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해파랑길

시나브로 2019. 7. 30. 20:23



일출명소 송대말등대, 소봉대를 거쳐 미항 양포항까지

해파랑길

12코스

감포항-송대말등대-오류고아라해변-연동마을-소봉대-양포항

13.5km / 7/16 15:30~17:30                

                         7/17 08:30~10:30 (이틀간 이어, 4:00)


2019. 7.16 - 17(화, 수) 구름 후덥지근, 30





이번 코스는 감포항에서 양포항까지로
어촌 마을과 아담한 항구들을 잇는 동해 경관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수더분한 코스. 감포항에서 출발하여 일출명소
송대말등대, 모래사장 오류고아라해변, 고려말에 마을이
형성되었다는 연동마을, 작은 봉수대가 있던 섬이라는
소봉대를 거쳐 미항 양포항에 이르는 비교적 짧은 코스.
어제 이미 두원마을까지 진행했으니 오늘은 이어서 2시간
정도만 걸으면 될 것 같다. 하여 오늘은 다음 코스인
양포에서 구룡포까지 걸어 보려 한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접근과
귀가하는 교통편 연결이 어려운 구간은 자동차를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자동차를 가져오니 불편한 점도
있지만 1박 2일에 3코스를 걸을 수 있으니
그건 또 덤인 것 같다.






경주시 감포항(甘浦港)


1937년 읍으로 승격될 만큼 일본강점기부터

번창했던 아름다운 항구. 바다를 바라보는 재래시장이 있으며

대게와 횟집들이 늘어서 있고, 항에는 한반도 동해안의 최고 어업

전진기지였던 영화는 퇴색되었지만 위용이 대단한 어선들이 줄지어 있다.

감포항은 지금도 동해안의 질 좋은 어자원을 공급하는 큰 어항으로,

대게와 싱싱한 생선과 어패류, 돌미역과 얼갈이 미역 등의

양식 해조류, 젓갈 등의 발효식품 등 명품 해산물의

가공식품으로 유명하다.








감포항에서 만난 배들..

배 근처에서 만난 분에게 물어보니 흰색의 배는

어로 감시선이며 위풍당당하게 줄지어 있는 배는

 그물을 끄는 배. 척당 가격은 무려 30억 원이 넘는다고..

그물을 끄는 배라면 트롤선? 감시선은 주로

러시아 어선을 감시한다고 한다.





감포는 어항이다.





골목을 오르는데 눈길을 끄는 전위작품이..

작품 감상은 자유.. 집이 어지러워 보인다.






송대말 등대 가는 길 언덕에서 내려다본 감포항

야경이 기대된다.







송대말은 '소나무가 우거진 대의 끝부분'이라는 뜻.

이름처럼 절벽 끝에 용들임 하듯 소나무들이 있고

그 사이로 푸른 동해가 흰 파도를 일으키며 넘실댄다.

 소나무 숲을  지나 절벽 가까이 내려가면 새하얀 등대 2기가 보인다.

왼쪽관리소 건물 위에 있는 것은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본 떠 지은

 새 등대고, 그 옆에 1955년 무인등대로 세운 옛 등대가 있다.







감포의 대표적 사진 촬영지 송대말등대.

이색적인 송대말 등대 못지않게 등대 아래로 펼쳐진

검은 갯바위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멋지다.







오류리 척사마을, 척사항 가는 길의 풍경

척사(尺沙)는 백사장의 모양이 펼쳐놓은 비단을 자로 잰 듯

주름이 잡혔다는 뜻. 약 350년의 역사를 가진 오래된 마을.

해변의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어 장사(長沙)라고도 한다.





해파랑길이 바다 가까이 내려갔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북소리같이 둥둥~ 하는 소리가 들려서

살펴보니 드럼통이 파도에 이리저리 떠밀리면서 내는 소리..

도대체 이 드럼통들은 어디서 흘러온 것일까?








오류고아라해변.

해변이 상당히 길고 자잘한 몽돌과 모래가 약간 섞여 있다.

