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ce

찰라 2004. 7. 12. 07:27
※ 지중해를 사랑하시는 독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해에 [터키]편 연재이후 틈이 나질않아 중단했던 지중해 기행!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맞이하여 그리스편을 이어 갑니다. 본 기행은 필자가 2002년 10월과 11월에 걸쳐 다녀왔던 여행입니다.


▣ 바람둥이 제우스를 찾아서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 페르시아전쟁에서 승리한 감사의 뜻으로
아테네의 수호여신 아테나에게 바친 신전(2002.10.18 by challa)



“뽀슈”와 함께 간 아테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 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아타튀르크 공항으로 갔다. 체크인을 하고 보딩 게이트로 나가 잠시 의자에 쉬고 있는데, 프랑스 말을 하는 두 모녀가 다가오더니 조그만 바구니를 열고 무어라고 떠들어댔다.

고개를 빼들고 바구니 속을 들여다보니 저런! 바구니 속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 있지 않겠는가. 그 놈이 고개를 빼쪼름하게 내밀 며 나를 쳐다본다. 강아지의 이름을 물으니 호들갑스럽게 생긴 아주머니가 대답했다.
“뽀슈.”
에게게! 역시 프랑스식 발음을 가진 강아지다. 어쩐지 바람끼가 풍기는 이름이다. 뽀슈 뽀슈 ... 나는 그 뽀슈와 함께 아테네 행 올림 피아 항공사의 비행기에 올랐다. 물론 아내도 동반자로 어우러진 여행이다.

어느 신화 작가는 ‘잃어버린 신발을 찾아서', 그리고 또 ‘잃어버린 반쪽이를 찾아서’ 그리스에 갔다고 했지만, 나에게 굳이 그리스 를 가는 이유를 대라면 ‘바람둥이 제우스를 찾아서’란 타이틀을 붙이고 싶다.

생각해 보라! 몇 명인지 모를 아내를 거느리고 있는 제우스는 그도 모자라서 인간은 물론 유부녀와 정을 통하기도 하고, 자신의 정욕 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동물의 모습을 취하기까지 했다. 예를 들면 헤라를 범할 때에는 뻐꾸기로, 레다를 범할 때는 백조로, 그리고 에우로파를 범할 대는 황소로 변신했다. 여성편력에 관한한 제우스는 자유자재다. 그는 고대와 근대를 통틀어 최고의 카사노바라고 할까?

이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는 티탄족의 여신 레토와의 사이에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쌍둥이 자매를, 스파르타의 레다 사이에는 헬레네 와 디오스쿠오리를, 질투의 여신 헤라와의 사이에는 헤파이토스.헤베.아레스를, 디오네와 사이에는 아프로디테, 세멜레와 사이에는 디 오니소스를… 이밖에도 그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들과 딸을 두었다.


바람둥이 "제우스"를 찾아서...

* 올림피아 제우스신전에서 발굴한 제우스상(2002.10.25 by challa 올림피아)

그러나 유독 지혜의 여신 아테나만큼은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태어났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제우스는 물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와 바람을 피우다 메티스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지의 신 가이아는 메티스가 임신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면 제우스의 왕좌 를 뺏는다는 예언을 한다.

그 예언을 두려워한 제우스는 임신한 메티스를 통째로 삼켜버렸다(이런 번개 맞아 죽을 ×!). 메티스를 통째로 삼킨 얼마 뒤, 제우스 는 심한 두통이 나자 헤파이도스에게 도끼로 자기의 이마를 쪼개도록 했다. 거기에서 완전한 모습의 여신 아테나가 태어났다고 한다. 이런 허무 맹랑한 이야기를 믿어야 할지.... 하지만 재미는 있다.

어? 신화를 이야기 하고자 한것은 아닌데. 하여간… 수많은 염문을 뿌리고 다닌 제우스의 행적은 과히 호기심덩어리다. 그래서 나는 아테네에 도착하는 다음날 제우스가 번개를 들고 주석하고 있다는 ‘올림포스’산으로 가기로 작정하고 있다.

아테네의 엘리니꼰 국제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신다그마 광장에서 내렸다. 멀리 파르테논 신전이 거대한 배처럼 아름다운 자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마음이 설레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여긴 고대 문명이 숨쉬고 있는 아테네가 아닌가! 더욱이 2004년도엔 그리스가 근대 올림픽을 최초로 치른 뒤 실로 108년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루게 되어 아테네 시민들은 그 흥분으로 술렁 거리고 있다.

우리는 일단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싼 숙소들이 몰려 있는 오모니아 광장으로 갔다. 지하철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 가는데 대낮부터 삐끼 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여보시오. 어여쁜 아가씨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값도 싸고 질도 매우 좋은 곳이랍니다.”
이런 우라질! 질투의 여신 헤라(각하)를 모시고 있는 것이 눈에 뵈지도 않나? 아니, 그 삐끼는 알면서도 막무가내로 따라오며 나를 유 인한다. 여보게. 자넨 제우스의 사돈네 팔촌 쯤 되나? 엉! 이거 누구 대낮부터 맞아 죽일 일 있남.

그는 바람기 넘치는 윙크를 연신 보내며 숙소까지 따라오면서 치근거렸다. 내 옆에서 질투의 여신은 연신 눈을 그 사내에게 흘기고 있 건만 이 바람둥이 제우스 후손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사랑이여! 영원하라! 허지만 바람둥이 제우스에겐 그 반대이겠지. 사랑이여! 바람처럼 훨훨 짧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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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랫만에 어디쯤 갔나 와서 보았더니, 먼저 갔던 그리스로 다시가시는 길이군요, 좋은 안내자 따라 한여름 뜨겁고 시원하게, 그 바람자락에 실려야 겠지요, 헤라와 찰라의 건투를 빌며 ^&^
이야기 재미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