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여행

찰라 2013. 8. 26. 06:34

카타르 도하에서 무려 3시간이나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독일 뮌헨에 늦은 오후 저녁에 도착했다. 뮌헨공항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다. 공항 밖으로 나가니 마케도니아에서 온 코치(편안한 여행자버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50인승 버스에 여행객은 25명뿐이다. 널널하게 여유로운 좌석이 아깝다. 거기 누구 없소? 빈 자리 많으니 함께 가요..ㅋㅋ

 

▲비가 억수로 내리는 뮌헨 공항. 비행기 연발로 3시간 늦게 도착 저녁무렵 버스에 올랐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려갔다.

'아우토반'을 한국어로 풀면 '자동차가 달리는 길'이다. '-반'이란 사람, 말이 다니는 길이 아닌 전용도로라는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S반'은 근거리 철도, 'U반'은 지하철, '슈트라센반'은 시영 전차 등 전부 철도로 번역된다. 아우토반은 자동차 전용 고속도로이다.

 

아우토반!

비내리는 아우토반을 달리다 보니 경부고속도로를 건설 지시했던 전 박정희 대통령이 생각났다.1964년 12월 서독을 방문, 아우토반에 감명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3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1967년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발표한다. 1968년 2월 1일 첫 삽을 뜬 건설 현장은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해 전투 현장을 방불케 했다. 열악한 공사 환경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도 많았다. 1970년 개통된 428lm 경부고속도로는 이 아우토반을 벤치마킹하여 건설된 도로다.

 

곧 날씨가 어두워지고 알프스는 어둠에 싸이기 시작했다. 그 유명한 알프스의 티롤지방의 경치를 컴컴한 밤 중에 가다니... 누구를 원망해야 한단 말인가? 이미 늦어진 여정... 여행이란 예측불허의 연속이 아닌가?

 

그런데 문제가 심각하다. 어두운 밤을 달리다 보니 버스가 알프스 산정의 숙소를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매기 시작했다. 그 큰 버스가 산기슭을 헤매느라 아슬아슬하기만 했다. 알프스의 오지라 GPS도 말을 듣지않은 모양. 마케도니아의 뚱뚱한 두 기사는 땀을 뻘뻘흘리며 호텔을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막힌 길을 들어갔다 나오기를 몇 번을 계속하다가  밤 12시가 넘어 겨우 호텔에 도착했다. 너무 늦어 호텔에서 준비한 주먹밥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슬로베니아의 첫날밤을 맞이했다.

 

▲알프스 산정의 요정이 나올 것 같은 집

 

▲밤 12시에 도착하니 호텔에서 준비한 주먹밥을 준다.

 

▲슬로베니아의 첫날밤을 지낸 알프스 산정의 숙소

 

다음날 아침 눈을 비비고 일어나니 개어있다.상쾌한 아침공기다. 알프스 산정에 안개가 걸려 있다. 환상적이다. 홀로 산책에 나섰다. 역시 알프스는 아름답다. 흐음~ 여긴 알프스 중에서도 보석처럼 아름답다는 율리안 알프스가 아닌가! 푸른 초원 위에 요정이 곧 나올 것만 같은 예쁜 집들이 들어서 있다.

 

 

 

마을 한 가운데 교회가 서 있다. 평화로운 모습이다. 6시를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가 알프스 산정에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데이지 꽃인가! 빗물을 머금은 흰꽃이 하늘을 향해 미소짓고 있다. 발칸반도의 여행 첫날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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