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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말글연구소 창립학술발표회<한국어 세계화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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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겨레력사와 문화/우리 겨레 말과 글

2009. 4. 3.

한국어 세계화의 과제

민현식(서울대 국어교육과)

 

1. 머리말

 

요즈음 국어국문학계에서는 한국어의 세계화가 큰 화두로 떠올라 있다. 이런 일이 즐거운 현상임에는 틀림없으며 관련 전공자들은 사명감 속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다양하게 거론하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어의 세계화’는 탄탄한 이론의 토대 위에 서 있는 합리적 정책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 대외적으로는 한류 열풍의 호황 덕분에 경제 문화적으로 국가적 이익이 되는 측면이 있어 긍정적이며 장기적 발전 과제로 추진할 일들이지만, 대내적으로는 영어 열풍에 따라 한국어가 처한 여러 위기적 현실에 비추어 보면 한국어의 불안한 앞길이 모순되게 처한 상황이다.

 

돌이켜 보면 밖으로부터 불어온 한국어 학습 열기는 88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공산권 몰락과 개방화 속에 한국의 경제 성장이 주목받아 중국, 동남아, 동구권 나라들로부터 한국 배우기가 시작된 결과이다. 이것은 한국어가 배우기 쉽고 우수한 언어인 때문이 아니고 국어학자들이 각고의 노력으로 만들어놓은 기존의 규범 문법이 재미있고 배우기 쉬워서 나타난 인기도 아니다. 광복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주어졌듯이 한류와 한국어 인기도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주어진 측면이 강하다. 물론 모든 일에 우연이란 없다. 우연으로 보일 뿐 내면적 필연이 누적되어 모든 일이 벌어진다고 할 때 한국어 학습 열기는 한국의 산업화라는 내적 추진력과 문화 상품의 성공적 전파와 공산권 몰락이라는 외적 요인이 어울려 나타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는 영어가 세계어로 등장하게 된 것이 영어가 우수해서가 아니고 해양국가로 영연방을 건설한 영국과 그들에게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을 찾아 건너간 미국의 강력한 국가 건설 덕분이라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다. 즉 언어는 철저히 언어공동체의 의식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언어 자체가 특별한 매력을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철저히 언어 사용자인 공동체의 성공과 실패가 투영된 산물로 경제적 평가가 내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어떤 언어의 세계화는 그 언어 사용 민족이 자기들의 민족어를 강력하게 경제, 산업, 문화의 도구로 성공을 거두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어의 세계화’란 명제를 두고 먼저 한국어의 위상을 점검하고 한국어 세계화의 개념과 문제점을 점검하여 한국어가 세계화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이며 그 방향이 타당하게 전개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국어교육의 과제를 검토해 보고자 한다.

 

2. 한국어의 위상과 정신문화사적 의미

 

2.1. 한국어 사용 인구

 

크리스탈(D. Crystal. 1987)의 언어학 백과사전의 언어 통계는 한국어를 1980년대 남북 6천만으로 하여 조사한 통계이지만 13위권으로 보고 있다.

 

세계의 20대 언어와 사용자의 수 (단위: 1,000,000인)

1. 북경어 (Mandarin Chinse 762) 2. 영어 (English 427)

3. 스페인어 (Spanish 266) 4. 힌디어 (Hindi 182, 우르두 Urdu 포함 223)

5. 아랍어 (Arabic 181) 6. 포르투갈어 (Portuguese 162)

7. 벵갈어 (Bengali 162) 8. 러시아어 (Russian 158)

9. 일본어 (Japanese 124) 10. 독일어 (German 121)

11. 프랑스어 (French 116) 12. 자바어 (Javanese 75)

13. 한국어 (Korean 66) 14. 이탈리아어 (Italian 65)

15. 판잡어 (Panjabi 60) 16. 마라티어 (Marathi 58)

17. 월남어 (Vietnamese 57) 18. 텔루구어 (Telugu 55)

19. 튀르크어 (Turkish 53) 20. 타밀어 (Tamil 49)

- D. Crystal(1992), The Cambridge Encyclopedia of Language 에서 인용

 

전 세계 6000여 언어 중에 한국어는 남한 4800만, 북한 2300만, 해외 600만 도합 7700만명이 사용하며 비례적 인구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위 순위는 한국어를 13위권의 대국언어로 보게 한다. 이들 대국 언어의 특징은 문화사적으로 다음의 의미를 지닌다.

 

국제어 또는 국제 외교어인 경우: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역사적 문명어: 중국, 힌디어, 벵갈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튀르크어

근대 제국주의어: 포르투갈, 일본어

다민족어: 자바어, 판잡어, 월남어, 텔루구어, 타밀어

신흥 대국어: 한국어

 

2차 대전 이후 신흥 독립국가로서 산업화, 민주화를 이룬 대표적 국가인 우리나라의 한국어는 사용 인구가 많아 신흥 대국어로 볼 수 있다. 또한 위의 나라들이 대부분 전쟁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전범 국가로 볼 수 있으나 한국어는 남의 나라를 침략한 바 없는 약소국가이었고 전쟁의 상처가 가장 오래 남아 아직도 고통 중에 있는 나라이므로 평화 애호 민족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국언어로서 한국어가 21세기 문명사에서 가지는 정신문화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본고의 주제가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 본령은 아니지만 특히 반세계화 물결과 반서구화 운동이 거센 아시아 제국에서 한국어의 인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가 잠시 언급하고 넘어갈 필요는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1) 아시아의 공통점

① 아시아적 가치의 공유: 이 지역은 전 세계 모든 정신문화(한자 유교문화, 불교문화, 힌두문화, 회교문화, 유대문화, 기독교문화)의 발상 보존지이므로 고유한 아시아적 가치를 지녀 왔다. 오늘날도 ‘여가와 쾌락’을 추구하는 서구인들에게서 정신적 안식처는 동양 발상의 종교들이다.

 

② 아시아적 경험의 공유: 열강의 침략 대상으로 고난의 역사를 지내 왔고 그 후유증으로 저개발, 빈곤, 독재, 부패 등을 앓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식민지 외래문화의 경험을 소유하고 있고, 각종 문화와 이념 투쟁의 경험을 겪어 보았으므로 제3의 길을 창출할 능력이 있다.

