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ce

찰라 2004. 9. 24. 08:30




-디오니소스를 달래고 있는 헤르메스. 근육질보다는 균형미와 미근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세상에서 가장 매력있는 남성의 몸매로 알려지고 있다.
(올림피아 박물관)


□ 헤라클레스의 발자국

헤라신전에서 경기장 방면으로 가는 왼쪽에는 급수시설과 보물창고가 있다. 보물창고를 지나 스타디움으로 들어가는 둥근 아치를 지나가니 바로 고대올림픽 제전이 열렸던 육상경기장이 나온다.

크로노스 언덕에 완만한 잔디밭으로 둘러싸인 경기장은 트랙의 총길이 192.28m, 폭 30m 이는 헤라클래스 발 크기의 600배나 된다고 한다.





도대체 헤라클레스의 발은 얼마나 컸단 말인가? 그 단 한달음에 이 경기장을 뛰어 넘었을까? 적어도 이 경기장에는 그의 발자국이 감추어져 있으리라.

제우스의 아들인 헤라클래스는 인간을 초월 힘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데, 고대올림픽 제전은 그가 제우스를 숭배하기 위해서 시 작했다는 설도 있다. 크로노스 언덕 경사면에 관객석은 무려 4 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기장에 들어온 나는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고대 육상경기장을 바라보는 감회가 사뭇 감동적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중등학 교 때가지 학교에서 육상선수를 지낸바 있었다. 초등학교 때 나는 멀리던지기와 높이뛰기, 넓이 뛰기 종목에서 항상 군의 선수권자였 다. 중학교 시절에는 투창, 투해머, 원반던지기 선수였는데, 특히 투창은 소속 도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곤 하였다 .








경기장으로 들어온 나는 갑자기 뛰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났다. 나는 모래가 깔려진 트랙을 뛰기 시작했다. 먼저 학창시절 트랙을 돌던 생각이 났고, 또한 몇 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 내가 마치 헤라클래스와 함께 경기장을 뛰는 기분이었다. 헤라클레스의 발자국을 따라 뛰어가는 느낌!

“당신도 한번 뛰어봐!”

아내는 망아지처럼 소리치며 뛰어가는 나를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보더니 이내 나를 따라 뛰어오기 시작했다. 사실 여성의 몸으로 이 경기장을 뛰어볼 수 있는 것은 사실 영광 중에 영광이었다. 고대올림픽에서는 여성들은 종교적인 전통에 따라 참가할 수도, 관람을 할 수도 없었기 때문.





모두가 벌거벗고 출전하는 남자들의 제전에 오직 토착신 데메테르 카미네를 모시는 여사제만이 올림픽을 참관할 수 있었다. 그녀가 참 관을 해야 만이 올림픽 경기가 정식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벌거벗었을까? 아담과 이브가 그랬듯이 그들은 제우스 신 앞에서 알몸을 드러내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영광이었으리 라. 최고의 신 앞에 벌거벗음은 경건함의 표시였다. 제우스의아들 해라클래스가 그랬던 것처럼…




고대 그리스인들은 올림픽뿐 아니라 평소 운동을 할 때에도 옷을 벗었다. 그래서 체력단련 장을 ‘김나지움(gymnasia)’이라고 했는데 , 이는 ‘김나스티케(gymnastike)-벌거벗다’의 김(gymn)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트랙을 돌고 있는 나 역시 웃통이라도 벗고 뛰고 싶었다. 인간이 벌거벗고 싶은 충동은 원초적인 본능이 아니겠는가? 태초에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날 때 벌거벗고 태어났던 것처럼 … 가장 솔직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트랙을 한바퀴 돌고 나니 가슴이 상쾌해졌다. 경기장 안에는 트랙의 출발선도 아직 남아있고, 승리한 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던 시상 대도 남아있었다. 나는 푸른 잔디로 입혀져 있는 관람석으로 올라갔다. 관람석에서 내려다보는 경기장은 또 다른 느낌을 불러 일으켰 다.

고대 올림픽에서는 승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갈고 닦은 기량과 잘 단련된 육체로 최선을 다해서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어 제우스신을 기쁘게 해주면 그만이었다.

제우스는 최선을 다하는 인간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가장 아름다운 몸과 영혼을 가진 자에게 승리의 영광을 주었다. 선의의 경쟁에 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승자는 제우스의 선택을 받은 영광의 인간이고, 패자는 승자로 하여금 제우스신에게 최고의 기량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동료이기 때문. 말 그대로 평화의 제전일 따름이었다.





□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남자

경기장을 돌면서 나는 시종 어떤 알 수 없는 기(氣)가 내 몸에 전류처럼 흐르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다시 경기장 입구의 아치로 돌아 오니 한 때의 학생들이 화폭에 아치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며 고대로 돌아가는 그들의 표정이 싱그러웠다.








올림피아 박물관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의 몸매가 있다. 디오니소스를 달래고 있는 헤르메스! 지나치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부담 없는 단단한 몸매! 이것이 그리스인들이 추구하는 몸매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스 조각에는 우람한 근육질을 자랑하는 불거진 근육을 보기 어렵다. 신들과 영웅들의 모습이 모두 미끈하다.

헤르메스! 그리스의 여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성의 몸매다.
흠~ 내 몸매도 벗으면 군더더기 없는 미끈한 몸매일 텐데… 너무 빈약해서 옷을 벗지 못하는 찰라! 이거 영 쑥스럽군요.





피르고스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피르고스에서 아테네 행 기차를 타고 아테네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내내 박물관에서 보았던 헤르 메스와 승리여신 니케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3000년 전에 그들은 무엇을 생각하며 그토록 아름다운 조각을 만들었을까? 제우스와 그의 열두 신들을 믿었던 그들이 지금 종교전쟁으로 얼룩져 있는 세상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았지 않았을까?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글/사진 찰라...다음은 아테네 편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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