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한민국!

최병성 2009. 5. 17. 09:24

오체투지 103일, 드디어 서울 입성 하다

 

지리산에서 시작한 오체투지가 드디어 103일 만에 서울에 도착하였습니다.

장대비를 뚫고 서울에 입성한 오체투지 행렬의 장관을 함께 나누고자 스케치하였습니다.

 

 

드디어 서울입니다.

오체투지 행령 앞에  '서울특별시 ' 경계를 알리는 입간판이 선명히 보입니다.

서울 경계선에 도착하자 역사적인 장면을 찍기위해 보도진이 순례단 앞에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과 추운 비바람을 뚫고 103일간 달려온 '사람. 생명.평화의 길' 입니다.

 

 

 

오체투지 순례단 곁을 대형차량들이 굉음과 매연과 빗물을 뿌리며 달려갑니다.

 

 

달려가는 버스 바퀴 밑으로 바닥을 기어가는 오체투지 순례단의 모습이 보입니다.

 '빠름'만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온 몸으로 기어가며 

'느림' 아니, 더불어 사는 사람다운 삶을 고민해봅니다.

 

 

'속도'만을 요구하는 이 정부에 우리는 '사람.자연'이 어울린 '삶'다운 삶 을 말하고 싶습니다.

 

 

 서울에 들어오는 날은 지리산에서 온몸으로 기어온지 103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국민의 눈물이 빗물이 된 것인지, 하루종일 장대비가 내렸습니다.

온몸이 젓어들고 추운 날씨였지만, 오체투지 행렬은 끝이 없이 이어진 장관이었습니다.

 

 

순례단을 따라 오체투지로 남태령 고개를 넘어가는 행렬의 모습입니다.

 

 

온몸이 빗물로 젖어들었지만, 기고 또 기어 남태령 고개를 넘어 온 순례단입니다. 

 

 

  빗길도 마다않고 달려온 성직자들

 

 

103일을 함께 해 온 문규현신부님, 수경스님, 전종훈신부님

고통의 길을 마다않고 걸어 온 이분들을 뵈면 감사함에, 미안함에, 그저 눈물이 날뿐입니다.

 

 

 

지리산에서 서울까지 300km의 길을 끝없이 기고 기어 서울까지 왔습니다.

 

 

저렇게 온몸으로 기어가는 오체투지의 길!

팔과 다리 그 어디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분의 발걸음은 목적지인 임진각에 이르기 까지

아니,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기 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장대같이 비가 쏟아집니다. 그러나 쏟아지는 비도 이분들의 길을 막지못했습니다.

 

 

사방에 비가 흩날려도 갈길이 아직 머니 여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엎드렸다 일어서면 온 몸에서 빗물이 쏟아집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을 따르는 이들의 풍경

 

서울에 들어오는 날은 공교롭게도 많은 비가 내리는 날씨였습니다. 온몸으로 땅을 기어가는 오체투지순례이기에 비가오는 날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좋지 않은 일기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적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습니다. 비가와도, 온 몸이 빗물로 젖어들어도, 비에 젖은 몸이 춥다고 외쳐도 수많은 사람들이 순례단을 따라 징소리에 맞춰 엎드리고 일어서기를 함께하였습니다.

 

 

 

 

 

 

행렬이 너무 길어 앞과 뒤에서 징을 울려야 호흡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무엇을 간절히 기도하는 것일까요?

많은 이들이 침묵 속에 오체투지의 길을 따르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온몸이 빗물로 젖어들자, 아예 신발을 벗고 맨발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발이 시릴텐데, 맨발로 오체투지의 길을 따라나섰습니다.

빗물도, 추위도 이들의 앞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사람, 생명,평화의 깃발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몸과 마음을 낮춰 함께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많은 이가 함게하는 이런 풍경은 세계적 뉴스가 될 것 같습니다.

 

 

유모차와 아이들도 순례단과 함께하였습니다.  

 

 

우비를 입고 아빠와 함께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순례단에 따라 나선 다양한 목소리들

 

순례단을 많은 이들이 따라나섰습니다.

이들 중엔 자신들의 아픔과 주장들을 등에 글귀를 달아 침묵속에 큰 울림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은 이 모든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계속 기도하는 마음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핏켓은 바로 이 내용이었습니다.

'내 아이의 대한민국, 독재를 멈추시오!'라는 엄마춧불의 경고를 이 정부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체투지 순례는 계속 이어집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이 4호선 남태령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사당역을 지나 계속 길을 이어 갈 것입니다.