 

③ 아시아적 희망의 공유: 21세기는 아시아 태평양 시대라고 하는데 이미 긴 동면에 빠져 있던 아시아가 일어나고 있다. 일찍이 Oswald Spengler가 ‘서구의 몰락’에서 서구의 몰락과 위기를 예언한 바 있듯이 영원한 로마도 영원한 미국도 있을 수는 없다. 억압 받아왔던 아시아가 일어나고 있다. 일본, 한국의 발전에 이어 중국이 일어나고 앞으로 아시아가 일어날 것이다. 아시아에는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이 있으므로 희망을 공유할 수 있다.

 

아시아의 가치와 경험이 새로운 희망을 창출하여 동서 문명의 인류 통합을 실현하면 인류의 미래가 순탄할 것이고 분열과 대립의 역사를 쓴다면 문명의 충돌로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다.

 

(2) 한국의 장점과 아시아의 협동

① 문화 측면: 5000년 역사의 문화 민족이다. 전통 문화 10대 상징 참고.

② 정신 측면: 불교(삼국 시대, 고려 시대), 유교 문화(고려, 조선 시대), 기독교(현대) 문화의 내용을 모두 수용하여 국가 발전에 활용하였다. 종교 분쟁이 없으며 종교 우호적이다.

③ 평화 측면: 중국의 패권주의, 일본의 군국주의 전통과 비교하여 한국은 다른 나라를 침략한 적이 없는 평화 민족으로 도덕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제3 세계의 통합에 긍정적이다. 서구의 침략사는 서구가 이 시대에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하였음을 보여 준다.

④ 경제 측면: 대한민국 건국 세대, 산업화 세대의 경제성장과 근대화 노력은 한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었다. 중동 건설, 동남아 국가들과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

⑤ 정치 측면: 왕조정치, 식민지, 남북 분단, 군사정권 시대를 거쳐 민주화 성취를 최단시간에 이룩하였다.

 

대략 이런 한국의 평화와 근면의 국민정신이 보여 주는 국력이 정신문화사적 가치와 어울릴 수 있기에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이 가능하고 한국 알기, 한국어 배우기의 학습 열기도 뜨거운 것이라 할 수 있다.

 

2.2. 한국어의 이민 분포와 한민족 연합의 필요성

 

국제이주기구(IOM)가 2005년 6월 21일 발표한 보고서 ‘세계이민백서 2005’(World Migration Report 2005)에 따르면 전 세계 이민자의 20%인 3500만 명이 미국에 살고 있어, 미국은 ‘이민 천국’이며, 이민 송출국 1위는 중국으로, 그간 3500만 명이 이민 길에 올랐는데 전 세계 화교는 5500만 명이라고 한다. 2000년 현재 세계 이민 인구는 1억 7500만 명으로 세계 인구 35명당 1명이 이민자이다.

 

러시아가 받아들인 이민자 수는 1330만 명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이민자가 많은 나라 상위 10국에는 독일·우크라이나·프랑스·인도·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호주·파키스탄이 포함되어 있다.

 

이민 송출국은 중국에 이어 인도(2000만 명), 필리핀(700만 명)이 2,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이 900만 명이고 한인 동포는 660만 명이므로 우리나라가 중국, 인도, 유대인, 필리핀에 이어 세계 5위 수준의 이민 국가로 볼 수 있다. 이미 개척 정신이 높은 진취적 국민성의 민족임을 보여 주어 이민자 총계로만 보면 세계화한 나라라고 볼 수 있다.

 

이민자들이 고향에 보내는 송금액수(2002년)는 멕시코가 110억 달러(약 11조원)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인도(84억 달러), 필리핀(73억 달러)의 순이었다. 국내총생산 대비 송금액 비율은 필리핀이 9.45%로 단연 1위였다.

 

한국은 지난 1980년대부터 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외국인 노동자가 크게 늘었고, 2003년 말 현재 그 수는 38만8816명이며 이들 중 35.5%가 불법취업자로 추산된다고 한다. 또 한국 내 외국인 노동자 중 5.2%만이 전문기술자라고 한다.

 

2005년 1월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 동포 및 재외 국민은 175개국 총6,638,338명으로 추산되며, 2003년도 대비 약 4.8%(301,387명)가 증가하였다. 국가별 재외 동포수는 중국 2,439,395, 미국 2,087,496명, 일본 901,284명, 독립국가연합 532,697명, 캐나다 198,170명, 호주 84,316명, 브라질 50,296명, 필리핀 46,000명 순이며, 체류 자격별로는 시민권자 3,782,773명, 영주권자 1,708,210명, 일반체류자 908,228명, 유학생 239,127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가 243만9000여 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미국 재외동포(208만7000 여 명) 수를 앞질렀다.

 

2003년 대비 재외동포 주요 증가 국가로는 중국 294,606명, 캐나다 28,049명, 호주 24,376명, 베트남 9,755명, 필리핀 8,900명, 영국 5,810명 등이며 주요 증가원인은 한.중간 경제교류증가, 해외유학생, 자영업자 등의 증가가 주요인이라 할 수 있다.

 

地域別 在外同胞現況 (單位:名)

年度別

地域別

2001

2003

2005

백분율(%)

전년비

증감율(%)

亞 洲 地 域

2,670,723

3,239,904

3,590,411

54.09

10.82

  日    本

640,234

898,714

 

 

 

①(260,168)

    901,284

 

 

 

②(284,840)

13.58

0.29

  中    國

1,887,5

 

 

 

 

 

58

 

 

 

 

 

(1,923,800)

2,144,7

 

 

 

89

 

 

 

 

 

(1,923,800)

2,439,395

 

 

 

 

 

(1,923,800)

36.75

13.74

  其    他

142,931

196,401

249,732

3.76

27.15

美 洲 地 域

2,375,525

2,433,262

2,392,828

36.05

-1.66

  美    國

2,123,167

 

 

 

 

 

 

(1,076,872)

2,157,498

 

 

 

 

 

 

(1,076,872)

2,087,496

 

 

 

 

 

 

(1,076,872)

31.45

-3.24

  캐 나 다

140,896

 

 

 

⑤(101,715)

170,121

 

 

 

 

⑤(101,715)

198,170

 

 

 

⑤(101,715)

2.99

16.49

  中 南 美

111,462

105,643

107,162

1.61

1.44

歐 洲 地 域

595,073

652,131

640,276

9.65

-1.82

獨立國家聯合

521,694

557,732

532,697

8.02

-4.49

 유    럽

73,379

94,399

107,579

1.62

13.96

中 東 地 域

7,208

6,559

6,923

0.10

5.55

아프리카地域

5,280

5,095

7,900

0.12

55.05

總    計

5,653,800

6,336,951

6,638,338

100

4.76

① 1952~2002년간 재일동포 귀화자 총수(조선적 포함)

