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린 이 설 교

공 상희 2010. 9. 12. 07:10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 (로마서 12장 9~10절)  

여러분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시지요. 저도 텔레비전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제빵 왕 김탁구’라고 하는데 너무 재미가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탁구의 스승님이 어려운 문제를 냈습니다. 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1인당 5만원 씩을 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에 나올 내용이 너무나 궁금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무슨 냄새, 어떤 맛일까요? 그런 빵이 있다면 저 혼자 다 먹지 않고 여러분들에게도 조금씩 나눠줄 생각입니다. 고맙지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혼자 먹으면 심심합니다. 가족이나 친구들하고 같이 나눠 먹으면서 웃고 떠들면서 먹어야 제 맛이 나옵니다. 제가 대학원 다닐 때입니다. 점심 때가 되면 친구 두 명과 함께 늘 붙어 다녔습니다. 비록 수업 시간이 다르다고 해도 12시 땡 하면 대학원 건물 앞 은행나무 밑에서 뭉쳤습니다. 그리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점심 때는 친구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밥을 먹겠지요. 세상에서 가장 처량한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은 친구가 없어서 혼자 밥 먹는 사람입니다. 혼자는 아니지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테이블에 끼어 앉아서 말없이 밥 먹는 사람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같이 놀고 함께 밥 먹는 절친이 몇 명인가요?

친한 사람과 싸우고 나면 마음이 괴롭습니다. 원래부터 친하지 않은 사람과 싸웠다면 화를 내고 욕도 하고 그러다가 말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가까웠던 친구라면 서운하고 후회스럽고 계속해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혹시 친구들과 싸운 일이 있다면 예배 끝나고 서로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하고 사과하세요. 그리고 다시는 싸우지 마세요. 마음을 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시골 교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시골은 집들이 서로 떨어져 있고 연세 드신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예배 드리기 전에 목사님이 차를 운행하기도 합니다. 강화도 교동에 다릿물이란 마을이 있는데 그곳은 아주 외진 곳입니다. 차가 지나가는 길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 두 분이 살고 계십니다. 두 분은 찝질한 관계입니다. 찝찔하다는 말이 좀 우습지요. 교동에서는 친척이 되거나 아주 가까운 관계를 찝찔하다고 합니다. 교동의 사투리라고 보면 됩니다.

두 할머니는 가까운 친척입니다. 그래서 조기순 할머니는 이봉림 할머니 보고 조카라고 부릅니다. 나이는 5살 차이고, 두 분 모두 교회 권사님 입니다. 조기순 권사님이 92세, 이봉림 권사님은 87세입니다. 여러분들의 80년 후 모습이네요. 목사님이 차를 몰고 가면 두 분은 이봉림 권사님 댁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차를 탑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두 분이 자기 집에서 따로 따로 차를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차에 올라 타서도 서로 말을 하지 않고 앞만 쳐다봅니다. 교회 와서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서로 인사를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하고 목사님이 물어 보았습니다.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은 서로 달랐습니다. 이봉림 권사님은 “목사님, 조 권사님이 저보고 죽으래요.”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그런 말씀 하셨겠어요?”

그러자 이 권사님이 화를 내시면서 “제가 얼마 전 콩을 심고 있는데, 조 권사님이 와서는요 조카 곧 죽을 껀데 콩을 심어서 뭐하나 하잖아요. 그게 나보고 죽으라는 얘기가 아니고 뭔가요.”

사실이면 큰일이지요. 그래서 조권사님 보고 물어 보았습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목사님 저는 별 얘기 안 했어요. 더운데 콩을 심고 있길래, 조카,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사나, 곧 죽을 인생인데 일만 해서 뭐하나 라고 했어요. 제가 왜 조카보고 죽으란 얘기를 했겠어요. 너무나 가슴이 아파요. 집에 찾아가서 그런 말이 아니었다고 해도 믿어 주지를 않아요.”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두 분은 이렇게 몇 달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이 차를 운행하는데 두 분이 나란히 서 계시더래요. 알고 보니까 조기순 권사님이 여러 번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답니다. 사실 교인들은 조기순 권사님이 “죽으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권사님의 귀가 많이 어둡거든요. 그래서 가끔씩 남의 말을 못알아 들어서 오해할 때도 있었습니다.

조 권사님이 나중에 목사님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제는 제 마음이 편합니다. 같은 교회 다니면서 말도 안하고 지내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권사 찾아가서, 조카 내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오해 풀어 하고 사과를 했어요.” 목사님은 조 권사님을 위해서 기도해 주었답니다.

그 후로 두 분의 마음은 다시 멀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권사님이 복실이 때문에 힘들어 할 때에도 늘 기도해 주었습니다. 복실이는 6살입니다. 그런데 몸이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조 권사님이 가셔서 복실이를 위해서 기도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복실이가 죽어 버렸습니다. 이 권사님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릅니다. “목사님, 우리 복실이가 없으니까 살 맛이 안나요” 하면서 울기도 하셨습니다. 그 때에도 조 권사님은 “조카, 힘내.” 하면서 위로해 주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얘기 안 한 것이 있는데 복실이는 사람이 아니라 개입니다. 혼자 사시는 이 권사님이 집에서 키우는 6살짜리 개입니다. 그렇지만 할머니에게는 딸과 손주들 만큼 소중한 가족이었어요.

사랑은 나누는 것만큼 커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은 여럿이서 함께 나눠 먹는 사랑이 아닐까요? 밥이고 빵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이 먹어야 맛있고 배부릅니다. 100명이 모여 있어도 사랑으로 하나 되지 못하면 2명이 모인 것보다 더 외롭고 쓸쓸할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 말씀을 보니까 “사랑에는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제의 사랑으로 서로 다정하게 대하며,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고 했습니다.

오늘은 북한선교주일입니다. 형제를 사랑하는데 거짓이 없어야 한다고 했지요. 우리의 형제는 누구인가요. 바로 북한 주민입니다. 그곳에도 여러분 나이의 어린 학생들이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서 굶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것이고 구원받는 길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들을 사랑하는 척만 해서는 안됩니다. 사랑엔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그들을 다정하게 대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북한을 인정하고 받아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쌀이 남아돌아서 걱정입니다. 1년에 음식 쓰레기만 8조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북쪽에는 먹을 것이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우리의 먹을 것을 함께 나눈다면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이 될 것입니다. 조기순 할머니처럼 우리가 먼저 손 내밀고 사랑을 베푼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좋아하실까요? 형제를 미워하는 것은 신나는 일이 아니라 괴로운 일입니다. 미움과 증오는 사탄이 주는 것이고 하나님은 사랑을 주십니다.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