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추천시/추천시작업 1

최윤희 2018. 12. 21. 21:15

63. 구순희 / 타악기




타악기  /  구순희


내 안에 소리를 가두기 시작했다


심심할 때마다 옆구리를 툭 치자

트라이앵글은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탬버린이 트레몰로로 흔들리고

캐스터네츠 속에서는

때아닌 개구리 울음 소리 와글와글

큰북, 작은북은

두드리고 치고 때리며

한두 번 자신을 울어 주었다


두드리거나 치거나

때리는 것을 계속하는 동안

서러움이 가득할 때마다

고맙게도 그들이 대신 울어 주었다




구순희 시집 『내려놓지 마』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