② 1952~2004년간 재일동포 귀화자 총수(조선적 포함)

③ 2000년도 중국 전국인구조사상의 조선족(중국 국적) 총수

④ 2000년도 미국통계청 인구센서스상의 한인 총수

⑤ 2001년도 캐나다통계청 인구센서스상의 한인 총수

 

在外同胞 多數居住 國家(2千名 以上) 現況(單位:名)

順    位

國  家  名

同  胞  數

1

중 국

2,439,395

2

미 국

2,087,496

3

일 본

901,284

4

독 립 국 가 연 합

532,697

5

캐 나 다

198,170

6

오 스 트 레 일 리 아

84,316

7

브 라 질

50,296

8

필 리 핀

46,000

9

영 국

40,810

10

독 일

32,068

11

뉴 질 랜 드

31,500

12

인 도 네 시 아

23,025

13

태 국

19,500

14

아 르 헨 티 나

19,171

15

베 트 남

16,576

16

멕 시 코

14,571

17

프 랑 스

13,162

18

과 테 말 라

9,943

19

싱 가 포 르

6,952

20

말 레 이 지 아

5,920

21

파 라 과 이

5,803

22

이 탈 리 아  

5,080

23

인  도

4,471

24

스 페 인

3,769

25

대 만

3,454

26

남  아 프 리  카 공 화 국

3,452

27

기타 2,000명 미만 국가

39,457

전체 해외 동포수(175개국)

6,638,338

이러한 해외동포들은 한국어 세계화의 전초기지로서 귀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인 동포들의 민족 교육으로서 한국어 교육이 성공하는 것이 외국인들의 한국어 교육과 쌍벽을 이루는 중요한 두 축이라는 점에서 이민 대국인 우리나라에서 해외 동포의 한국어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재외동포에 관한 법률적 규정은 1977년 ‘재외국민의 교육에 관한 규정’(전문 24조)가 시초를 이루는데 현재는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약칭, 재외동포법)이 1999년 12월 3일 공포되었다. 재외동포법은 재외동포를 ‘재외국민’과 ‘외국국적동포’로 구분하고 있다.

 

‘재외국민’이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외국의 영주권을 취득한 자 또는 영주할 목적으로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자” 즉, 거주국으로부터 영주권이나 이에 준하는 거주 목적의 장기 체류 자격을 취득한 자 또는 해외 이주법 제2조의 규정에 의한 해외 이주자(취업·혼인 등으로 인한 이주자)로서 아직 영주권 등을 취득하지 못한 자를 말한다.

 

‘외국국적동포’란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였던 자 또는 그 직계비속으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중 대통령이 정하는 자” 즉,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였던 자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와 부모 또는 조부모의 일방이 대한민국의 국적을 보유하였던 자로서 외국국적을 취득한 자를 말한다.

 

이상의 한민족 분포의 특징은 고난사(苦難史)의 결과라는 점에서 유대인의 경우와 매우 비슷하다. 이들 재외 동포들의 유형을 보면 매우 다양하다.

 

· 조선말 북간도 농업 이민, 항일 이민, 재 중국 이민

· 강제 이주 이민: 재 러시아, 재 중앙아시아

· 일제 시대 이주 이민: 유학, 징용, 징병 이주

· 미주 이민(조선말, 한국전 후): 하와이, 멕시코 이민, LA, 남미 이민

· 전후 이민: 한국 전쟁 후 미주, 호주, 뉴질랜드 지역 등으로 이주.

 

특이한 점은 해외 이민의 분포가 4대 강대국(미, 일, 중, 러)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우리나라는 해외 동포들을 한민족 연합 구성원의 일원으로 묶을 수 있는 교민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재외동포들도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이중언어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인식하고 (ㄱ)한국인이자 (ㄴ)주재국민이며 (ㄷ)세계시민정신을 가진 국제인으로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는 한국인, 주재국민, 국제인이라는 삼중의 정체성을 요구하는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동포 부모들은 가정에서 개방적 자세의 민족교육을 강화하고 유치원, 중등, 대학, 성인 교육에 이르기까지 한국어라는 문화유산을 잘 전승하여야 할 것이다.

 

2.3. 한국 내외국인의 교류 현황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따르면 2004년 총출입국자는 29,609,460명으로 전년도 동기 출입국자 23,972,928명보다 약 23.5% 증가하여 사상 최고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출입국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민 출국자는 역대 최고이며 1995년 400만명을(4,508,076)넘은 지 10년 만에 2배인 9,139,314명을 돌파하여 인구 5명 당 1명꼴로 출국하고 있다. 외국인 입국자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으나 입국 인원이 국민 출국자의 약 63%에 불과하여 관광수지 적자현상은 계속된다.

〈최근 5년간 국민 출국자 추이〉

연 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인 원

5,795,044

6,739,255

7,441,059

7,386,088

9,139,314

전년대비

증 감 율

 

△16.3%

△10.4%

▽0.7%

△23.7%

〈최근 5년간 외국인 입국자 추이〉

연 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인 원

5,212,729

5,027,951

5,204,670

4,657,595

5,750,545

전년대비

증 감 율

 

▽3.5%

△3.5%

▽10.5%

△23.5%

이러한 국내외 교류 속에 국내 방문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은 비례하여 증가하고 있다. 주로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모임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91일 이상 체류하면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등록하는 규정에 따라 9월 현재 48만 명이 체류 외국인이라 한다. 불법 체류자가 10만 여명 있다고 보면 60만 명의 외국인이 주로 산업 근로 현장에 있다. 이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서도 한국어 능력이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3. ‘한국어 세계화’의 개념과 문제점

한국어의 세계화란 말은 어떤 개념과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 먼저 한국어의 세계화라는 표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화’라는 단어의 뜻과 사회적으로 함의하는 바를 분석하여 보아야 한다. 흔히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어를 온 세계 국민에게 알리고 보급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세계화라는 단어의 다음 뜻풀이를 보면 사회적으로 함의된 ‘보급’이란 뜻은 들어 있지 않다.

 

세계화(世界化) 󰃃��� 세계 여러 나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 또는 그렇게 되게 함.

