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자유여행

찰라 2018. 3. 14. 06:24

잘 나가는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에어비앤비를 연 테드 씨의 행복

 

 

밤새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세찬 비가 쏟아졌다. 후드득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몇 번이나 잠을 깨곤 했다. 잠결 속에 삐리릭 삐리릭새가 우는 소리가 아득히 들려왔다. 정말 이렇게 쏟아지다간 집이 떠나려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나기도 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닌 모양이다.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리는 힐로 에어비앤비 미스터 테드씨의 집

 

 

다음날 아침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내도 벙커 침대에 잠들고 있는 아이들도 밤새 쏟아져 내리는 빗소리와 새소리에 잠을 설쳤다고 했다. 잠을 설치다가 우리는 모두 늦잠을 잤다. 9시에 일어나 야채수프에 한국에서 가지고 간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먹었다.

 

오늘은 화산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는데 비가 이렇게 쏟아져 내리니 제대로 관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아내와 경이는 화산국립공원에서 점심으로 먹을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나는 거실의 식탁에 앉아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는데 마침 미스터 테드가 나왔다.

 

굿모닝, 미스터 테드.”

알로하, 미스터 쵸이.”

테드 씨, 요즈음 장마철인가요?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니 말이요.”

하하, 힐로의 날씨는 예측을 할 수 없어요. 이러다가 갑자기 개이기도 하는데 이번 비는 좀 많이 내리는군요.”

그런데 밤새 새가 울던데 집에서 새를 기르나요?”

하하, 그게 새가 아니고 푸에르토리코 산 개구리랍니다.”

개구리라니요? 꼭 새 울음소리 같던데?”

네 개구리 소리예요. 그런데 오늘은 어딜 가시지요?”

화산 국립공원을 가려고 하는데 이렇게 비가 쏟아지니 제대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테드 씨는 지역에 다라 날씨가 다르니 너무 걱정 말고 가라고 하면서 화산국립공원에 대한 지도 한 장을 주며 인터넷을 켜고 자세하게 안내해 주었다.

 

 

인터넷 모니터를 켜고 화산국립공원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테드씨

 

 

TV도 라디오 없는 테드 씨의 집

 

 

이 모니터가 TV인 줄 알았더니 인터넷 모니터네요.”

 

, 우리 집엔 TV도 라디오도 없어요. 말하자면 우리는 뉴스를 듣지 않고 살아요. 뉴스를 들으면 매일 나쁜 소식만 전해주지요. 그런 뉴스를 들으면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어요.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역할만 하지요.”

 

하하, 그렇기도 하지요.”

 

테드 씨네 집은 TV가 없었다. TV처럼 생긴 커다란 모니터는 인터넷 모니터였다. 모닝커피를 한 잔 마시며 테드와 나는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미스터 테드, 에어비앤비 소개서에 보니 캘리포니아 살다가 오신 걸로 되어 있던데, 하와이엔 어떤 연유로 오게 되셨나요?”

 

하하, 그거요. 나를 위한 삶을 찾아왔지요.”

 

 

 

 

테드 씨네 집에 핀 부겐베리아 꽃과 무궁화 꽃

 

 

그는 캘리포니아 실리콘 벨리에서 잘 나가는 회사원 생활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너무나 눈코 들새 없이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돈은 벌지만 자신을 위한 생활이 없었다고 했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깨달음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2006년도에 캘리포니아 삶을 정리하고 이곳 힐로로 와서 에어비앤비를 열고 정착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내와 11살 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무척이나 부지런했다. 틈만 나면 바닥을 쓸고 닦았다. 부엌과 화장실 청소도 번질번질하게 수시로 닦아놓았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테드 씨, 당신은 참 부지런하군요.”하고 말하자, “이렇게 일을 하는 것이 나의 즐거움이랍니다.”라고 말하며 빙긋 웃었다. 그는 회사생활을 할 때보다 수입은 적지만 행복은 몇 배 크다고 했다. 그는 또 매일 아침 원두커피를 손수 내려서 게스트를 들이 진한 원두커피 향을 맡으며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다.

 

 

테드씨의 부지런함으로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에어비앤비

 

 

그렇다! 행복이란 이렇게 사소한 즐거움에서 온다. 잘 나가는 회사생활을 접고 매일 집안을 쓸고 닦으며 즐거운 손님을 마음으로 맞이하는 테드 씨의 소박한 삶속에서 행복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새삼 다시 느끼게 한다.

 

어떻게 보면 테드의 삶은 20년 전 잘 나가는 은행 지점장 직을 내려놓고 아픈 아내와 함께 배낭을 메고 세계일주 여행을 떠난 내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집을 자꾸 줄여가며 그 돈으로 나는 아내와 함께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하고 있다. 이제 줄일 집도 없어 연천군으로 귀촌하여 남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행복하고 부자이다. 크든 작든 행복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매일 매일 행복하다는 미스터 테드 씨와 커피 한잔을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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