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즐거움을 위하여

27 2020년 06월

27

좋은 책을 읽고 황금방울새 (도나 타트 作)

이지적이고 또렷한 작가의 사진에서 풍기는 이미지대로 사물의 묘사력이 말할 수 없이 디테일하고 장황하기까지 하다. 장면 장면이 사진처럼 보일 만큼 자세하다. 마치 한 권의 책분량을 두 권의 책으로 깜쪽같이 늘려놓은 듯한 문장력이다. 내용인즉 한 소년이 엄마와 미술관에 갖다가 폭발사건이 벌어져 엄마를 잃고, 황금방울새가 그려진 명화 한 점을 가지고 나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테오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 엄마를 오시라고 했고, 함께 학교 가는 길에 비를 피해 잠시 엄마가 좋아하는 그림들을 보기 위해 미술관에 들렸다가 그만 일을 당하게 된 것이다. 사고가 나기 전 그림을 보면서 잠시 시선을 나누고 마음이 끌렸던 소녀와 할아버지. 사고 현장에서 피흘리는 할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게 되고 소중해보이는 반지..

21 2020년 06월

21

안녕! ' 청유미감(淸遊美感)'전시회를 보고

인 전시회를 보려고 압구정역에서 오후 두시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유명한 조각가 권진규, 화가 김환기, 박래현, 이우환님의 청유미감 전시회를 노아빌딩 주영갤러리, 호리아트 스페이스에서 한다(5/27~6/16)고 하여 찾아갔다. 근데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노아빌딩을 찾아간 친구가 미술관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신문에는 압구정역이라고 했는데... 강남에 사는 친구는 아마도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인 모양이니 택시를 타자 했다. 두 군데에 같은 이름의 빌딩이 있었다. 돌아올 때는 선릉과 선정릉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지하철 노선이 워낙 많다보니 가보지 않은 곳은 헤매기 십상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관람객은 우리 외에는 없었다. 코로나 19때문이리라. 이 조용한 한갖짐을..

댓글 안녕! 2020. 6. 21.

20 2020년 06월

20

안녕! 오래전 옛동료를 만나다

삼십여년전 신설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연륜이 묻어나는 좋은 인상으로 가볍게 포옹하며 반가히 맞아주었다. (앗, 코로나 감염 주의! ㅎ) 강화에서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는 그는 올 구월이면 정년퇴임을 한다고 했다. 그동안 가끔 연락을 하고 지냈다는 인천에 사는 후배를 만나 함께 가기로 해서 그녀의 집으로 가는데, 예전에도 한 번 그러더니 오늘 또 네비가 버버거려 애를 먹이면서 삼십여분 넘게 헤매다 도착을 하였다. 길을 잘못 안내하는 것도 모자라 가다가 두 번이나 꺼지는 바람에 난감해져서 그냥 강화로 바로 가야하나, 집으로 되돌아가야하나 생각하며, 약속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런 낭퍠가 있나! 삼십여분 미리 계산하고 나선 게 소용없이 되버렸다. 이러니 이제는 낯선 길을 나서는 장거리 ..

댓글 안녕! 2020. 6. 20.

17 2020년 05월

17

좋은 책을 읽고 아내를 닮은 도시 (강병용 作)

아내를 닮은 도시라니! 다정한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책표지를 펼쳐 접은 것을 펴니 정감어린 류블라냐 마을지도였다. 아이디어가 맘에 든다. 젊은 작가의 글은 진솔하고 다정하지만 꾸밈없이 담담하여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따스하다. 작가의 모습을 대신하는 녹용인형은 사진 한 쪽에서 작가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는 듯 느껴진다. 작년에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에 다녀와서 이 책이 반가웠다. 아름다운 블레드 성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가기전에 보았으면 더 좋았을 걸... 한 번 지나간 시간에 불과한 아쉬움을, 글을 읽으면서 흐믓한 마음으로 되새겼다. 피란을 거닐며 쓴 글에서 '횟집없는 바닷가!'는 나 역시 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이었다. 한적함은 물론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음식점들이 바다풍경을 자연스럽게 보존하여..

02 2020년 05월

02

26 2020년 04월

26

시 같은 글

봄 나무 창밖이 예쁘기도 하다 연두빛 향연 속으로 나도 들어간다 그대가 곱다하던 연분홍 복사꽃 만개한 꽃나무 눈이 시리게 바라보았다 엊그제, 한때는 뻔질나게 드나들던 강원도에 다녀왔다 친구 내외가 터잡은 아담한 집 앞에 계곡물 흐르는 소리 봄비와 어우러진다 어릴적 친구와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옛날 이야기 나누었다 시간은 성큼성큼 뒤돌아가더니 친구들과 그대까지 모두 만나고 왔다 봄이 참 예쁘기도 하다 알뜰히 챙겨주던 친구의 마음 봄꽃처럼 예쁘다. ※ 친구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마랑재'라는 민박을 시작했다. 2층에 4개의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숙소가 마련되어 있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화의 1길 168. 폰 010-8720-1219) 조용히 쉬고 오기에 좋은 곳이다.

댓글 시 같은 글 2020. 4. 26.

26 2020년 04월

26

01 2020년 03월

01

안녕! 싱어즈 '이장희'를 보고

EBS TV에서 '싱어즈 이장희' 편을 보면서 수많은 추억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젊은 날 좋아했던, 알려진 곡 이외에 많은 곡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표된 그의 곡인 것을 알게 되었다. 대마초 사건으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지만 많은 지인들이 그에게 곡 의뢰를 했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발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불꺼진 창', '한 잔의 추억', '그건 너' 등 그의 곡 대부분이 금지곡이 되었지만(그 이유인즉 어찌나 모두 유치한 억지인지...),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작곡한 노래들을 애창하였다. 아마도 7080 세대라면 최인호 소설 '별들의 고향'에 나오는 노래들을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을 것이다. 사랑의 세레나데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각종 모임 뒤풀이에서, ..

댓글 안녕! 2020.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