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두루미 2020. 3. 23. 11:06

‘코로나19’도 지나가리라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이우철

 

 

 진달래가 피어나는 따뜻한 봄날, 잘 아는 지인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 예로부터 애경사를 챙겨주는 일은 상호부조의 미풍양속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은 이날을 축복이나 하듯 맑고 화사했다. 4개월 전 폐암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집사님이기에 가슴아린 상처를 싸매줄 수 있는 기회였다. 기분좋은 행사에 왠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북적일까?

 

 최근 역병 ‘코로나19’가 번져가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코로나19는 중국 8만여 명, 우리나라도 8천여 명의 확진자가 넘어서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은 물론 유럽권에서 급속도로 번지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확산될지 예측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단계인 범유행병(pandemic)을 선언했다. 국가 간에도 서로 출입국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으니 세계경제는 멈추어 서고 증시도 폭락하고 있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까? 금세기 들어 가끔 전염병이 있었지만 이처럼 크게 번지기는 처음이다. 사스(2003) 신종풀루(2009) 메르스(2015)6년 간격으로 일어났지만 코로나19(2019)5년만에 찾아왔다. 전염의 속도도 빨라져 침이나 입김으로도 감염이 된다니 마스크를 쓰고 참석하는 이상한 풍경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치사율도 점점 강해지고 있어 중국이나 이테리 경우는 확진자의 9%에 육박하고 있으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성경에는 ‘곳곳에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21:11)‘ 예고하고 있다. 교통수단이 좋아지고 과학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살기가 좋아지는 줄로만 알았다. 다소 생활은 편리해지고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우리가 개발해낸 과학문명의 화살이 우리를 겨냥할 줄은 예측이나 했던가? 이뿐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가뭄, 홍수, 태풍, 폭염, 화재 등 각종 재난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어 느 결혼식엔 가족 몇 사람이 모여 조촐하게 행사를 치루기도 했다. 코로나로 돌아가신 부모님을 화장장에 모셔놓고 손도 대지 못하며 물끄러미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역병으로 사람들의 접촉을 꺼리는 사회가 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결혼식장에 가자고 권유할 수도 없는 일이다. 예약문화가 일상화된 요즘 오래 전에 예약하여 거금의 비용을 지불했으니 해약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때가 때인지라 학교, 도서관, 복지관, 종교시설 등 모든 집합장소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10명 이상 모이는 곳이라면 단체로 규정하며 국민들이 나서 단속하고 있다. 행사장에 갔다가 병이라도 얻어온다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인정에 끌려 애경사에 갔다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누구를 나무랄 수도 없는 일이다. 미풍양속을 지키며 인정을 주고받던 사회는 옛 이야기가 되고 있으니 씁쓸함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사회전반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전쟁을 거치고 나면 사회구조에 변화가 오듯이 이번 역병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가면 달라지는 게 많을 것이다. 사람들의 이동과 접촉을 피하게 되니 교통은 줄어들고, 통신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기술의 발전도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갈 것이며 직장에서도 재택근무나 화상회의가 늘어날 것이다.

 

 잘 아는 사람끼리 악수도 마음놓고 하지 못하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자연앞에서 인간이 연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결혼예식의 분위기는 음침해졌고 상호부조의 정신은 희미해진다. 이 모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이 앞선다. 총칼앞에서도 결연히 믿음을 지키던 옛 부조들의 신앙을 고집할 수도 없었니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도 한 달 이상 가정예배로 가름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솔로몬의 말이다. 얼마 후면 흔적없이 사라질 테지만, 뼛속 깊이 드리워진 ‘코로나19’ 기억은 오래오래 남을 테고 문명의 변화는 가속될 것이다. 빌딩을 세우며 빈부를 자랑하는 종교계의 변화도 남의 일이 아니다. 정신을 차리고 하늘을 바라볼 일이다.

                                                          (2020.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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