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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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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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

2017. 12. 19.





사각지대/애광 김현호



어제 보았던 삿된 것

밤새 씻어낸 눈물

눈곱으로 맺혀있다


군침 흘린 입가

분장한 듯 희미한 태죽

개기름 흐르는 낯선 가면

거울 속에서 내 모습 흉내 내고 있다 


허리 굽혀 하얀 그의 가슴에 

얼굴 들이민다

찰랑하게 물을 채운 그가 

나를 빤히 바라본다


비누질해가며 내 얼굴 

말갛게 씻긴다

거울 속의 가면도 

덩달아 깨끗해졌다


붙박이 거울은 

하얀 그를 보지 못한다


때론 나도 

붙박이 거울처럼

너를 보지 못한다

참으로 고마운 너를

알아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