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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주택 … 관광자원 … 한옥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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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5.

웰빙주택 … 관광자원 … 한옥의 재발견 [중앙일보]

전남도, 5000만~7000만원 지원하며 권장
작년부터 400여 채 지어 민박·체험마을로

20일 오후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우산마을.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여기저기 기와 지붕의 새 한옥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뼈대·지붕·벽체에 목재·기와·황토를 사용할 뿐 내부는 현대식으로 짓고 있다. 거실 외에 ▶입식 주방 ▶수세식 화장실 ▶이중창을 설치해 전통적 한옥의 불편함을 없앴다. 집주인 백우산(80)씨는 “함석 집을 헐고 새로 지었는데, 며칠 후면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살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건축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고, 목돈은 4000만원 정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전체 72가구 가운데 15가구가 초봄부터 한옥을 짓고 있다. 슬레이트집을 헐고 100㎡ 짜리를 신축 중인 이장 유금렬(48)씨는 “반듯한 기와집들이 들어서면서 동네에 운치가 생겼다”며 “처음엔 외면하던 사람도 이제 한옥을 짓겠다고 조른다”고 말했다.

무안군 몽탄면 약실마을도 외지인까지 들어와 지난해 2월부터 22가구가 한옥을 짓기 시작, 15가구가 입주했다. 7가구가 공사 또는 준비중이다. 2층 137㎡짜리 한옥에서 사는 박광일(48)씨는 “콘크리트 대신 나무와 황토로 지어 집안 공기가 항상 쾌적하고 잠을 자고 나면 몸이 가뿐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몇몇 집은 외지에 있는 자녀들이 돈을 대 한옥을 건축,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중에는 자기들이 살려는 경우들”이라고 전했다.

약실마을은 앞으로 마을에 한의사·약초전문가·천연염색가 등을 영입해 찜질방을 갖춰 약초건강 체험마을로 특화하고, 한옥마다 한 칸씩 둔 객실을 활용해 관광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전남에서 ‘한옥의 재발견’이 진행 중이다. 최근 1년6개월 사이 8개 시·군 14개 마을 등에서 살림집으로 212동의 한옥이 완공되거나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200동을 또 시작한다.

전남도는 2006년 12월 지원 조례까지 제정하며 최대 2000만원을 무상 보조하고, 3000만원까지 융자하는 등 한옥 건축을 장려하고 있다. 일부 시·군도 추가로 2000만원씩을 보조한다. 일부 동네에선 10가구 이상이 함께 지으면서 기술자 인건비와 자재 운송비가 줄어 건축비가 3.3㎡(1평)에 350만원 안팎으로 낮아졌다. 한옥으로선 큰 편인 100㎡ 짜리를 지어도 보조금·융자금을 빼면 현금은 4000만~5000만원만 있어도 된다.

◇민박 등도 한옥 인기=목포시가 외달도에 건립한 민박 한옥은 3채에 7개 객실이 휴일이면 모두 찰 만큼 인기다. 이를 운영하는 김재영(38)씨는 “목포항에서 배를 40분가량 타야 하는 섬인데도, 멀리 수도권이나 영남 지역 등에서 오는 손님이 많고, 한옥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옥형 민박은 2005년 이후 전남 지역에서 신축된 것만도 100곳에 이른다. 올해도 20곳이 늘어난다.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이에 가까운 전통 한옥들을 고쳐 손님을 받는 고택 민박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낀 곳은 수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한옥 건축 양식은 여러 분야에 도입되고 있다. 화순군의 무등산CC는 스타트 하우스와 그늘집 세 곳을 모두 한옥으로 지었다. 전북 전주시는 한옥마을 일대에 전통 건축양식의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주천에 올해 말 착공하는 남천교를 인도에 기와 지붕을 올리는 방식으로 설계 중이다.

전남도는 무안의 도청 일대에 남악신도시를 개발하면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 8000㎡에 한옥단지를 배치, 20필지를 한옥을 짓는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읍·면·동사무소 건물과 마을회관·경로당 등 공공 건물을 지을 때도 한옥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한옥은 우리 고유 주거양식일 뿐 아니라 건강에 좋고,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관광 편익시설이 될 수 있다”며 “한옥 건축을 각 부문에 적극 도입하고, 한옥 산업을 전남의 전략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LHS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