 

사전 뜻풀이가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사전이 보여 주는 ‘세계화’는 오히려 자기의 알림보다도 남을 알고 수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뜻풀이이다. 그러므로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어를 세계인들이 알고 배우기 쉽게 한다는 정신을 바탕에 깔고 있어야 옳은 것이며 한국어를 한국 문화보다 열등한 나라에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제국주의 시대의 언어 강요가 되어서도 안 되며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어를 세계인에게 긍정적으로 알리는 일”로 요약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알린다는 것은 배우기 쉽고 재미있는 언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세계화’라는 제국주의적 이미지가 풍기는 용어보다는 ‘국제화’라는 중립적 용어가 더 낫다는 의견들도 나타난다.

 

한 언어가 세계화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세계공용어(global lingua franca)의 경지에 들어서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영어가 16세기 말에만 해도 주로 영국 내 6백-7백만 인구에 불과하던 언어가 대영제국의 번영으로 제국주의 시대에 세계로 전개되어 오늘날 세계어로 자리 잡아 있음을 볼 때 세계어로 된다는 것은 다음의 단계를 상정할 수 있다.

 

1. 개별어 단계

2. 변이어(변종어) 단계: 영어의 분산, 제국주의와 식민지 영어

3. 외국어 교육어 단계: 식민지, 국제간 외국어 학습 대상으로 선정되는 교류어 단계

4. 국제 외교어 획득 단계: 외교어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단계

5. 세계 공용어 단계: 권역별 또는 세계 공용어 획득 단계

 

현재 영어는 1번 단계에 40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영연방 등을 통해 2번 단계의 역사가 이루어졌으며 2차 대전 이후에는 3번 단계를 거쳐 5단계에 와 있다고 하겠다. 불어, 독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일본어 같은 것은 동서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유엔을 중심으로 외교어로서의 지위를 획득하였다. 그 후 냉전 시대 해체는 영어의 완승과 영어 일방주의가 강화되어 전 세계의 조기 영어교육 열풍이 불게 되어 우리나라도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냉전 시대 해체와 함께 다원화 시대가 열리면서 90년대 이후 일본어, 중국어가 급부상하고 있고 여기에 한국어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런 영어의 단계를 상정한다면 한국어도 다음 단계를 들 수 있다.

 

1. 개별 한국어 단계: 국력의 성장 발전과 교류 증가

2. 변이 한국어 단계: 제국주의 희생으로서의 변이어 출현

3. 외국어 교육어 단계: 국제간 교류, 외국어/이중언어로서의 한국어 단계

4. 국제 외교어 단계: 외교어로서의 지위를 획득하는 단계

5. 세계 공용어 단계: 표준 한국어의 권역별 또는 세계 공용어화 단계

 

특히 2번의 변이어 단계는 영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 제국주의 강요국들의 언어 상황에서 나타난 것과 달리 우리는 제국주의 희생물로서 2,3 단계에 도달한 점이 전혀 대조적이라 다르다. 그러나 제국주의 강요자이든 희생자이든 3 단계에 도달한 점은 공통적이다. 결국 한국어의 세계화는 외교어나 세계어 단계에 도달할 때 성취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언어의 세계화 논리는 언어제국주의(linguistic imperialism) 논리가 지배하기 쉽다. 영어의 제국주의 논리에 비판적인 Phillipson(1992)은 군함과 외교관을 파견하는 대신 영어 교사를 파견하는 것이 오늘의 제국주의 언어교육이라고 비판함은 일면적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언어제국주의는 언어 지배주의(linguicism)를 가져와 언어 강요로 인한 계층 갈등과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Master(1998)에서 지적한 문제점 중에서 다음 몇 가지도 언어 제국주의가 가져올 결과에 대한 비판으로 적절한 지적이라 이를 우리는 도외시할 수는 없다(황적륜 2000).

 

ㄱ. 과다한 외국어 학습 시간으로 다른 교과의 성취 수준이 낮아지는 문제점. 모어로 배우는 사람들과 외국어로 배워야 하는 나라 사람들의 학문적, 사회 산업적 성취의 차이와 불평등 문제

ㄴ. 우세 외국어 세력이 소수 지배층과 결탁하여 지배를 공고히 하는 문제점

ㄷ. 한 언어가 다른 언어를 축출함으로써 새로운 정신문화의 강요와 소외 현상 발생

ㄹ. 일방적 공용어 논리로 인하여 이에 부역하는 엘리트층 형성과 지배 계층간의 갈등 형성

ㅁ. 언어교육이란 이름 하에 획일적 외래문화만 가르치기 쉬운 점

 

물론 모든 외국어교육이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경우처럼 언어제국주의 논리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자연스러운 경제 문화 교류 상의 목적으로 국제교류, 세계화의 필요에 따라 나타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외국어교육의 목표는 언어제국주의 논리를 경계하면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서로의 갈등을 조정해 가는 자세로서의 외국어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문화간 의사소통능력’(intercultural communication competence)의 관점이라 한다. 이러한 문화간 의사소통능력 함양을 외국어교육의 목적으로 설정할 때 일방적 언어제국주의의 논리와 계층불평등을 유발하는 언어교육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교육의 현장에서도 학습자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적 동기로만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한국어 역시 오만한 언어제국주의나 한민족주의의 무기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다. 외국어교육의 목적의식과 목표 의식이 이런 사조에 휩쓸리면 한국어교육도 장차 반한(反韓), 혐한(嫌韓)의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상의 논의로 볼 때, ‘한국어의 세계화’는 언어제국주의 논리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한국어교육의 과제를 설정하고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한국어 세계화의 과제를 살피기에 앞서 한국어교육의 현황을 잠시 살펴보도록 한다.

 

4. 국내외 한국어교육의 현황

 

한국어교육은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Korean as a Second Language, 이하 KSL)교육과 외국어로서의 한국어(Korean as a Foreign Language, 이하 KFL)교육을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재외 동포 지역에서 가정이나 교포 사회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우로 볼 수 있고, 후자는 학교의 외국어 학습 차원에서 나타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전자는 재중, 재미, 재일 동포 사회처럼 한국어 공동체가 존재하지만 후자는 그런 공동체를 상정하지 않고 1주일에 몇 시간 부과되는 수준의 학습이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러한 한국어교육의 현황을 들면 다음과 같다.

 

4.1. 국외 한국어교육 현황

 

일반적으로 재외 국민에 대한 교육은 한국학교, 한글학교, 한국교육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은 주요 지역 대학에서 동아시아 학과의 한국어 전공으로 이루어지거나 교양 외국어교육의 차원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다음은 이에 대한 주요 통계이다.

