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부설교

공 상희 2008. 7. 3. 17:12

삼손 신드롬

사사기 16:18~22


설교지원팀



사사기 기자는 삼손에 관한 내용을 13장~16장, 무려 넉 장에 걸쳐 기록합니다. 성경에서 이만한 기록의 분량은 흔치 않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족장들과 후대인 모세, 다윗, 솔로몬 정도입니다. 삼손에 대해 기록된 성경 넉 장은 인류를 대홍수에서 구원한 노아의 사적(창 6장~9장)과 맞먹는 분량입니다. 3백년을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조차도 단 석줄(창5:21~23)로 그의 생애를 요약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삼손에 대한 기록이 넉 장이라면, 삼손은 얼마나 대단한 인물입니까?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 삼손에게 넉 장의 분량은 결코 영광과 자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공 보고서가 아니고 실패 보고서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아름다운 믿음의 업적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을 실망시키며 살았는가? 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1. 삼손은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출생했습니다.

본문은 삼손이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고 있는 처량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맥주 파티에서 블레셋 적들의 노리개 역할을 합니다. 힘센 장수에게는 최악의 수치스러운 삶이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K-1 이종격투기에서 우승한 거인 최홍만 선수가 술집에서‘기도’를 서고 있는 모습과 같습니다. 최홍만-키 218cm, 몸무게 160kg 씨름선수출신, 월드그랑프리에서 미국의 밥 샙을 2:0으로 판정승하고 8강에 진출한 선수입니다.

그런 챔피언이 술집 문지기로 전락했다면, 왕년의 영광과 성공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지금 눈 뽑히고 밧줄에 묶여 맷돌을 돌리고 있는 삼손이 꼭 그 짝입니다.

어릿광대 노릇을 하면서 삼손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조롱하는 블레셋 사람들보다는 자신의 생애 자체가 어릿광대로 살아왔음을 탄식하고 있었을까요? 그 좋은 힘과 성신의 능력과 출중한 외모를 갖고 태어났어도 하나님과 민족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 자신의 무질서한 삶을 부끄러워했을까요?

성령의 능력, 출중한 외모, 누구나 쳐다볼 정도로 멋진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40여 세 될 때까지 그가 한 일은 무엇이었나요? 그때까지의 그의 생애를 한 마디로“육체 탐닉”이라고 설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구원자로 선택받은 사사지만 한 번도 민족의 힘을 규합하거나 블레셋을 타도하려는 조직적인 시도를 한 적이 없습니다. 평생을 육체를 탐닉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느 여자도 제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성을 단지 성적 파트너로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의 인생이 공허한 맷돌질과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그가 민족적 자존심을 세워준 적이 있나요? 사사로서의 전쟁의 승리를 한 적이 있나요? 그 많은 여자들 사이에 자식이라도 하나 제대로 낳았나요? 방탕하고 쫓아다니는 플레이보이로 평생을 살다 간 것입니다. 지금에야 맷돌을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헛 맷돌을 돌리며 살아온 것입니다.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었던 강한 남자 삼손-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2. 삼손은 자기 성향(性向)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삼손처럼 성령이 임재하고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도 드믈 것입니다.

“여호와의 신이 비로소 그에게 감동하시니라”(삿 13:25, 14:19, 14:6, 14:6).

성경에서 이만큼 하나님의 성령에 감동된 사람이 없습니다. 이 구절들은 삼손의 힘의 출처를 보여줍니다.

삼손의 힘은 하나님의 직접적인 감동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걸 잘 활용했다면 삼손은 모세와 견줄 수 있는 업적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하나님의 성령의 감동을 무시해버리고 육신에서 나오는 성향을 따라간 것입니다.  