용산을 통과하여 청계광장을 통해 다시 6월6일, 임진각까지 길을 가고 또 갈 것입니다.

 

여러분도 함께해보심은 어떨까요?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될 것입니다.

서울 도심을 언제 온몸으로 기어가보는 경험을 할 수있을까요?

 

몸을 낮추고 낯춰 가장 느린 몸짓으로 바쁘게만 살아 온 우리 삶을

왜 그토록 빨리 가야만 하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봄도 좋을 듯합니다.

  

 

 드디어 서울에 입성한 오체투지 순레단!

103일에 걸쳐 지리산에서 서울까지 300km를 달려왔습니다.

6월6일. 임진각에 이르기 까지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서울을 지나가는 '사람.생명,평화의 길'에 여러분의 발걸음을 기다리겠습니다.

 

 제 귀에 아련히 뜨거운 노랫말이 들려옵니다.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좋은 글 퍼갑니다.
눈물이 납니다. 신부님, 스님, 목사님, 그리고 많은 고마우신 분들 그저 건강하시길 빌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오, 대한민국!

최병성 2009. 3. 28. 13:29

 

지렁이의 마음으로 오체투지의 길을 다시 떠납니다.

 

 

오늘 오후 2시, 계룡산에서 오체투지 순례단이 다시 출발합니다.

이번 오체투지 일정은 계룡산에서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76일간 230km의 길을 마치 지렁이처럼 온몸으로 더듬게 됩니다. 이번 오체투지는 지난해와 같이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님, 전종훈신부님 세분이 함께 합니다.

 

  ▲ 오체투지의 길을 가고 있는 수경스님, 문규현신부님, 전종훈신부님

 ▲ 오체투지 순례 길에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모습.

 

지난해 가을 지리산 노고단에서 오체투지의 길을 시작하였습니다. 차로 올라가기도 힘든 지리산 정상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리며 기어 내려왔습니다. 느릿느릿 저런 몸짓으로 지리산에서 어떻게 계룡산 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거짓말처럼 오체투지 순례단은 52일 만에 계룡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두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이었습니다.

 

  ▲ 지난해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서 출발한 모습입니다.

  뭉게 뭉게 피어오르던 구름도 쉬어가는 높은 지리산을 온몸으로 기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 오체투지 순례 52일 째, 드디어 목적지인 대전 계룡산에 도착하였습니다.

 순례52일 째, 저멀리 목적지인 계룡산이 보입니다. 계룡산 신원사 도로 안내판이 보입니다.

 

오체투지의 길을 가는 세분의 수도자들은 연신 거친 호흡을 내뱉습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겠지요. 오체투지를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제 마음이 고통스러웠는데, 정작 온몸으로 땅을 기어가는 수경스님, 문규현신부님, 전종훈신부님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이 고통의 길을 오늘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길을 떠난 오체투지 순례단

비록 힘든 여정이지만, 세상에 평화와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발걸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이 길을 떠나는 이유

 

지난 주 오체투지의 길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  출발에 앞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이 자리에서 오체투지 순례단이 길을 나선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갈등, 사람과 자연의 갈등, 남북 북의 갈등처럼 우리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평화와 생명의 길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희망의 연대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름 없이 살아가는 수많은 민초들의 삶이 바로 이 땅을 움직이는 참된 주인이기에 그들을 바라보며 희망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지난 순례길을 통해 우리는 경제적 부가 아닌 국토와 자연을 섬기는 가치관이 확산되기를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의 목숨도 자연의 생명도 가벼이 여기는 절망스러운 모습만 넘쳐날 뿐입니다.

 

경제회복을 위한다는 미명아래 국민의 생명수인 4대강을 파헤친다하고, 법집행 바로세우기라는 이름에서 국민의 소중한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깁니다. 

 

또한 경제적 부가 삶과 사회의 모든 가치 판단의기준이 되어 본말이 전도된 사회는

어느새  ‘녹색’과 ‘생명’의 의미마저도 ‘개발’과 ‘죽음’으로 전도된 상황입니다. 무엇이 생명이고, 무엇이 함께하는 연대의 삶인지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앞뒤 좌우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국민의 절망과 탄식소리뿐입니다. .....때로는 국민에게 위안을 주지 못하는 종교인이라는 이 허상도 절망스럽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상황이 절망스럽지만 희망을 찾기 위한 몸짓은 중단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천지간 만물의 소생을 알리는 봄날을 맞아 다시 우리의 몸을 낮추는 길을 떠나고자 합니다.