 

<2003년 재외동포 교육기관 현황>(조항록 2005)

지 역 별

한 국 학 교

한 국 교 육 원

한 글 학 교

학교수

교원수

학생수

교육원

파견

교원수

동포수

학교수

교원수

학생수

일 본

4

170

1,682

14

22

638,546

(640,234)

57(46)

155(123)

2536

(1,552)

아 주

12

496

3,820

1

1

2,341,190

(2,030,489)

133(111)

1,323

(1,111)

11,754

(10,243)

북 미

-

-

-

7

8

2,327,619

(2,264,063)

1,096

(1,085)

8,891

(8,758)

63,554

(64,363)

중 남 미

3

99

657

3

3

105,643

(111,462)

52(54)

363(410)

3,169

(3,561)

주, CIS

1

17

70

10

12

652,131

(595,073)

625(593)

1,511

(1,467)

32,981

(30,590)

아․중 동

4

38

106

-

-

11,654

(12,488)

31(24)

202(215)

969(994)

14개국 24개교

807

6,335

14개국

35개원

46

6,065,129

(5,653,809)

96개국

1,963개교

(96개국 1,923개교)

12,243

(12,084)

113,994

(111,303)

 

1990년에 발간된 학술진흥재단의 조사보고서 “해외 한국학의 개황과 발전방향”에 따르면 당시 한국어나 한국관련 강좌(course)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은 32개국 152개처였다. 그러나 2004년 3월 기준으로는 60개국 661개처로 확대되었다(서아정 2005). 또한 해외 지역별 한국어교육기관과 학습자 인구는 다음과 같다.

 

<대학교 국가별 한국어․한국학 운영 대학>(서아정 2004)

동북아 (중국, 일본, 몽골, 대만, 홍콩)

5개국 384개 대학

*일본2년제 단기대학 75개 별도

유럽 12개국 37개 대학

북미 2개국 131개 대학

대양주 2개국 8개 대학

동유럽/CIS 14개국 54개 대학

아프리카․중동 8개국 10개 대학

동서남아 9개국 31개 대학

중남미 3개국 3개 대학

계: 55개국 658개 대학

고등학교 이하

○ 미국: 2004. 1월 현재 39개 중고등학교에서 약 3,800명 수강

○ 일본: 2000 일본문부과학성 통계에 따르면 163개 고등학교에서 4,587명이 수강

○ 중국: 조선족 초중고등학교(1,200여 곳), 그리고 2003년부터 상해지역 일부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강좌 운영

○ 중앙아시아: 고려인 community를 중심으로 다수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강좌 운영중 (타슈켄트 시 60개 중학교/ 교사 150명)

○ 호주: 37개 high school, 26개 primary school에서 약 2,000명 한국어 수강

○ 뉴질랜드 : 1997년 Intermediate School에 한국어 도입. 1999년에는 2,790명이 수강하여 정점에 달했으나 2000년부터 급감하여 현재 600 ~700명 수준으로 파악됨.

 

지역별 KFL 학습인구 현황 (학기당)

지역/국가

학습자수

비고

대학교

고등학교 이하

동북아

28,000

일본 163개 고교에서 4,587명*

중국 동북지방 조선족 community 초중고 약 1,200여 개 처에서 한국어강좌 운영 중.

* 2000 일본 문부성 통계

동서남아

3,000

0

베트남 일부 고등학교에서

개설 검토중

북미

5,000*

미국 39개 중고교 약 3,800명 **

* 2001 통계

** 2004. 통계

대양주

500

약 2,600명

 

동유럽

2,000

NA*

*-폴란드 세종고등학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60개 중학교, 교사 50여명

서유럽

700

0

 

아중동

180

0

 

중남미

50*

0

*대학 내 외국어연수원에서

운영

39,430

10,987

 

 

(2) 국내 한국어교육 현황

한국어교육의 역사는 가까이 개화기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나 6.25 사변 이래로 1959년 최초로 창설된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이나 1969년에 창설된 서울대학교 어학연구소등에서 한국어교육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국내에서의 한국어교육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88 올림픽 이후이다. 1986년에 고려대(1986), 1988년에 이화여대, 1990년에 서강대 등에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전국 지방대학에도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고 있다. 또한 한국어 교사 양성과정도 학위나 비학위과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선교사, 주한 외교관, 군인, 기업인, 교환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그 동기가 매우 다양하다.

 

이상으로 보면 한국어교육의 두 축은 (ㄱ)동포 한국어교육과 (ㄴ)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이 기본임을 알 수 있고 이 두 축을 중심으로 각각에 고유한 교육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과제라고 본다.

 

그동안 이러한 국내외 한국어교육 세계화의 과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있어 왔는데 최근에만도 손호민(2005)은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해외대학에 상급․최상급의 한국어를 광범위하게 도입하고 초등․중등․고등․대학을 통하여 초급으로부터 최상급까지의 한국어교육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킨다. 조기 한국어교육으로 시작한 평생교육을 강조한다.

 

둘째, 학생들의 다양한 한국어습득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교육을 다양화한다. 교과과정, 교재, 교수, 평가 등 전반에 걸쳐 학생 중심의 교육을 지향한다.

 

셋째, 더욱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교육을 실시한다.

 

넷째, 대표적인 해외대학에 한국어와 한국어교육에 대한 학사․석사․박사․교사자격증 제도를 도입하고, 일선교사, 한국어학자, 한국어교육 학자를 지속적으로 육성 배출시킨다.

 

다섯째, 모든 한인동포 후세를 한국어-거주국어의 이중언어인, 이중문화인으로 육성하고 시민과 민족의 이중적 정체성을 배양한다.

 

위의 다섯 가지 방향은 한국의 세계화 목표에도 부합하고 거주국의 국제경쟁력 증진 목표에도 부응하며 세계 한민족 공동체의 교육목표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신현숙(2005)에서는 정부 차원의 발전 노력과 민간 차원의 발전 방향을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정부가 한국어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 문화관광부는 국외 보급을 중심으로 내세우고 교육인적자원부는 국제 교류 내지는 재외동포 모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내세워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에 대한 자격 인증과 지위도 일반적인 제도와 다르게 제도화되기도 하였다. 한국어 교육은 범 정부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한국어 교육의 목표부터 하나하나 정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둘째, 한국어 교육의 목표가 정부 차원에서 정립이 된다면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표준 교육과정과 이를 담아낸 표준화 교재가 개발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현재의 주변 환경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여 한국어 교육 발전 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중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중국인 학습자의 증가, 한류 열풍과 한국어 학습 동기의 강화, 외국인고용허가제의 실시가 실질적으로 한국어 교육 발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정책의 개발이 필요하다.