애트베리는, 삼손이 자기를 다스리지 못한 성향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경계선을 무시-하나님께서 주신 경계선이 나실인의 서원입니다. 포도주, 시체, 머리를 자르지 말 것-이것은 삼손에게 금기사항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 정욕과 장난-플레이보이 기질이 있는 삼손에게 블레셋 여인들의 세련된 모습은 나방이 불꽃에 유혹되듯 그를 빨아드렸고 그는 죄의 불을 가지고 불장난을 쳤습니다.     

㉢ 훌륭한 조언을 무시했고 자아가 강함-훌륭한 조언은 약과 같은 것, 먹으면 효과가 있지만 안 먹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는 경건한 부모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자아가 강했습니다. 그의 생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내가”입니다.“나귀의 턱뼈로 내가 1천명을 죽였도다.”그러기에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마이 웨이”를 고집했습니다.

㉣ 규칙을 깨뜨림-나실인의 규칙을 깨뜨리고 이방문화에 어울리다 깨어졌습니다. 

㉤ 자신의 총명을 과대평가-지나치게 자신의 힘을 믿었습니다. 

㉥ 분노를 도구로 사용-한번도 하나님을 위해 분노를 터트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분노를 사용했습니다.

㉦ 친밀한 관계를 어려워함―많은 블레셋 여자들을 찾아다니면서도 여성의 마음까지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육신적으로만 대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치명적인 약점은 모든 삶이 자기중심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의 힘이나 장점 등을 하나님과 민족을 위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 성향을 따라가다 이 지경이 된 것입니다.

  

3. 삼손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생 역전(逆轉)합니다.  

삼손은 성향을 쫓아가며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는 반대적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의 비전, 부모의 기도, 나실인의 서원, 백성들의 기대에 어긋나는 삶을 살았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실망도 컸습니다. 그 결과는 어릿광대 신세입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의 약속을 어겨도 하나님께서 그의 부모에게 약속하신 그 약속은 신실했습니다. 16장 22절-하나님은 그의 머리카락이 자라게 했고 그는 새 힘을 회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개의 기도를 하면서 기둥을 붙들고 함께 죽습니다. 그가 평소에 죽인 사람보다 이때 죽인 원수들이 더 많았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인생 역전(逆轉)을 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기대를 버렸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머리카락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도 능력도 소생되고 있었습니다. 그가 회개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강하게 일어났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이미”만 보았기에 아무도 그를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삼손에게“아직도”남아있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미 끝난 줄로 알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것-하나님의 능력으로 그는 인생 역전을 꽤한 것입니다. 그리고 히브리서의 믿음의 전당에 그가 오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된 것입니다. 믿음의 전당에 오른 것은 그의 믿음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애에 대한 마지막의 기록은 쓸쓸합니다. 31절-그의 형제와 친척들이 시체를 거두어 마노아의 장지에 장사했습니다. 그가 사사로 지낸지 20년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사들의 죽음 뒤에 그가 사사로 있는 동안 태평했더라는 말이 삼손에게는 생략되고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삼손 이야기가 넉 장에 걸쳐 기록될 수 있었던 것은 삼손의 출중한 힘을 자랑하거나 그의 방탕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인간들에게도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인내와 은혜를 보여주시기 위함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우리가 수없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다섯 달란트를 가졌지만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처럼 살아갈 때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와 기대는 변하지 않습니다. 설령 다섯 달란트를 받는 우리가 본전치기 삶도 못되고 빈털터리가 되어 오늘도 인생의 어릿광대로 전락해서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할 때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삼손의 이야기는 이런 것입니다. 사람들의 기대는“이미” 끝났지만 하나님께서는“아직도”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며 우리로 사용하시도록 하는 분임을 삼손은 자신의 무절제와 마지막 희생적 죽음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대와 희망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역시 인생에서 잘려나간 머리칼, 뽑힌 눈-돈, 지위, 건강… 만을 보고 낙심하지 말고 회개와 함께 다시 돋아나는 머리카락을 찾으십시오. 어딘가에 희망이 솟아오르고 있을 것입니다.“이미”가 아니라“아직도”희망으로 솟아오를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기대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