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살롱 : 일본/오사카·교토·나라·고베

김매력 2012. 4. 22. 15:52

 

 

'마츠리(祭, 축제)'는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 중 하나로, 일본 전역에서는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마츠리들이 수시로 벌어진다.

그중에서도 일본 3대 마츠리로 꼽히는 축제는, 교토의 기온마츠리(祇園祭), 도쿄의 칸다마츠리(神田祭) 그리고 오사카텐진마츠리(天神祭) 되시겠다.

 

오사카 텐진 마츠리는 매년 7월24일과 25일 개최되는데,

마침 우리의 여행 시작 날짜가 7월25일! 텐진 마츠리의 본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마치 마당 쓸다가 돈 주운 기분이었다. ㅎㅎㅎㅎㅎ

일본의 마츠리 문화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게다가 3대 마츠리 중 하나인 유명한 마츠리를 구경하게 된 것이었다. 훗.

 

'땡잡았다!!!'는 기분으로 텐진마츠리를 즐기기 위한 정보를 찾아 보았다.

그런데 정보를 검색해봐도 텐진마츠리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일본어와 영어로된 공식 사이트에서 축제에 대한 개요는 잡을 수 있었지만, 축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감을 잡기 어려웠다.

찾아본 결과를 종합한 바로는

'축제 행렬이 신궁 주변 거리를 한바퀴 돈 후, 밤이 되면 오사카의 강 위에 배들이 행렬을 이루면서 떠다니고,

바로 그때 강 위에 불꽃놀이가 펑펑 터진다' 정도였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상상은 절반 정도만 일치했다. -_-

 

자세한 설명 대신에 텐진마츠리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과 함께 간단히 이야기를 나눠 본다.

 

오사카주택박물관에서 나와보니 텐진바시 로쿠초메 아케이드에서는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읭??? 대체 이게 뭐지????' 싶었는데 약 3초간 머리를 굴린 후에 퍼뜩 알아차렸다.

'아! 텐진마츠리 행렬이구낫!!!!'

행사가 펼쳐진다던 오사카 텐만궁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바로 길거리에서 행렬을 만나서 신났다. ^^

 

아악!!! 가와이~~~~~~~~~~!!!!!!!!!!!!!!!

텐진마츠리 코스튬을 입은 꼬꼬마들이 있었다.

넘넘넘 사진을 찍고 싶어서 애 엄마한테 '샤싱 이이데스까??' 하고 소심하게 물었더니

넘 흔쾌히 좋다고 해서 신나서 얘들 사진 찍었다.

아우 귀여워!!!

 

젊은이들이 뭔가를 짊어지고 행렬을 하는데,

여자애들은 짊어지고 남자애들은 부채질만 하고 있었다.

이게 무얼 뜻하는 건지 너무너무 물어보고 싶었으나 나는 일본말을 못해서 ㅠㅠㅠ

왜 하필 1년 중 가장 더울 시기인 7월24일25일에 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도 궁금했다.

 

신전 같은 것을 지고 앞으로 밀렸다가 뒤로 밀렸다가 하면서

영차영차! 영차영차!를 비롯한 요란한 무슨 구호를 외치면서 한 팀이 지나간 후에는

또 다른 팀이 와서 비슷한 퍼포먼스를 벌이고 간다.

 

딱 보면 열심히 으쌰으쌰 하는 애들, 대강 밀려다니는 애들 티가 나는데

이 아이는 엄청 열심히 퍼포먼스를 했다. ㅋㅋㅋ

 

행렬을 따라서 아케이드를 걸어갔다.

아케이드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차서 사람들의 흐름대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

축제 분위기가 한껏 나서 우리도 한껏 들떴다.

 

텐진마츠리 포스터.

여자들이 주인공인 축제인 것인가?!?

저렇게 강 위에 불꽃이 터지는 것이다!!! 저런 장면이구나!!!!

그랬는데......

 

오비(유카타 허리에 묶는 것)에 부채를 나란히 꽂은 유카타의 연인

보기 좋았다.