 소생의 기운으로 생명의 찬가를 부르는 시절에, 우주적 삶을 보여주는 한 마리 자벌레의 몸짓처럼 천지 자연의 순리대로 우리네 삶과 사회, 자연을 따라 길을 가고자 합니다.

  .............

우리의 기도 순례는 국민과 국토를 무한히 섬기겠다는 서약입니다.

우리 개인의 삶과 사회적 삶이 결코 둘 일수 없듯이, 우리 사회의 평화와 생명의 길, 사람의 길은 본디 하나일 것입니다. 더 낮은 자세로 우리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우리 사회가 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그 속에서 생명과 평화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루어내는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자 합니다.

다시금 회향을 기약할 수 없는 먼 길을 떠나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고자 하는 수많은 생명과 평화의 작은 몸짓들과 함께 길을 만들면서 나서고자 합니다. 그 길에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작은 소리와 몸짓이 세상을 바꾸는 밀알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썩어가는 씨앗처럼 가겠습니다 - 문규현 신부님의 인사말

 

오늘 오체투지 순례의 길을 출발하는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스님이 자신들의 심경을 이렇게 밝혀왔습니다. 

 

 ▲  지난해 오체투지 현장에서 잠시 쉬고 있는 문규현 신부님.

 

소걸음으로 천리 길. 다시 느릿느릿 우보천리(牛步千里) 오체투지 기도의 길을 떠납니다. 생명의 기운으로 천지가 들썩이는 이 봄날, 우리도 추운 겨울 잘 이겨낸 애벌레처럼 다시금 길에 눕습니다. 겨울 지나 봄이 오면 눈물은 씻기고 고통은 위로받으리라, 절망은 희망이 되리라 했습니다. 허나, 그 모든 기대와 소망은 여지없이 난도질당하고 용산참사라는 야만적인 사건까지 더해 새해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비이성적인 개발주의 광풍, 돈에 눈먼 탐욕과 무자비함의 절정이자, 그로 인해 줄지어 파괴되고 죽어가는 모든 존재들의 비극을 상징하듯 이 대명천지에 우리 좀 살려 달라고 애처롭게 외치던 가난한 사람들이 불타 죽었습니다.

 

참담하고 또 참담합니다. 인간의 양심과 선함은 무엇이고, 사랑과 자비는 또 무엇입니까? 도덕은 무엇이고 지성은 무엇이며, 운동은 무엇이고 진보는 또 무엇입니까? 진리는 무엇이고 수행은 무엇이며, 천국은 무엇이고 정토불국은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용산참사 희생자들에게 사죄의 길을 갑니다.

미안합니다. 참으로 미안합니다. 상처 입고 고통 받는 모든 존재들을 위해 온몸 드리어 기도의 길을 갑니다.

 

소걸음처럼 느리고 아스팔트에 나선 애벌레처럼 미욱하게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간청합니다. 이번 오체투지 순례 길은 북녘 묘향산까지 향합니다. 남과 북이 극단적 불화와 불통, 불신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더욱 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도 꿈꾸고 희망하기를 계속해야 합니다. 길을 막아선다고 포기하겠습니까. 사랑하고 헌신하기를 멈추는 그 자체가 이미 죽은 삶이기에, 우리 자신 산 사람이고자 한다면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온 생명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이 아름다운 계절, 스스로 대지에 몸을 누여 썩어가는 씨앗처럼 가렵니다.

 

                                                           평화동 성당 문규현 신부 


 

 


  참회의 심정으로 길을 떠납니다 - 수경스님의 인사말

 

누구에게나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의 궁극은 ‘행복’일 것입니다. 나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출가를 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여 나는 ‘환계’(還戒)의 심정으로 오체투지의 길을 떠납니다. 저의 허물을 제대로 보고 참회의 기도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건 ‘돈’을 찾아 헤매는 벌거벗은 욕망입니다. 모두가 죽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지금 우리가 느끼는 위기는 모두가 강남에 최고급 아파트를 사고, 모든 아이들이 국제중, 특목고, 명문대에 진학해서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해결될 성질의 위기입니다. ‘욕망의 위기’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전국토를 공사판으로 만들어서 일시적으로 경제위기를 넘기면 청년실업, 비정규직, 빈부 양극화, 빈부의 대물림 문제가 해결될까요?

