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시작업

조찬용 2017. 10. 30. 09:37

祝詩

시월의 신랑 신부에게 / 조찬용

 

사랑한다는 건 당신이 되겠다는 말입니다

기꺼이 당신의 색깔과 향기로 물들고

당신을 대신해 울어 주고,

당신보다 천만 배는 더 아프겠다는 선언입니다

가슴 설레어도 좋고 당신을 힘껏 껴안아도

꽃들이 춤을 추겠다는 약속입니다

사랑한다는 건 너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가차 없이 나를 버리는 것

그리고 하나로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밑줄 긋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시월의 신랑 신부여!

눈부신 밝은 빛보다는

어두운 빛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둘이 하나 되어 행복의 문을 두드리면

바람과 추위인들 따스하지 않으리오

서로 곁불이 되면 마음이 열리지 않으리오

사랑 찾아 국경을 넘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대를 내 안에 머물게 하는 이 자리

소망했던 보따리들을 풀어놓고

비로소 삶을 고민하겠다는 출발입니다

오래도록 평화롭고 서로 애틋한 마음으로

안아주는 그대들의 길

당신보다 천만 배는 더 아프겠다는 선언으로

가는 길마다

믿음과 사랑이 꽃빛으로 물들어 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