 

유석훈(2005)은 한국어교육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예측하고 있다.

 

첫째, 학제적 연구와 교류가 활발해져야 한다.

둘째, 열린 한국어교육이 활성화하여야 한다.

셋째, 내용 중심 한국어교육, 과제 중심 한국어교육과 같은 내용과 과제에 기반하여 학문, 직업 등의 특수 목적에 부응할 수 있는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한류(韓流)가 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 한국어교육이 자리 잡도록 하여야 한다.

다섯째, 한국어만이 아니고 한국문화 전반에서 진정성을 갖춘 전문가의 지속적 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섯째, 이중언어 한국어교육 전문가의 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서아정(2004)에서는 다음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비학문적 측면에서의 환경조성으로 한국어수요를 꾸준히 창출하고,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한국인,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현실적, 문화적 동기 부여가 필요하며, 우수학생에 대한 장학금 제공, 한국 방문 및 연수 기회 제공에서부터 태권도, 대중예술 보급, 국제 스포츠 행사를 통한 한국사회의 매력 표출, 경제발전을 통한 취업 기회 증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비중 확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치는 노력이 요구된다. 정부와 민간, 그리고 국제교류재단 등이 연합하여 장기적 안목에서 공동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둘째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학습을 가능하면 덜 어렵게 만들기 위한 제반 학문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국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효율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꾸준한 연구, 집적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다양한 교재 개발, 교사 양성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하겠다.

 

특히 서아정(2004)는 한국어교육 지원 각종 사업의 실무자로서 다음과 같은 지역별 현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별 한국어 교육 당면 현안>

<공통>

①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습자 규모의 영세성 (제한된 수요)

②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연구 부족 (언어권별 화자에 대한 언어적․문화적 이해, 대조분석, 교수법, 평가, 교과과정 및 교재 개발)

③ 자격 있는 교사․교수 인력 부족

<북미>

- 한국계 학습자와 외국인 학습자의 학급, 교과과정 차별화

- 한자교육 ※한국학 후속세대 양성

- 초중고교 교과과정, 교재 개발 및 교사 양성

<동북아>

- 일본: 고등학교 교과과정, 교재 개발, 교사양성

- 중국: 대학 교원의 현업교육

(한국어교육비전공자/동북지방 출신 조선족 교원들의 억양 및 어휘 문제 등)

<유럽>

- 한국어 학습수요 저조

 

<동남아/서남아>

- 언어권별 화자에 대한 언어적․문화적 이해, 대조분석을 바탕으로 한 교수법 및 교재 개발

- 자격 있는 교사․교수 인력 양성

<호주․뉴질랜드>

- 한국어 학습수요 저조

- 초중고등학교 교재 개발

및 교사 양성

<동유럽/CIS>

- 자격있는 교원 부족 ※한국인 교사(국제협력단 봉사자, 선교사 등)의 전문성과 자질 문제

- 교재, 교과과정 개발

 

아울러 국제교류재단 한국어해외보급 사업 향후 과제로 한국어학습기회 확대, 교원 양성, 교육 기반 확충이라는 3대 축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역별․국가별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지원 사업 확대를 제시하고 있다.

1. 해외 각급학교 한국어 교원 현업 교육 강화

2. 언어권별 한국어교수법 연구 지원 확대

3. 언어권별, 지역별 교재 현지화 지원 확대

4. 고등학교 이하 교육기관 교원 양성 체제 구축(미국,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CIS 등)

5. 국내 한국어 연수 기회 확대 및 연수환경개선

=> 학령별, 직종별 수요에 부합되는 연수 프로그램 개발 및 다양화

=> 연수자 전용 숙소 시설 확보

=> 한국학 후속 세대를 위한 어학 연수소 별도 설립 운영(일본어와 중국어의 경우 북미 17개 대학이 공동으로 일본 요꼬하마와 중국 남경에 Inter University Center for Japanese / Chinese Language Studies 운영 중)

6. 정규 교육기관 외부의 일반인들의 한국어 학습 수요 수용

=> (중국 등) 주요 도시에 한국어 문화교육센터 설립, 운영 포함

 

이상을 종합하여 최근에 제기된 한국어 세계화의 현안에 대해 우리는 한국어의 세계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제시하며 이것이 동시에 해결 과제로 연결됨을 보이면서 논하도록 한다.

 

(1) 한국어 세계화의 외적 조건과 과제

ㄱ. 선진 한국의 실현: 국가 경쟁력 강화, 한국 국가 이미지 향상 => 선진화 목표

ㄴ. 선진 한국문화의 발현: 현대와 세계화 조류에 맞추는 한국문화의 재탐구와 재창조

=> 문화인 운동

ㄷ. 언어 정책 요인: 국어 정책/한국어 정책/외국어 정책

언어제국주의가 아닌 문화간 의사소통교육 차원의 정책

국제 이해 교육 강화: 국제간 문화 교류에 대한 바른 태도

폐쇄적 민족주의, 문화 제국주의 경계

=> 언어문화교육(국제 이해 교육) 강화

 

(2) 한국어 세계화의 내적 조건과 과제

ㄱ. ‘교육과정, 교재, 교수 학습, 평가’의 4대 영역별 과제

ㄴ. 한국학과 한국어교육의 상관성 정립

ㄷ. 교사 양성 / 교육 기관 정책

 

외적 조건은 한국어교육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요인과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내적 조건은 국내의 국어 정책과 외국어 정책이 모두 관여하는 요인들이다. 적어도 국어교육에서는 국민 누구나 예비 한국어 교사를 키울 각오로 국제화 시대에 국어 문화 교육을 하여야 한다. 또한 국어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갖추도록 하여 장차 한국어교육 상황에 직면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최근 90년대 이래 문법 교육의 부실로 한국어교사들의 문법 지식이 매우 부실한 상태에 있어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문법 교육이 동시에 부실한 상황인 점은 한국어교육이 국어교육과 직결되어 이루어지는 것임을 잘 보여 준다. 문화 교육도 평소 한국인으로서 사회, 예술 교육이나 국어교육 환경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령, 1인 1 문화 기술 교육이 이루어질 때 외국인에게도 문화 능력을 갖춘 한국인으로서 상대할 수 있는 것이다.