 

지금 우리 사회는 ‘위기의식’만 팽배할 뿐 위기의 원인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습니다. ....‘더 벌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규모의 조정을 통해서 삶 자체를 재편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든 국민을 ‘부자 만들어 준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을 합니다. 낯간지러운 일입니다. 서로 속이지 않았습니까? 어차피 지킬 수 없는 약속이라는 걸 알았으면서 이제 와서 비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비판받아야 할 점은 정직성입니다. 가진 자와 대기업의 도덕적 책무 이행과 양보를 전제로 다수의 국민에게 고통 분담을 호소하고 동의를 구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사회적 합의이고 국민 통합의 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는커녕 오직 돈을 풀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언론과 시민단체, 지성계와 종교계의 책무가 중요한데도, 이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기에 급급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안고 오체투지를 떠납니다.

많은 분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체투지를 경험해 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해에 지리산에서 계룡산까지 오체투지를 통해 지렁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절절히 느낀 바는, 누구나 알고 있는 소박한 삶의 진실입니다. 사람이 별것 아니라는, 산다는 것이 별것 아니라는 새삼스런 자각이었습니다. 그러한 ‘해방 체험’을 공유하자는 것입니다.

 

                                                                 수경 화계사 주지

 

 

오체투지 순례 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 해 오체투지 순례 길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였습니다. 어른, 아이, 학생 등 나이와 종교를 떠나 매일 매일 일정에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잠시 동안 오체투지의 길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오체투지 순례 길을 따라나선 사람들

 ▲ 엄마와 함께,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개인과 단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세상에서 벌레처럼 온몸으로 기어가는 오체투지는 바보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허덕이는 숨막힘 속에서 ‘왜?’라는 질문을 잃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왜 그토록 바쁘게 살아야 했던 것일까요?

 

요즘 이 나라는 ‘속도전’을 외치며 전국토를 파헤치는 미친 세상입니다. 대한민국은 온통 공사판입니다. 도시는 뉴타운 건설로, 아름다운 강산은 4대강정비라는 허울로 포크레인 소리만 요란합니다.

 

▲  빠르게 달려가는 자동차의 매연과 분진을 다 마시며 순례단은 고통의 길을 묵묵히 행했습니다.

 ▲ 빠름만이 전부가 아님을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지리산에서 출발한 순례길은 거짓말처럼 계룡산에 도착하였습니다. 빠름만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렁이도 제 길을 가며 목적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습니다.  오체투지 순례자들을 따라 느릿느릿 한걸음 한걸음 걸어보며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요?

 

 

72일 간의 오체투지 일정 중 언제나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오체투지 순례 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가슴아프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언제든 꼭 한번 참여하고 싶습니다. 스님, 신부님, 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 종교가 이런 모습이라면 정말 살기좋은 세상이 되가련만...
아직 추운데 몸 조심하세요.
힘내십시오~

 
 
 

오, 대한민국!

최병성 2008. 9. 16. 08:13

 

가을 지리산 오체투지 현장을 가다
온몸으로 시대의 아픔을 희망으로 보듬어 안는 두 노(老)  수도자

 

후~우! 후~우~!!! 한걸음, 한걸음 발을 뗄 때 마다 거친 호흡을 내뿜습니다. 세 걸음을 걷고  두 팔을 길게 뻗어 온몸으로 땅 바닥에 엎드린 두 노(老) 수도자의 입에서 끙~끙~ 거리는 신음소리가 새 나옵니다.

 

 온몸으로 땅에 엎드린 두 수도자에게서 끙~끙 거리는 고통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옵니다

 한걸음 한 걸음 내딯을 때마다 거친 호흡을 내뿜습니다. 힘들다는 뜻이겠지요.

 

직립 보행하는 사람이 땅에 엎드렸다 일어서기를 반복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땅을 기는 벌레처럼 납작 엎드렸다 다시 일어설 때마다 팔을 의지하게 되는데, 팔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여간 고통이 아닙니다. 

 

 경사진 길에 팔을 의지하여 몸을 일으키는 일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그냥 오르내리기도 힘든 경사진 길을 꺼꾸로 온몸으로 더듬어 내려오고 있습니다.

