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두루미 2020. 4. 20. 04:18

부 활

꽃밭정이*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반 전 용 창

 

 

 

 ‘코로라 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인들을 비판했던 내가 교회에 갔다. 가정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데 교회에서 메시지가 왔다. ‘방역 당국의 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며 부활주일 예배가 진행되니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협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참석 교인도 분산시키기 위하여 예배는 3부로 드리고, 각부마다 참석대상자를 따로 정했다고 했다. 나는 12시부터 드리는 3부 예배에 해당하였다. 그런데도 노약자나 의심 증상(기침, 발열 등)이 있는 분은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 가족은 5주 동안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이번 주는 부활주일이 아닌가.

 

 내일은 부활주일이니 나만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온다고 미리 말할까? 그래도 아내는 뭐라고 하겠지. 혹시라도 아들 정기가 감염되면 격리를 할 수가 없다며 산책하러 나가는 것도 걱정했는데. 그럼 뭐라 말하고 나갈까?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까짓 코로나가 무슨 대수라고 두려워한단 말인가? 예배는 부활하신 성경 인물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우리는 ‘주 달려 죽은 십자가’ 찬송을 시작으로 가정 예배를 드렸다. 창세기에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하였고,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제자 ‘베드로’,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산에 올라 기도하실 때 두 사람과 대화를 나누셨는데 그분이 ‘모세’와 ‘엘리야’라고 했다. 홍해를 가르고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구약시대 모세가 부활하여 신약시대에 나타난 것이다.

 

 ‘엘리야’는 ‘사르밧 과부’의 외아들을 살렸고, 자신은 병거를 타고 승천하였고, 제자 ‘엘리사’도 죽은 ‘수넴 여인의 어린 아들’을 살리셨다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냄새가 나는 ‘나사로’를 살리셨고, ‘나인성 과부 외아들’을 살리셨고, ‘회당 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고, 예수님 자신은 ‘갈보리 산’ 골고다 언덕에서 돌아가신 뒤 34시간 만에 부활하심이 기록되었다. 예수님 제자 베드로도 버림받은 과부와 고아를 돌본 ‘도르가’가 죽자 그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여 살리셨다고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망에서 부활한 사실에 우리 가족은 모두 은혜를 받았다. 예배를 마치고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은 부활주일인데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킨다고 하니 나라도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와야겠네?” 아내는 웃음으로 답했다. 부활에 대한 성경 인물들을 통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은 것은 아닐까?


 


  교회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벼웠다. 교회에 들어서니 안내하시는 성도님들 모두가 마스크를 끼고 눈으로만 인사를 하였다. 내 이마에도 체온 측정을 했다. 정상이라고 했다. 지인과 마주치니 그가 주먹을 내민다. 나도 내밀었다. 우리는 서로 주먹을 부딪치며 반가움을 표했다. 교회에서 서로 주먹을 부딪치다니…. 무척이나 어색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휑했다. 마스크를 끼고 띄엄띄엄 앉아 있는 모습이 아직도 천국 호명을 받지 못해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같았다. 긴 의자는 하나 건너에만 앉을 수 있었다. 다음 칸은 테이프로 막아놓았다. 5인이 앉는 의자에도 세 사람 자리만 스티커를 붙여 놓았는데 그나마도 교인이 적어서 양 끝에 두 사람만 앉아 있었다.

 

 참석한 성도님 대부분은 집에서 예배를 드려야 할 연로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무탈하기를 기도드리러 오셨을까, 아니면 이제 살 만큼 살았다며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하늘나라에 *‘휴거’되기를 빌고 계실까? 목사님의 설교 말씀도 예수님께서 세 사람의 죽은 사람을 살리신 사실과 예수님 자신의 부활이야기였다. 죽은 지 나흘이 되어 냄새가 나는 ‘나사로,’ ‘나인성 과부 외아들’과 ‘회당 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셨고, 예수님은 스스로 부활하셨다고 했다.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처음 봤고, 두 번째로 만난 사람은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였고, 그 다음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와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다고 했다. 노약자를 위하여 기도하고,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전도하고 고아와 과부처럼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고도 하셨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부활을 보았다. 죽은 듯 앙상했던 감나무 가지에서 새잎이 돋아나고, 마른 느티나무 가지에서도 부활은 일어났다. 부활은 내 몸에서도 일어났다. 밤새 아무 생각 없이 죽은 듯 잠자던 내 영혼이 소생하였고, 우리 가족도 소생하여 아침 인사를 나눴다.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부활이 아닐까? 부활주일 아침에 어느 친구가 카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앞으로 남은 세월도 짧은데 코로나로 망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답신했다. 성경에는 믿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죽지 않는 천국이 있다고 하니 나는 그 말씀을 믿는다고 했다. 몇 년 전 이스라엘에 갔을 때다. 그곳 공원묘지에는 모든 비석이 봉분 위에 누워있었다. 가이드에게 물었다. “이곳에 있는 비석은 왜 모두 다 누워있습니까?”라고 물으니 그는 “심판 날에 천군 천사가 자신의 이름을 빨리 알아볼 수 있도록 눕혀놓는다.”고 했다. 이름표만 크게 단다고 천국에 갈까? 선한 일을 많이 해야지. 환한 모습으로 돌아온 나에게 아내는 맛있는 반찬으로 대접해주었다.

                                                            (2020. 4. 14.)

* 휴거 : 예수님이 재림할 때, 구원 받는 사람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는 것.

* 엠마오 : 예루살렘 북서쪽에 있는 마을. 예수가 부활한 뒤 두 제자를 만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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