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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 2006. 1. 11. 22:35

 

    雨夜曲

 

 

    이 영 철


유리창에 붙은 진눈깨비처럼

두 볼에 흘러내리는 눈물은

네 아픈 모습을 기억하며

슬픈 뮤직비디오처럼 빠르게 스쳐간다.

여름날 한 때

소나기 내리는 창가에서

넌 아픈 사랑을 풀어헤치며

담배를 피웠다.

상처 입은 네 가슴은

작은 새 한 마리 체온에도

슬픈 계절의 바람처럼

눈물이 마를 때까지

침잠해 가며

끝없이 울었다.

수면제를 먹고서야

잠든 너는

꿈을 꾸면서도 식은땀을 흘리고

촛불을 켜고

너의 눈물을 태우던 나도

흔들리는 촛불처럼

슬픈 겨울바람이 되었다.

 

 

2006.1.11 22:34

서초동 작업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