 

더욱 큰 고통은 차량이 오르기도 힘든 급경사인 지리산 길을 내려오는 것입니다. 경사진 길에서 몸의 무게가 앞쪽 팔에 쏠리기 때문에, 어깨와 팔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배가됩니다. 심지어 경사진 길을 거꾸로 내려오는 길이기에 머리로 피가 쏠리면서 어지러움과 두통이 수반되어 연로한 두 수도자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을을 손짓하는 지리산

 

억새풀이 바람결에 춤을 추기 시작한 지리산은 벌써 가을을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이 온몸으로 더듬어 내려가는 지리산 노고단 길은 보랏빛 물봉선과 싸리나무, 쑥부쟁이 등의 가을꽃이 정겹게 피어있었습니다.

 

지리산을 아름답게 장식한 것은 가을 들꽃만이 아닙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듯 산봉우리를 감싸 도는 흰 구름은 지리산의 신비로움을 더해주었습니다. 

 

 구름낀 가을 지리산이 신비로움을 더해줍니다.

 

 가을을 손짓하는 지리산 풍경

 

 

 

 

  아름다운 풍경과는 정반대 눈물의 고행 길

 

구름이 감싸 도는 지리산의 주변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지만, 이 아름다운 길을 온 몸으로 더듬어 나아가는 오체투지의 길은 그야말로 눈물의 길입니다. 

 

오체투지의 지리산 길은 꽃과 구름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길이지만, 눈물 흐르는 고통의 길입니다.  

 

 

 

 

 
 
오체투지 순례단을 만나기 위해 찾아간 지리산은 바람과 함께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산 정상에서의 거센 바람은 가만히 우산을 쓰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점심시간을 마치고 오후 순례길이 시작되자 고맙게도 비가 그쳐주었습니다.

 

비가 그치긴 했지만, 구물구물 벌레처럼 온몸으로 더듬어 내려가는 두 순례자의 몸은 도로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로 온 몸이 흥건해졌습니다. 잠시 한 숨을 고르며 쉬는 틈을 타 신부님의 앞주머니를 짜니 주루~루~ 빗물이 흘러내립니다.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찡해옵니다.  

 

 비가 내린 지리산 노고단 길을 더듬어 내려갑니다.

 

 

온 몸이 빗물에 젖어 축축하지만 고통의 순례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몸에서 빗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앞주머니를 쥐어짜자 빗물이 주루루 흘러내립니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오히려 나은 편입니다. 초가을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납작 엎드려 얼굴을 대고 것, 그 자체가 크나큰 고통입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고통이 전부는 아닙니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아스팔트 위에 코를 바짝 대고 있어야 할뿐만 아니라, 아스팔트 위의 흙가루와 타이어 가루 등도 입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도로 바닥에 얼굴을 바짝 엎드리면 흙과 타이어 가루가 입에 들어옵니다.

잠시 쉬는 동안, 입을 헹구고 목을 축입니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연로한 두 수도자

 

엎드렸다 다시 일어서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오체투지의 여정에 수경 스님이 무릎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두 분 다 무릎이 성치 않으십니다. 이미 몇 해 전 새만금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삼보일배를 하며 무릎을 많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무릎이 성치 않은 두 노 수도자들이 삼보일배 보다 더 어려운 오체투지의 순례길을 나선 것입니다. 

 

오체투지 기도의 길은 삼보를 딛고 손과 머리와 무릎과 발, 온 몸을 땅에 엎드립니다. 이마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며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일어나 삼보를 걷고 다시 땅에 엎드리기를 반복합니다. 오체투지는 땅에 온몸으로 엎드리기 위해서는 먼저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하고, 다시 무릎을 딛고 일어서야 합니다. 딱딱한 아스팔트 위에 계속 연약한 무릎이 부딪히며 통증을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 일이겠지요.

 

 무릎 통증으로 수경스님은 무릎을 땅에 대지 않고 팔만을 이용해 눕고 일어섭니다.

얼마나 힘이 들지... 곁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보는 마음이 아픕니다.  

 

오체투지의 길은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엎드렸다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동안 체하기 때문입니다. 체기가 있어 식사를 간단히 한 수경스님이 어지러움을 호소하십니다.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오는 동안 피가 거꾸로 쏠리며 어지러움증과 두통까지 겹친 것 입니다. 

 

숨을 고르고자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님의 얼굴엔 힘에 겨워 고통이 역력해보입니다.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평화로운 미소를 잊지 않습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언제나 미소와 여유를 잃지않는 모습입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희망의 길

 

오체투지 현장엔 전국에서 목사님, 신부님, 스님, 시인, 대학생 그리고 어린 꼬마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종교와 직업을 떠나 많은 분들이 찾아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수경 스님과 문규현 스님의 뒤를 따라, 어떤 이는 삼보일배로, 또 어떤 이는 반배로 머리 숙여 기도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조용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간혹 아이의 손을 잡고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두 분이 가시는 길은 단순히 두 분만의 길이 아니라,

아픔이 가득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두분 가시는 길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기도하는 마음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혹은 삼보일배로, 혹은 반절로 뒤를 따르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 온 학생부터 아이와 함께 길을 따르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간절함처럼 이 땅에 생명과 평화의 소식이 가득하길 소망해봅니다.