 

5. 한국어 세계화의 외적 조건과 과제

 

5.1. 선진 한국의 실현: 국가 경쟁력, 국가 이미지 향상

 

이는 한국어의 세계화가 한국이 선진국화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하여 반드시 고려하고 설정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의 선진화와 통하며 세계화는 선진화와 통한다. 이는 정치인과 기업인들을 비롯한 국민적 목표 의식이 거시적으로 설정되어야 할 내용이다. 지금처럼 1995년 1만 달러 소득 달성 이래 1997년 11월 외환 위기에서 6600달러로 추락한 뒤, 2003년에 1만 달러를 회복함으로써 10여년의 방황을 거치고 최근에는 안에서 이념 갈등이나 유발하고 있는 정치 상황을 볼 때 토론과 설득의 과정과 다수결에 의하는 수(數)의 정치가 합리적 장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의회 대의민주주의 정치의 선진화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한국어 세계화의 토양으로서 한국의 세계화는 국가의 정부, 기업, 가계가 3대 주체로서 힘쓸 일이다. 이는 결국 국력을 신장시켜야 한다는 것이니 대체로 다음의 사항을 들 수 있다.

 

(1) 국가 선진화: 국가 경제력, 국가 경쟁력의 선진화

현재 한국의 국가 경쟁력은 중상위권이므로 선진화를 위해 정치, 경제 양측이 협력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109위), 인구(25위) 등 절대규모에서는 뒤지는 편이나 경제 규모를 대변하는 GDP 규모는 2003년 11위에서 2004년(6,815억 달러) 세계 10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무역 규모는 수출액과 교역 규모에서 각각 2,538억 달러와 4,783억 달러를 기록, 나란히 세계 12위에 올랐다. 교역에서 중계무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을 앞질러 세계 9위였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세계경쟁력연감 2004’를 분석한 결과, 전체 60개의 평가대상 국가 및 지역 가운데 우리나라의 종합경쟁력이 35위, 과학경쟁력이 19위, 기술경쟁력이 8위였다. ‘2005’에서는 한국은 29위로 평가되었다. 그런데 지난날 아시아의 4마리 용이라 불렸던 홍콩, 싱가포르, 대만, 한국 중에서 홍콩이 2위, 싱가포르가 3위, 대만이 11위에 올라 있다. 그런데 한국만이 29위로 추락하고 있다. 각 국가의 부문별 순위 중에서 노사 관계는 꼴찌를 하여 60위로 평가받고 있다.

 

(2) 국가 도덕성

국가에 부패가 낮고 공직자의 부패도가 낮으며 투명도가 높은 나라이어야 한다. 국제투명성위원회가 2005년 10월 18일에 발표한 세계 159개국에 대한 부패지수 순위를 보면 한국은 헝가리, 이탈리아와 함께 40위에 속했다. 이 순위는 1인당 국민소득과 거의 비례관계이다.즉, 청부(淸富)의 청렴국가 건설이 필요하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40위 이상으로 올라 있는 나라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이다.

 

이러한 선진 한국 창조는 국민 의식 개혁을 위해 학교교육에서부터 바르게 되어야 한다. 특히 건국 세대 - 산업화 세대 - 민주화 세대 - 선진화 세대의 국가 발전 단계를 생각할 때 현 세대에게서 선진화 세대로서의 의무와 각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상론하지 않고 한국어 세계화가 결국 한국의 선진화를 달성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모든 분야에 대한 선진화라는 상위 개념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원론적으로 강조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세계화는 곧 선진화와 통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5.2. 선진 한국 문화의 구현

 

(1) 호감 문화의 발전과 혐오 문화에 대한 반성

한국어교육은 한국이라는 국가 상표 위에서만 가능하다. 그런데 이 국가 상품성은 문화로 나타난다. 최근의 한류는 이런 성공적 사례이다. 한국어교육 역시 이런 문화 교육 차원에서 문화를 보여 주고 언어와 문화를 통합하여 제시하는 한국어교육이 되고 한국문화와 양국 비교 문화에 의한 한국어 교육, 양국 문화 이해를 위한 한국어 교육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문화 우월주의나 문화 비하주의를 모두 경계하고 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문화 요목을 골라 교육적으로 수용하여야 한다.

 

또한 전통이 무조건 우월한 것으로 과신하여서도 곤란하다. 가령, 미신 행위로 보기 쉬운 ‘지신밟기’를 미주 지역에서 보여주는 수업을 하였을 때 미국 학생들은 무료하게 바라보고 한국을 어느 아프리카 수준의 나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동양인 학습자나 서양인 학습자별로 비교문화 연구, 학습자 수용 실태 연구가 활발히 일어나 이런 연구의 토대 위에서 한국어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이를 위해 우리 문화적 전통을 냉정하게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냉철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감도와 혐오도를 조사하여 한국어 교재 개발이나 교육과정 구성시 참고하여야 한다. 졸고(2001)에서는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와 혐오도 인식 조사를 외국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사하였는데 다음 결과가 나왔다.

 

 

【문6】한국어를 배우고 싶거나 혹은 계속 배우고 싶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 다음 보기 중에서 있는 대로 모두 골라주십시오. (문5에서 ‘매우 많다.’, ‘어느 정도 있다.’고 답한 109명 대상)

 

 

빈도

비율(%)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52

46.43

수입을 늘리기 위해

5

4.46

일 또는 사업과 관련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11

9.82

최신 지식 또는 정보를 얻기 위해

7

6.25

국제어이기 때문에

5

4.46

중요한 언어이기 때문에

3

2.68

조상의 언어이기 때문에

3

2.68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9

8.04

한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5

4.46

한국을 방문했을 때 좀 더 즐거운 여행을 하기 위해

1

0.89

재미있어 보여서

4

3.57

친구, 애인 또는 가족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1

0.89

배우기 쉬워서

0

0

이미 배운 적이 있어서

1

0.89

기타만 기재

3

2.68

무응답

2

1.79

합계

112

100

 

위 응답에 따르면 한국어 학습 동기도 일반적으로 언어 학습 동기가 그러하듯 실용적으로 취직, 수입과 관련한 것임을 보여 준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배운다는 이들도 8%가 되고 한국이 좋아서 배운다는 이도 4.6%가 되는 것도 고무적이다.