해변 바깥쪽으로는 해풍을 막아주는 해송 방풍림이 조성되어 있고

여러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고 오토캠핑장도 있다.






해파랑길은 가는 자갈과 거친 모래사장을 이어가다

바위 절벽 계단을 오르니 일반 음식점을 지나간다.






뒤돌아본 오류고아라 해변과

진행 방향의 연동항.





이 펜션 주인은 음악에 조예가 깊은 듯..

펜션 이름이 고상하게도 샵앤플랫(# n b)






연동방파제와 연동체험마을

경주에서 포항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있는 아담한 포구마을 연동.

마을 이름 연동은, 고려 말엽 성씨가 다른 세 집이 이주해 와 마을을

일굴 때 마을 연못에 연꽃이 많아 연동이라 불렀다고 하기도 하고,

예전에 소금 만드는 염전이 있어 '염동'이라 부르다 '연동'이 되었다고 한다.

조용한 마을이 어촌체험마을로 조성되면서 반달형 돛 모양의 해양레포츠

시설인 아라나비와 연동항 앞바다에서 스노클링과 카약체험도 할 수 있어

 바다 놀이터로 알려지면서 동해안의 유명명소가 되었다고..





두원리 해변 방파제.. 저 끝에

양포항로표지관리소가 점으로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

경주를 넘어서 포항으로 들어왔다.

18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다 5분 정도 여유가 있어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는데 버스가 쌩하니 지나간다.

재빠르게 스톱하니 20m 넘게 달려가다 멈춘다. 다행이다.

하마터면 이 차를 놓치고 다시 50분을 기다려야 할 뻔했다.

 기사님께 아직 시간도 안 되었는데 벌써 지나갑니까? 했더니..

시골이라 승객이 많으면 좀 늦어지고 적으면 빨라진다며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차에는 한 사람만 타고

있었는데 서너 정류장 가다 할머니 몇 분이 탔다가 얼마 안 가서

모두 내린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해가 간다. 앞으로 버스를

자주 타야 할 것 같은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다시 감포로 돌아와 애마를 회수했다.







혹시나 하고 송대말 등대로 향했는데

두꺼운 구름은 지는 태양도 보여주지 않았고,

하늘을 붉게 태우지도 못했다. 문 닫은 횟집 앞마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있는데 등대 위로 휘영청 둥근 달이 떠오르고

어선 한 척이 불을 밝히며 항구로 들어오고 있다.

오늘이 보름이구나.





씻고 잘 자리를 잡기 위해

물양장을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전촌으로 차를 몰았다.

전촌은 공중화장실도 정말 깨끗했다. 정자에서 아주머니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정자에 텐트를 쳐도 좋다는 허락까지 받았으니 하루를

잘 마무리 하겠다 싶었는데 웬걸.. 악마는 디테일에 있고, 실패는 정상

직전에서 만나는 것.. 아뿔싸! 텐트 팩을 챙겨오지 않은 것.

정말 오늘 아침부터 저녁까지 왜 이러지.. 나 원 참


다시 차를 송대말로 몰았다. 차에서 자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조금 누워 있겠다는게 잠이 들고 열어둔 창문 틈으로 들어 온

모기가 귀찮게 굴어 일어나 보니 벌써 자정이 넘은 시간.

 송대말 일출도 멋지지만, 야경도 아름다운 감포항..

감포항의 불빛도 많이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한 장은

찍어야겠는데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도 않고,

 일출 시간도 빨라 그냥 차 안에서 셔트를 눌러본다. 

절정의 모습은 날려 보내고..








일출명소 송대말 등대에서 만난 일출.

오메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수평선 조금 위로 

얼굴을 내민 태양. 처음엔 구름까지 태울 듯 기세를 올

리다가 두텁고 짙은 구름을 이기지 못하고

쉬 붉은 빛을 잃어 버렸다.