 꼬마 아기도 엄마와 함께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오체투지 하는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장은 가지가지입니다. 겸손히 자기 희생의 길을 가는 두 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왜 쓸데없는 일을 하냐고 의아해하는 소수의 사람도 있습니다.

 

 지나가는 승용차가 창을 열어 손을 흔들어 반가움과 고마움을 표하고 있습니다.

 

온몸을 던져 고생 길을 가시는 두 분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분들의 고통 앞에 그저 눈물 흘리거나, 감동받고 존경한다고 한마디 던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오체투지 길은 세상에 이름을 알리거나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기 위해 나선 과시용 행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사람의 길’을 찾아 나선 그분들의 한걸음 한 걸음은 나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라는 깨우침의 발걸음이 아닐까요? 

 

오늘 하찮은 벌레처럼 가장 낮은 자세로 수행 길에 나선 것은 작은 생명 하나도 소중히 여기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함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고통으로 땅 바닥에 자신을 던짐은 서로를 돌아보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체투지를 떠나기전 철탑 위에 올라가 농성중인 KTX 여 승무원들을 찾아 위로 방문하였습니다.

  기륭전자의 비정규직 해고 근로자들도 위로 방문하였습니다.

 

오체투지를 떠나기 전 비정규직으로 고통받는 기륭전자, KTX 여승무원, 새만금 현장 등을 찾은 것도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모두가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소망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저 감동이나 하고 있기에는 두 분의 고통이 너무 큽니다. 이제 우리 또한 내 삶의 현장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웃과 더불어 생명과 평화의 삶을 이뤄가야 할 것입니다.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두 분이 가시는 길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두 분이 온몸으로 더듬어 가야 할 길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자연 파괴, 불평등, 비정규직, 반생명적 정책.... 이 시대의 아픔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연로한 두 수도자가 다시는 길 위에 몸을 던지지 않도록

생명과 평화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분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세상을 향한 희망의 소식이 되길 마음 모아 기도합니다.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사람들" 이란 카페를 새로 개설    .http://cafe.daum.net/peace-life  

대운하, 쓰레기시멘트, 천수만 간월호, 성미산 등  여러가지 환경문제들을 함께 찾아가 살펴보고 해결책과 대안을 모색하여 이땅에 생명과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있는 숲체험에 대한 자료도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 을 떠나는 수경 스님문규현 신부님의  오체투지의 현장이 사진과 함께 그날 그날의 일정과 상황도 전달됩니다.  카페에 들어오셔서 아름다운 두 분의 여정에 여러분들의 격려를 부탁합니다. .http://cafe.daum.net/peace-life  

 

 

 

잘 읽었습니다.
수고라고 표현하기에는 죄스럽고 많이 부족하고 그렇습니다.

함게 하시는 분들 모두 건강관리 하시고 힘 내시길 바람합니다.()
사랑합니다.......신부님.스님.......제발 건강 조심하시고 이루고자 맘 먹으신 생각 꼭 널리 퍼지길 기원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힘내십시요
감사합니다.

두분 건강이 염려스럽네요..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합니다.
가슴이뭉클해옴니다...스님,신부님 두분의건강이걱정서럽고...항상 감사하는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또 오겠습니다.
존경드리며 모셔 갑니다.
눈물이 흐르네요..글 감샇 잘읽었구요..좀 모셔갑니다..
건강하세요..같이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내가아닌 세상을 위해 애쓰시느 두분 이야말로 살아있는 성모마리아요,부처님이 아닌가싶습니다.죄스러운마음에 스스로 고개가 숙여집니다.부디 몸건강 조심하시고 힘내십시요.
사랑하는 스님 신부님 힘내십시요 ...그리고 건강하세요...함께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너무 고맙고 또 죄스러워 눈물이 흐릅니다. 무릎 통증 대단히 고통스러운데 저렇게 혹사하시다니..
두 분 모두 사랑합니다.
참가하신 모든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 세상과 모든이들이 행복하시고 고생하신 두분 축복이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