한 글들이 대부분인 환경지킴이로써의 목사님의 이미지가 별안간 운동권 목사님으로써의 이미지로 바뀌어 가면서 이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은 무료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해서 들뜬마음에 관광버스에 타고 룰루랄라하고 가는데 갑자기 건강식품판매에 열을 올리는 얌체업주가 떠오르는군요. 무례라면 용서바랍니다. 오직 한길 어떤길이 되든 한길로 가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서없이 댓글을 달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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