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Insurance/P and I 보험

깡통여보트 2010. 5. 9. 13:49
 
4월 20일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니, 벌써 20일이 넘게 지났습니다. 바다로 유출되는 기름의 양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현재까지 대략 4백만 갤런(약 15,000,000 리터) 이상이 유출되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건의 전개추이에 관심을 가진 분들은 이미 뉴스를 통해서 확인을 했겠지만, BP측에서는 2가지 방법으로 추가 유출을 억제하고자 했었습니다. 그 방법이란;
  • 유출이 발생하는 파이프라인 위에 거대한 뚜껑을 덮은 다음, 그리로 모이는 기름을 해상의 선박을 통해 뽑아올리는 것과,

 

  • 해당 유정 옆에 다른 구멍을 뚫어서 원유를 뽑아올림으로써, 원래의 유정에서 분출되는 압력을 낮추어 유출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방법은 이달 초 시도했다가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실패하였습니다. 가스하이드라이트라는 물질이 생성되어 100톤이 넘는 뚜껑이 안착되는 걸 방해했기 때문이라는데, 이런 기술적 문제를 언제 해결하여 다시 뚜껑을 씌울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두번째 방법은 2∼3개월은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하니, 앞으로 얼마나 더 기름이 새어나올지 끔찍하기만 합니다.

 

그나마 이 작전이 성공했을 경우에도 유출량을 85%까지만 억제할 수 있었을 거라고 하는데...

 

 

물론 환경오염 문제에 대해 미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 BP도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BP는 로봇 잠수정 10대를 동원해 유정 폐쇄에 나서는 한편, 지역 어민들을 총동원해 오일펜스와 기름차단 방벽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동시에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철제 파이프 내 3개 구멍을 봉쇄하려고 시도를 하고 있으나, 가장 작은 구멍을 막는데 성공했을 뿐, 큰 성과를 내지는 못 했습니다.

핵심은 유정내 분출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폭발방지기인데, 원격작동 잠수 로봇을 투입해 수리를 시도했으나 아직 성공했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도 오바마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 사고 확산 방지를 독려함과 동시에, 해안경비대의 헬리콥터와 해안경비선 등을 파견해 구조작업 및 화재진화에 나섰고, 사고해역에 연방정부 인력과 방제선, 항공기 300여대를 투입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닦아냈던 우리나라와 많이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해안경비대는 해상의 기름띠에 대해 연소작업을 전개하는 등 오염 확산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있으며, 멕시코만 연안의 주정부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하면서 방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현지의 기상도 오염을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새어나온 기름이 똘똘 뭉쳐지게 해주면 좋을 텐데, 자꾸만 처리비가 가장 비싼 미국쪽으로 몰려갑니다. 이미 타격을 입은 루이지애나는 물론이고, 플로리다까지 그 영향권에 있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아시다시피 플로리다는 관광의 보고입니다. 이곳까지 기름이 확산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이번 사고로 인하여 경제위기가 재발할 것이라고까지 합니다. 가능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인의 관점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쥔장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사고는 과거 1930년대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도 있으리란 생각도 듭니다. 방제작업에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멕시코만 연안에서 관광, 어업과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당분간 엄청난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겠습니다만...

 

 

방제작업은 위에서 보시는 것처럼 해저에서 유출원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만, 해수면에서도 떠오른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이 병행됩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특히 다음과 같은 방법이 우선적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 기름이 진하게 떠오른 곳에는 불을 지릅니다. 기름을 제거하는 확실한 방법이긴 한데, 문제는 연기 때문에 공기가 엄청나게 오염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여름은 예년보다도 훨씬 더 많이 기상이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불을 지르기에 애매한 정도의 수역에는 화공약품을 살포하여 기름을 녹여 없앱니다. 항공기를 이용하여 뿌려버리기 때문에 광범위한 영역을 커버하는 유용한 방법이긴 한데, 과연 화공약품은 환경에 어느 정도 안전한지 의문입니다.

 

  • 다른 방법으로는 쌍끌이 어선이 조업하는 방법처럼 2척의 선박이 기름흡착망을 끌면서 기름을 수거합니다. 힘이 좋은 선박이라면 우측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1척이 끌 수도 있겠습니다.

부자 나라답게 장비도 고급이고, 대량으로 투입하기 때문에 방제작업은 의외로 싱겁게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손으로 일일이 닦아내던 우리의 현실이 겹쳐집니다.

 

멕시코만의 지형은 우리 태안반도에 비해 훨씬 복잡한 것으로 아는데, 아마도 이중 삼중으로 Fence를 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문제의 핵심은 유출원을 어떻게 차단하느냐 하는 점입니다. 5월 12일쯤에는 다시 뚜껑을 실은 배가 현장에 투입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이번 주말쯤에는 뚜껑을 씌우는 작업이 시도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 시도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뚜껑으로 시도하는 모양입니다.

 

100톤이 넘는 뚜껑도 맥 없이 넘어졌는데 과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요?

 

성공하길 바랄 뿐입니다.

