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린 이 설 교

공 상희 2009. 4. 30. 17:06

일꾼들만 아는 기적
요한복음 2:1-11
이탈리아의 ‘아시시’라고 하는 마을에 살았던 프란체스코 선생님은 예수님을 참 많이 닮은 분이었어요. 프란체스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으면, 그분이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가진 재물도 없고 옷도 한 벌 밖에는 없었으며, 마땅히 쉴 집도 없어 다 쓰러져 가는 교회에서 살고 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복음을 전하셨고, 그 말씀에 감동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찾아왔어요.
어느 날, 두 명의 젊은이가 선생님을 찾아와 말했어요.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프란체스코 선생님은 두 젊은이를 한참 동안 부드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다가 말씀하셨어요.
“저와 함께 예수님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려면, 제가 내는 시험에 합격하여야 합니다.” 두 젊은이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 있게 대답했어요.

“시험이 있다는 소리는 처음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선생님은 두 젊은이를 산 중턱에 있는 너른 밭으로 데리고 가셨어요. 거기에는 심으려고 준비해 놓은 배추 모종들이 쌓여 있었어요.
“이 배추 모종들을 밭에 심어 주십시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두 뿌리가 하늘로 향하게 해서 심어야 합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고서 언덕을 내려가셨어요. 두 청년은 너무나 황당했어요. 뿌리가 하늘로 향하게 심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으니까요.
“프란체스코 선생님께서 정신이 좀 잘못 되신 모양이야. 하긴 이런 산골에서 너무 오래 계셨으니 무리도 아니지. 도대체 배추를 거꾸로 심으라니….”
한 청년이 투덜대며 말했어요. 그리고 그 청년은 배추가 잘 자라도록 뿌리를 땅에 꼭꼭 묻으며 심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다른 한 청년은 프란체스코 선생님의 말씀대로 배추를 거꾸로 심는 것이었어요.

“이봐 자네, 뭐 하는건가? 그렇게 배추를 심으면 다 죽고 말아. 나처럼 이렇게 똑바로 심어야 배추가 잘 자라지.”
“아닐세. 난 프란체스코 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무슨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네.”
“허 참, 꽉 막힌 친구네 그려. 선생님께서 잠깐 착각하셨거나 실수로 말씀하셨을 테지. 아니면 진짜로 정신이 온전치 못하시거나.”
두 청년은 이렇게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배추를 심어 나갔어요. 한 나절이 지나서 프란체스코 선생님은 다시 밭으로 나오셨어요. 그리고 두 청년이 각각 심은 모양을 가만히 쳐다보고는, 배추를 똑바로 심은 청년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당신은 참 똑똑한 분입니다. 아마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자는 될 수는 없겠습니다. 제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빠른 계산이 아니라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프란체스코 선생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전하는 사람은 순종할 수 있어야 해요.
오늘 읽은 성경 말씀은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신 일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예수님의 능력으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지요. 하지만 잔치에 모인 사람 가운데 그 포도주가 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사람들은 이전까지 나왔던 포도주보다 더 훌륭한 맛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포도주가 어떻게 만들어진 포도주인지 아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바로 일꾼들이죠.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여섯 개의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부었던 일꾼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기에 물이 포도주가 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 친구들, 예수님은 오늘도 놀라운 기적을 만들고 계셔요. 우리 어린이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각 가정에서, 그리고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는 이 교회 안에서 예수님은 놀라운 일을 계획하고 계셔요. 하지만 그러한 예수님의 놀라운 계획과 기적은 우리들이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에만 볼 수 있답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어요.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이나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하라.’는 말씀, 또 ‘섬기는 자가 되라.’는 말씀을 지키려면 속상한 일이 많이 생겨요.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야 해요. 그렇게 할 때, 예수님의 ‘놀라운 솜씨’를 만나게 되는 것이에요.
어린이 여러분, 새로워지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예수님께 순종하는 어린이가 되세요. 우리 ○○교회 어린이 모두, 예수님 말씀에 순종해서 날마다 새로운 어린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