 

친구들도 끼리끼리 유카타를 입고 축제를 즐기러 가는 중이다.

우리는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로 사람들이 가는 대로 따라갔다.

 

아케이드가 끝나니 어떤 역이 나왔는데,

역 근처에는 먹을거리 장터가 들어서 있었다.

 

 종이로된 채로 물에서 구슬 건지기 게임.

종이가 물에 녹아서 점점 없어지면 구슬을 더 이상 건질 수 없게 된다.

저기 남색 유카타 입은 여자아이가 구슬을 진짜 한가득 건졌는데, 상품을 뭘 주나 지켜보고 있었더니 글쎄...

정말 비루한 것(기억도 나지 않음)과 바꿔주는 걸 보고 헐;;;; 싶었다.

여자 아이의 열띤 노력이 좀 아까웠다. 정말 진지한 자세로 임했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서 어떤 가게에 들어가서 맥주를 한 잔 마시는 중에

밖에 또 무슨 행렬이 지나가기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행렬은 또 어떤 아케이드로 접어들었다.

축제의 이런 신나는 풍경이 이제 별로 신기하지도 않다. ㅎㅎㅎㅎ

 

 

 그리고 행렬을 따라 정처 모를 곳으로 이동 중.

이제 유카타 입은 게 하나도 신기하지 않다.

다만 전통 의복을 이렇게 잘 계승하고 있는 일본이 부러울 뿐...-_-

 

요런 변형 유카타에 눈길이 갈 뿐이다.

미니스커트 유카타보다는 그냥 원래대로가 예쁜 거 같다.

 

더워 죽겠는데 끝도 없이 걸었다.

아 더워 더워. 중간에 땀 식히려고 편의점에도 들어가고 슈퍼마켓에도 들어가고....

 

축제의 현장처럼 보이는 곳에 드디어 도착!!!! 이때가 가장 신났을 때.

 

축제에서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노점에 차려진 직화구이집에서 미친듯이 황홀한 직화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목마 탄 아이의 뒷모습이 예뻐서 한 장 :)

 

으쌰으쌰 가마를 이끌고 온 남자들. 힘찬 구호와 함께 현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우와~ 이게 뭐하는 거지? 하는 사이에 행렬은 저 멀리 사라지고....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는 것을 보니 행렬은 끝났나보다.

 

인파의 발길을 따라 다리 위로 이동. 유카타를 입은 처자들이 곱구나.

 

다리 위의 사람들은 다리 아래를 주시하고 있었다.

전통 축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등불로 장식한 배가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텐진마츠리는 이런 배 100여 척이 강물 위를 유람하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고.

 

이 쯤에서 불꽃이 팡팡 터질 때가 됐는데...? 했지만, 끝끝내 강물 위로 불꽃은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불꽃놀이 감상 포인트는 이 다리 위가 아니었던 것.......ㅠ

 

그래도 이렇게 휘영청 밝게 뜬 보름달도 보고,

하루종일 이색적인 장면도 많이 봤으니 그걸로 충분히 즐거웠다 :)

 

첫 날부터 빡세게 오래 걸은지라 다리가 넘 아팠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바로 돌아갔다. 이렇게 간사이여행 첫 날은 마무리됐다. 

 

 

오사카 텐진 마츠리(天神祭)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사카의 축제이자 일본의 3대 축제 중 하나.
24일 아침 Hokonagashi Bridge에서 사자춤 등이 이벤트와 함께 축제 전야제가 시작된다.
25일에는 오후 3시30분 Rikutogyo를 출발해 강변을 따라 Funatogyo까지 행렬을 한다.
하이라이트는 등불을 단 100여 척의 배가 강물 위를 장식하는 광경이며,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사쿠라노미야 역과 (桜ノ宮) 덴바바시 역(天満橋)에서 나와서 바로 근처에 있는 강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날짜 : 매년 7월24일~25일
장소 : Osaka Temmangu Shrine

2-1-8 Tenjimbashi,Kita-ku,OsakaCity
참고 : http://www.osaka-info.jp/tenjin_matsuri/main_e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