 

  

 

자 그럼 이번 사고가 멕시코만 연안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1. 루이지애나 지역은 그야말로 재앙 수준일 것입니다. 지난 번 "카타리나" 사고 때 그야말로 처참한 피해를 봤던 지역인데, 이번 사고는 기름에 불을 부은 것과 같은 결과를 나을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2. 관광지로 유명한 멕시코만 연안의 피해는 예상을 초월합니다. 뉴욕타임스는 관광업과 어업에 미치는 피해규모가 자그마치 16억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3. 한 투자회사의 회장은 회복세로 돌아서던 미국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4.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고로 보험사들과 재보험사들이 직접적으로 입게될 손실액이 모두 10억~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 에너지 관련 업체들의 보험료가 급등할 것으로 보도하였습니다.

 

5.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는 BP가 방제, Clean-up, 손해배상금 등으로 50∼150억불을 써야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6. 의회에는 시추회사의 배상한도를 100억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이 제출되어 있습니다.

 

 

엄살일지 현실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이번 사고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임은 분명해보입니다.

 

 

 

 

줄소송이 이어질 것임은 불을 보듯 훤한 일입니다. 어쩌면 멕시코만 연안에 소재한 법원은 업무마비가 초래될 정도로 많은 소송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그 지역의 인구도 엄청날 뿐만 아니라, 무슨 일만 생기면 소송으로 해결하려는 미국인들의 속성상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소송이 줄을 이을 것입니다.

 

 

 

소송의 대상이 되는 일/객체들을 한 번 꼽아볼까요?

 

a. 기른 유출량을 잘못 판단해 늑장대응을 했다고 비난 받는 미국 정부

 

b. 시추설비의 소유자인 트랜스오션

 

c. 시추설비를 임차해 운영한 BP

 

d. 사고 당시 작동이 안된 폭발방지기 제조회사인 캐머런 인터내셔날

 

e. 시추설비를 제작하고 설치한 현대중공업

 

f. 각종 시추장비를 공급한 회사인 핼리버튼

 

잘못이 있든 없든 이들 업체는 소송에 휘말릴 수밖에 없으며, 천문학적인 변호사 비용을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먹구름이 미국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권한 오바마 대통령의 앞날도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참고로 해안경비대(USCG)는 일단 BP와 트랜스오션이 법적 책임의 당사자로 규정했다고 합니다. 이는 다만 일차적 책임의 당사자일뿐, 향후 궁극적 책임의 당사자에 대한 구상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럼 이제 보험의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악명 높은 OPA 1990은 선박으로부터의 기름 유출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와 같은 경우를 대비하여 Oil Pollution Trust Fund(기금)을 조성하여, 현재 가용할 수 있는 금액이 U$1.6 bn (16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돈은 USCG에서 관리하는데, Clean-up, Natural Resources의 평가 및 복구, Damage와 Removal에 대한 Compensation에 사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 건당 사용 가능한 금액은 U$1 bn(1얼 달러)인데, 이번 사고를 처리하기에는 턱 없이 적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봉사자가 많으면 모르겠지만...

 

끝 없이 이어진 이런 기름띠가 뒤덮은 바다, 그것도 육지로 둘러 싸인 灣(만)이라는 특성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과 손해배상은 불을 보듯 훤한 일입니다.

 

 

시추설비 자체는 U$560 million(5억 6천만불)에 가입되어 있다고 하며, 이 보험에 참여한 보험사는 표에 보시는 바와 같다고 보도되었습니다.

 

전손사고(probably)이기 때문에 아무리 부분적으로만 보험을 인수했다고 하더라도 각 업체의 부담액이 상당해보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추설비의 보험료는 향후 가파르게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 설비의 배상책임보험은 U$950 million(9억 5천만 달러)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손해액 예상을 고려할 때 턱 없이 적은 금액입니다.

 

그런데, OPA상 시추설비의 책임한도는 U$75 million(7천 5백만불)로 설정된 모양입니다. 물론 책임제한의 요건을 갖추었을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 당시 첫 충격이 발생한 뒤 거대한 가스증기가 유정으로부터 분출돼 시추시설 주변을 둘러쌌으며, 이어 2차 폭발 때 가스층에 점화돼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유정에서 갑자기 발생하는 이상압력으로 인한 폭발을 막는 장치인 폭발방지기(BOP:blowout preventer)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책임제한이 과연 가능할지 의심되는 증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되는 증언입니다.

 

 

 

지금까지 발생한 최악의 기름유출사고는 "Exxon Valdez"호가 알라스카 연안에서 일으킨 사고입니다. 유출량이 최대였던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금액이 커진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는 알라스카에서 일어났던 사고와는 달리 그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며, 여러 나라, 그리고 미국의 여러 주에 걸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물론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 파장이 실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운업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어쩌면 OPA 2탄이 출현할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배상책임보험쪽에는 상당히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로 인하여 해상보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쪼록 대응을 잘해서 억울한 피해를 입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첨부파일

Deepsea.pdf  
Deep Water Horizon.pdf  
Maritime0510-3.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