아침까지 해결했으니 이제 애마를 어디에 주차해 두어야

회수하기 제일 편리할까? 구룡포 양포, 아니면 두원리.. 가장 좋은

방법이야 오늘 코스 종점 구룡포에 두고 버스로 돌아와 두원리에서

이어 걸으면 좋겠건만 돌아오는 버스 시간이 안 맞다.

이리저리 궁리를 해봐도 일장일단이 있어 양포에 애마를

주차해 두고 구룡포에서 양포 오는 버스 시간을 맞춰 걷기로 했다.

앞으로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계속 부딪힐 문제다.

버스 노선, 운행 시각, 소요 시간, 연계 방법 등을 조사하여

변수를 다 넣고 풀어야 할 고차방정..





양포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한 대가 빠졌는지 시간이 한 참 지나도 버스가 오지 않는다.

이분 저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버스 시간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버스를 잘 이용하지 않아서 시간을 모른다고 한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스타렉스 한 대가 오더니 어디까지 갈 거냐며 묻는다.

조금 전에 시간을 물어봤던 분이다. 두원까지라고 하니 타라고 한다.

다음 차까지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나 했는데 이런 행운이..

스타렉스는 캠핑카로 개조된 차, 그리고 이전에 울산에 사셨다고 한다.

공통된 관심사가 많아 두원까지 언제 도착했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김형 감사합니다. 캠핑카 몰고 즐거운 여행 잘 다니시길..






두원리 씨부진들에 물을 공급해 주고 흘러오는

개울을 건너다 물에 비친 그림자를 잡아 본다.





지난번 부산-울산 구간을 걸을 때는

다시마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었는데, 지금 여기는

우뭇가사리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길 옆 풍경








그림 같은 풍경에 음향까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해변으로 밀려오는 물결.

톱니 같은 해안선, 잔자갈과 모래로 이뤄진 해변,

쭈뼛쭈뼛 바다에서 목을 내미는 기암들..

처얼-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 소리, 밀려왔던 물과

함께 쓸려가면서 내는 돌 구르는 소리 짜르르..

 





작은 봉수대가 있던 섬 소봉대.

해안 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문인들이 많이 찾던 곳으로

소봉대 앞에 조선 중기 성리학자 이언적의 시비가 서 있다.

시비(詩碑)에는

  欲駕秋風泛魯?  욕가추풍범로부   추풍에 배 띄어 선계를 찾고 싶네.
建坤何處有三丘 건곤하처유삼구   천지간 어디에 삼신산이 있느뇨
 塵?裨隘吾無意   진환비애오무의   비속한 티끝세상 벗어나고자     
   欲駕秋風泛魯?   욕가추풍범로부   추풍에 배 띄어 선계를 찾고 싶네.


회재 이언적(李彦迪, 1491.11.25 ~ 1553.11.23)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 태생으로

이황의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유학자. 유학자로서

최고의 영예인 문묘 종사와 조선왕조 최고 정치가의 영예인

종묘 배향을 동시에 이룬 6현 중 한 명이다.

(6현 : 이언적, 이황, 이이, 송시열, 박세채, 김집.)

이언적의 종가 종택은 경주 양동마을 무첨당.





구름을 뚫고 내린 빛은 바다에서 요술을 부린다.

바다가 온통 은가루를 뿌린 듯 은빛으로 빛난다.






31번 국도까지 올라왔던 해파랑길은

계원1리 골목길로 황계항 쪽으로 이어간다.

내려서니 테트라포드 뒤로 미항으로 알려진

양포항이 나타났다.






해파랑길을 계속 해안을 따르지 못하고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한다. 이번엔 풀숲을 헤치고

내려서니 양포항 1.4km를 알리는 이정표가 반긴다.









안내표시가 간간이 있긴 하지만 길은

장애물 경기장 같다. 거대한 테트라포드 제작하여

쌓아둔 야적장을 지난다. 처음 보는 모양에 크기도 엄청나다.

무게는 무려 50톤.. 해파랑길을 걷는 덕분에 별스러운 구경도

다 하는 것 같다. 이제 테트라포드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감 잡았다. 길은 사유지를 지나고 개구멍(?)도 지난다.






