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초대

음악춘추 기자들 2020. 4. 23. 13:59

춘추초대

비올리스트 최영식

경상북도립교향악단 수석으로 활동하다

 

현재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 위주로 활동 중인 비올리스트 최영식은 경상북도립교향악단 비올라 수석으로 재직 중이며, 부산챔버뮤직소사이어티에서 실내악 연주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경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세련된 감각과 깊이 있는 음악성을 주목받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 내용을 지면에 싣는다.

 

선생님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영향으로 같이 바이올린 그룹 레슨을 받게 된 저는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이올린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전공할 생각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열심히 했습니다. 중학교를 진학한 후 운동을 좋아하여 럭비부에서 활동하게 되었고, 부산 소년체전에서 메달도 따곤 했습니다. 물론, 바이올린은 취미로 꾸준히 했고요. 중학교 3학년 때, 전공해야겠다는 강한 확신이 들어 당시 경쟁률이 높았던 부산예고에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응시하게 되었고, 다행히 합격했습니다.

입학 후, 첫 실기시험에 심사 오신 교수님이 저의 큰 체구를 보시곤, 비올라를 권하셨습니다. 그 즉시 저는 부산 서면 태화쇼핑 근처에 있는 악기사에서 제일 싼 비올라를 구매하여 연습해보았고, 비올라는 마치 저를 위한 악기인 듯, 너무나도 잘 맞았습니다. 이것이 비올라와 저의 첫 만남입니다.

한양대학교에 입학해서는 오케스트라 수업과 실내악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지도해주신 박은성 교수님에게 베토벤 교향곡 전곡, 브람스 교향곡 전곡, 말러 교향곡 등, 전문연주자라면 꼭 숙지해야 할 레퍼토리를 배웠습니다. 물론, 지도 교수였던 위찬주 교수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 실내악으로는 원전연주 기법을 강해근 교수님께 배우고, 당시 금호 현악사중주 멤버셨던 김의명 교수님, 이순익 교수님, 콰르텟21 멤버이신 위찬주교수님, 그리고 박경옥 교수님께 수업을 받으며 음악의 시야를 넓혀 나갔습니다.

학창 시절의 큰 경험은 KBS교향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등과의 객원연주입니다. 프로 연주자들 틈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것이죠. 졸업 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에 입단해 만 2년간 활동한 저는 연간 110회 정도 공연을 했습니다.

2003년 독일로 유학을 간 저는 선배 친구들이 많이 살았던에센에 자리를 잡고 쉽지 않은 유학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에센에 인접한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국립음대에 전문연주자 과정으로 입학해 학업을 이어나갔고, 재학 중 뮌스터교향악단 계약 단원 오디션에 통과하여 학업과 연주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독일 극장 오케스트라 생활은 한국과 달리, 오전 출근과 저녁 출근으로 운영됩니다. 오전에는 항상 연습해야 했고, 저녁에 출근하게 되면 연습 혹은 연주를 해야만 했습니다. 오페라를 시즌 초에 5개 정도 연습했으며, 시즌 동안 돌아가면서 바그너의 오페라를 꼭 한 번 연주했습니다. 매달 교향곡을 연주하는 정기연주도 있었는데 같은 레퍼토리로 3회 공연을 함에도 항상 매진되었습니다. 그 후, 20082월에 귀국해 부산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2013년부터 경상북도립교향악단의 비올라 수석 주자로 임용되어 지금까지 연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수석, 오케스트라 단원, 솔리스트, 실내악 연주자 등 여러 포지션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각각의 매력과 차이점을 말씀해주세요.

오케스트라 수석 역할은 내가 연주하는 부분을 모두 알아야 하며, 지휘자의 리드에 따라 악장과 각 현악 파트의 수석들과 협력하고, 좋은 앙상블로 단원들을 이끄는 역할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판단력과 세심함입니다. 또한 실수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죠. 오케스트라 수석 연주자로 활동한다는 것은 큰 책임감이 필요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실내악 연주자로의 역할도 오케스트라 활동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섬세함의 차이가 오케스트라 때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주자는 항상 예민해야 하며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거든요.

반면, 솔리스트 활동은 자유로운 편입니다. 독주회를 한다거나 협연을 한다는 것은 연주자가 주인공이 되는 것이기에 또 다른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무대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좋은 점을 말씀해주세요.

23개 시군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상북도는 모두 연주 홀이 있습니다. 경상북도교향악단에서는 매년, 이 시군들에서 정기연주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양로원 혹은 복지회관 등을 찾아가는 연주회 등을 개최합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주자 관점에서 지방의 활동을 생각하면 답답해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대구나 부산에서 열리는 음악회의 수준을 보면,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대구에서는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로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의 방문이 많아졌습니다. 작년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에는 제가 근무하는 경상북도립교향악단도 초청받아, 상임 지휘자 백진현 선생님의 지휘 아래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2(부활)(대구 초연)을 연주하였습니다. 전석 매진에 연주 평도 좋았고요.

저는 현재 경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 출강하며 부산에서도 활동 중입니다. 대구와 더불어, 부산의 문화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 부산에서는 매년 부산마루국제음악제와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수준 높은 공연, 그리고 다양한 실내악 공연들이 열립니다. 지방에서 열리는 이런 좋은 공연들은 연주자로서 자긍심을 갖게 합니다.

 

오케스트라에 입단하기 위해 젊은 음악가들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언 말씀 부탁드립니다.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려면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력은 좋지만 대인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단체생활에 적응 못 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좋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는 내 주장보다는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케스트라에 입단할 후배들에게는 실력은 당연하고, 인내심을 길러야 하며, 겸손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지난 222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개최할 제 독주회가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오는 75일에 피아니스트 최훈락 씨와 함께 진행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부산챔버뮤직소사이어티와 제주도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경상북도의 각 시군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_ 구수진

 

비올리스트 최영식

비올리스트 최영식은 부산예술고등학교 재학 중 반초 차브다르스키 지휘의 부산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였고, 한양대학교에 입학하여 재학 중 KBS교향악단, 서울바로크합주단에서 객원으로 연주하였다. 한양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코리안심포니에 입단하여 활동한 그는 2년간의 활동을 뒤로하고, 도독하여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국립음대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나갔다. 재학 중 뮌스터교향악단의 계약단원으로 활동한 그는 유르겐 쿠스마울 교수와 보자르트리오의 버나드 그린하우스 교수 등의 마스터 클래스에서 연주하였다. 졸업 후 2008년 귀국하여 부산 경남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뮤즈앙상블과 부산챔버오케스트라에서 수석으로 활동하였으며, 2009년 마산시립교향악단에서 객원 수석으로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더불어, 2010년부터 경성대학교, 동의대학교, 창원대학교 등에 출강하였다. 이후 2011년 창원시립교향악단 객원 수석으로 초청되어 연주한 그는 부산, 대구 등에서 6회의 독주회를 가졌고, 2013년 경상북도립교향악단의 비올라 수석으로 임용되었으며 이후 목포시립교향악단, 울산시립교향악단에서 객원 수석으로 초빙받아 연주하였다. 솔리스트와 실내악 연주자로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에서 초청받은 그는 경상북도립교향악단과 Nicolo PaganiniSonata per la Gran Viola를 협연하였다. 이후 부산챔버오케스트라, UKO, 아스콜티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뉴프라임오케스트라, 부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김해시립청소년교향악단, 부산솔로이스츠, 등과 협연하였고, 현재 경상북도립교향악단의 비올라 수석으로 재직 중이며 부산챔버뮤직소사이어티에서 실내악 연주자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경북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