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Festival

찰라 2006. 5. 2. 18:16

□ 우주 평화를 불러들인다는 ‘헤미스 가면축제’

 



 


한 여름에도 동상과 화상이 동시에 걸리는 곳이 있다. 대낮인데도 햇볕을 받은 살은 화상에 걸리고 그늘에 가리어진 살은 동상에 걸리는 곳이 지구상에 있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고 말리라. 그러나 실제상으로 그런 곳이 있다. 바로 지구상의 최고 오지 인도 북부에 위치한 라다크가 그런 땅이다.


 

 


라다크로 가는 길은 한여름 3개 월 만 열린다. 나머지 세월은 눈 속에 갇히어 고립된 동토의 땅이 되고 만다. 우리가 라다크를 찾은 때는 2005년 6월 말경, 막 눈 길을 뚫어 길을 낸 시기였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타글랑 라 고개(5328m)를 넘어 가는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린 눈 터널을 버스는 금방 숨이 막힐 듯 덜컹거리며 겨우 기어간다. 한 바퀴만 잘 못 굴러도 그만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불귀의 귀신이 되고 마는 그런 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목숨이 두개인 사람만 이 길을 넘으라고 한다.

 

 


 


그러나 하늘을 쳐다보면 금방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은 아름다움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고 만다. 이 고개를 넘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 취해 생명의 위태로움을 잊고 만다. 그렇게 이틀을 걸려 도착한 곳이 라다크의 수도 레라는 마을이다. 눈 덮인 산들로 둘러싸인 분지에 위치한 레는 마치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접시처럼 보이는 인구 3만의 조그마한 산골 도시다.


 

 


사람들은 실제로 우주의 어느 행성에서 온 종족처럼 보인다. 모두가 슬로비디오처럼 느리게 행동을 하고 얼굴에는 언제나 보름달 같은 미소를 잃지 않는다. 짧은 해가 지고 나면 밤은 더욱 아름답다. 별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고 달은 설산에 걸려 있다. 혼자 서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는 아름다운 밤이다. 그것은 별 빛이 당신에게 밀어를 속삭이고 달님이 늘 곁에 있어 웃어주기 때문이리라.

라다크는 축제의 땅이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듯한 작은 마을엔 항상 원시적인 축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중에서도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알려진 축제가 바로 ‘헤미스 축제’다. 2005년엔 6월 16일과 17일 양이 틀 간에 열렸는 데, 우리가 당도한 날 마침 운 좋게도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헤미스는 레에서 한 시간을 버스를 타고 더 오지로 들어가야 한다.

 

 



문명의 발상지 인더스 강이 흘러가는 길을 따라 가면 이윽고 스트라이프처럼 생긴 괴상한 바위산들이 타나난다. 일성에 의하면 이 사원에서 예수가 환생을 했다는 전설도 있다. 이윽고 방장 스님의 신호로 축제가 시작되면 갖가지 가면을 쓴 라마승들이 마당으로 내려와 가면무를 춘다. 신의 가면을 쓰고 세상의 악귀를 몰아내어 평화를 불러들이는 춤이란다.

 

원색의 화려한 의상과 섬뜩한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모습은 두말할 것 없는 볼거리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세계 각처에서 몰려든 카메란 멘들이다. 달나라라도 찍어 낼 듯한 고급 카메라를 몇 대씩 걸머진 그들은 마당과 층계 지붕에 빼꼭 들어서서 신들의 춤을 잡아내기에 여념이 없다.


 

 


이틀 동안 계속되는 이 축제는 사원 앞에 걸어놓은 대형 탕가(우리나라의 탱화와 비슷함)를 내리면서 막을 내린다.

1975년부터 인도 정부에 의하여 외국인에게 개방되기 시작한 라다크는 스웨덴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라-호지 Helena Norberg-Hodge가 쓴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지구상의 최고 오지다.

라다크는 아직도 비닐봉지를 쓰지 않는 청정지역이다. 원래 설산에서 러 내리는 신의 눈물 같은 깨끗한 물로 세수를 하고 밥을 지어 먹는 라다키들은 불행을 모르고 살아왔다고 한다. 이제 이곳도 비행기가 착륙을 하고 문명의 탈을 쓴 외지인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점차 오염이 되어가고 있다. 카메라의 후레쉬가 그들의 눈을 가려 문명세계로 몰아내고 있는 느낌이다.

인더스 강을 따라 레로 돌아오면서 우주 세계처럼 느리게, 물레방아처럼 리드미컬하게 살아가는 곳이 이 지구촌 마을에서 없어져 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내내 머리를 스치고 있었다.  이곳은 우리들의 아주 '오래된 미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 2006년에는 7월 6일과 7일 사이에 헤미스 축제가 열릴예정이다. 티베트 월력을 쓰므로 매년 축제일이 달라진다. 가기전에 확인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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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에서 흘러내리는 신의 눈물 같은 깨끗한 물로 세수하고 밥을 지어먹는 라다키들은 불행을 모르고 살아 왔다면
우리도 행복을 찾아 라다키 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샬롬,
참으로 흥미로운 볼거리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네요.
인디아, 그자체가 참 신비스럽게 느껴져요.
그곳의 사람들은 죽음조차도 아름답게 기다리며 살아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