테트라포드를 쌓아놓은 곳만

장애물 경기장이 아니었다. 해변을 조성하기 위해

실어 나른 듯한 자갈 더미들로 걸음을 더디게 한다.

모래사장에 철길이 깔린 이곳은 배를 수리하는

곳인가 보다.





양포다. 아침에 애마를 주차해 두려고 왔던 곳.

그래서 그런지 정감이 간다. 아침에 버스를 기다리느라고

저 삼거리를 한참 서성거렸지.

 





요트 계류장이 있는 양포항


양포리는 양월리에서 이어 온 이름이라는데

양월리는 '달이 뜨면 제일 먼저 달빛이 비치는 곳'이라고..

양포항에 달이 뜬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어제가

만월이었는데.. 달이 아니어도 양포항은 미항인 것 같다.

어항이지만 감포항과는 또 분위기.. 다기능어촌어항으로

어항 시설 외에 해양레저·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해양휴식 공간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바다에는

요트가 정박해 있고, 낚시꾼도 많은 것 같다.

주차장에는 캐러밴 몇 대가 주차되어 있다.

주차해 놓은 애마를 확인하고 떠난다.






우리나라는 화장실 강국이다.

어디를 가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많고, 

위생적인데다 시설도 좋은데 전부 무료니..

세수하고 나니 얼얼하던 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화장실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겠냐 싶다.

볼락(?) 모습을 한 수도도 귀엽다





항구 곳곳에는 그물 손질에 바쁘다.





양포항에 있는 해파랑 12코스 안내판




해파랑 12코스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헉) 괜찮나요(?)
바다풍경 좋긴해도 한여름엔 걷지말길요 (추천)
호박꽃도 꽃(~) (우왕굳)
그렇찮아도 지난주 한 시간 걷다가 탈출했네 그려(~)(ㅎ)
형님 휴가 안갑니까 저는 낼부터 휴갑니다.
이 염천에도 해파랑길 가는거 아이지예
폭염주의보 내렸는데 무리하지 마이소
그래 휴가 잘 다녀와
나는 지리산 종주하려고 대피소 예약 다 해놨는데
프란시스코 땜에 부도났다..
※ 살아감은 그래도 생을 노래하는 것**

밤 깊을 때
골목 어귀를 걸어나온 바람
그리움 목메어 휘젓고 가면
혼절하는 외마디 비명
숲은 서로를 부대끼고 있다

살아감은
수많은 일기가 절필 되는 것
상처만 무수한 지금으로부터
한 맺힌 아픔을 딛고
그래도 생을 노래하는 것

조용한 새벽을 소망하고
어둠에서 빛을 바라며
밤새 게워낸 괴롬의 분진들을
싸리비로 깨끗이 쓸어내는 것

사랑과 이별의
사무친 눈물을 닦아내어
스스로 달래 가는 것
살아있는 모든 것을 새롭게 사랑하고
자신을 추슬러 일으키는 것>>>

오늘도무더운 날씨엿습니다
넉넉한 즐거운 마음으롲 즐거운 시간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 흙-

무더운 날씨 더위 잘 이기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역시 다르십니다.
재미나게 가시네요. 벌써 포항을 넘어오시다니...
교통이 불편해서 멈추고 있는데 뒤따라 가겠습니다.
시원한 해파랑길 되세요....^*^
석양님이 조금 앞서 있습니다.
지난주 발산2리에서 송도해변까지 가려다
폭염경보로 흥환리에서 탈출했습니다.~ㅎ
여름 즐기시며 건강하세요.
우와 벌써 포항에 진입을 하셨네요.
해변과 항구풍경이 비슷한듯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것이 흥미롭습니다.
동네 주민들에게 이야기하여 텐트 칠 곳을 확보했는데 어째 그런일이...
하지만 예기치않은 못했던 일이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하는 것 아닐까요?
여행중 에피소드 재미있는데요.
가다보니 포항에 들어섰습니다.
여행은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라는 말이 있듯
예기치 못한 일로 잠시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 같군요.
휴가가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