 

【문7】귀하께서는 다음 보기의 한국어를 보거나 들은 적이 있습니까?

 

빈도

비율(%)

한 글

109

12.23

김 치

107

12.01

인 삼

85

9.54

태 권 도

101

11.34

한 복

97

10.89

불 고 기

98

11.00

탈 춤

46

5.16

설 악 산

91

10.21

불 국 사

57

6.40

석 굴 암

52

5.84

거 북 선

30

3.37

종 묘 대 제

18

2.02

위의 것 중에는 없다.

0

0

합 계

891

1

 

이 문항은 1996년에 문화관광부에서 한국 문화 10대 상징 중에 세계적 예술인을 제외하고 ‘거북선’을 추가하여 항목화한 것이다. 이것을 인지도 순서대로 재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한글 > 김치 > 태권도 > 불고기 > 한복 > 설악산 > 인삼 > 불국사 > 석굴암 > 석굴암 > 탈춤 > 거북선 > 종묘 대제

 

【문8】한국에 대한 귀하의 이미지나 느낌은 어떻습니까?

조 사 내 용

1.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 동의하지 않는다.

3. 보통이다.

4. 약간 동의함

5. 전적으로 동의함

한국은 부유하다.

4

(3.6%)

16

(14.4%)

55

(49.5%)

32

(28.8%)

4

(3.6%)

한국은 현대적이다.

2

(1.8%)

8

(7.2%)

47

(42.3%)

36

(32.4%)

18

(16.2%)

한국은 민주적이다.

6

(5.4%)

16

(14.4%)

37

(33.3%)

38

(34.2%)

14

(12.6%)

한국은 믿을 수 있다.

3

(2.7%)

25

(22.5%)

51

(45.9%)

24

(21.6%)

8

(7.2%)

한국은 이해하기 쉽다.

8

(7.2%)

31

(27.9%)

35

(31.5%)

31

(27.9%)

6

(5.4%)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

0

(0%)

6

(5.4%)

36

(32.4%)

37

(33.3%)

32

(22.8%)

응답 외국인들은 ‘약간 동의자와 전적 동의자’를 합하여 보면 한국을 부유하고(약간 동의 + 전적 동의 = 32.4%) 현대적이며(48.6%) 민주적인 국가(46.8%)로 보고 있으며 한국을 좋아한다(56.1%). 그러나 믿을 수 있다(28.8%), 이해하기 쉽다(33.3%)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여 외국인들에게 신뢰를 주고 이해할 수 있는 나라로 변화를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문9】귀하께서는 한국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11명 응답)

조 사 내 용

1.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2. 동의하지 않는다.

3. 보통이다.

4. 약간 동의함

5. 전적으로 동의함

한국인은 근면하다.

1

(0.9%)

7

(6.3%)

38

(34.2%)

36

(32.4%)

29

(26.1%)

한국인은 거만하다.

2

(1.8%)

12

(10.8%)

47

(42.3%)

40

(36.0%)

10

(9.0%)

한국인은 사귀기 쉽다.

6

(5.4%)

15

(13.5%)

46

(41.4%)

30

(27.0%)

14

(12.6%)

한국인은 이해하기 쉽다.

5

(4.5%)

35

(31.5%)

46

(41.4%)

20

(18.0%)

5

(4.5%)

한국인은 믿을 수 있다.

6

(5.4%)

22

(19.8%)

52

(46.8%)

24

(21.6%)

7

(6.3%)

나는 한국인을 좋아한다.

1

(0.9%)

7

(6.3%)

46

(41.4%)

34

(30.6%)

23

(20.7%)

 

한국인에 대한 평가는 약간 동의 + 전적 동의자를 합한 것만 보면 근면하다(58.5%), 거만하다(45%), 사귀기 쉽다(39.6%), 이해하기 쉽다(22.5%), 믿을 수 있다(27.9%), 한국인을 좋아한다(51.3%)의 분포를 보인다. 대체로 한국어 학습 초보자들이라 ‘보통이다’에 대한 응답이 40% 내외라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한국어 학습 초기에 이들에 대한 긍정적 이해를 도모하는 교육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특히 ‘거만하다’에 대한 응답률이 높은 것은 국민 의식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문11】‘한국 문화’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십니까?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떠오르는 대로 모두 써주십시오.

 

반응한 내용을 보면 10대 상징이 많이 나타나지만 10대 상징 외에도 여러 가지 특징을 거론하고 있다.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우리의 부정적인 면을 지적한 것도 있어 이런 부분의 환경 및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들을 다시 빈도순으로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 빈도수 2 이상 어휘 목록

 

순위

어휘

빈도

순위

어휘

빈도

1

김치

27

10

한일관계

4

2

한복

12

14

한국 역사

3

3

음식과 음식 문화

11

14

추석

3

4

예의바르다/예의범절

10

16

친절하다

2

4

사물놀이

10

16

소주

2

6

술과 술자리

8

16

세종대왕

2

7

전통놀이 탈춤

7

16

한글

2

8

한국 가요, 음악

5

16

2

8

유교

5

16

남녀 성차별

2

10

인정 많음

4

16

깨끗하다

2

10

매운 음식

4

16

한국여자

2

10

태권도

4

16

경주

2

 

이상으로 한국어 호감도 조사를 하였는데 조사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앞으로는 다음의 사항에 주의하여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ㄱ. 동양인 중심의 조사는 가급적 피하여야 한다. 한국어 학습 기관에는 대개 한국어에 대해서나 한국에 대해 환상과 기대를 가진 동양계(중국, 일본, 동남아) 사람들이 많으므로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한국어와 한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하려면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여야 할 것이다.

 

ㄴ. 우리의 본 예비 조사에서는 국내 외국인만 대상으로 하였지만 앞으로는 재외 공관 지역을 포함하여 해외 여러 지역에서 대사관이나 한국문화원, 한국교육원 등에서 설문지를 상시 비치하여 한국어나 한국에 대한 호감도 조사를 하여 국가 이미지 제고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04년 8-9월에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위와 비슷한 결과를 보여 준다.

 

[한국관광의 대표 이미지]

[질문]귀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 십니까? (3가지 선택)

 

한국의 대표 이미지를 물어본 결과, ‘김치’(16.0%)를 가장 많이 언급하였고, 2위는 ‘기타 한국음식’(9.4%), 3위는 ‘서울’ (8.9%)로 나타났으며, 이외에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드라마/드라마 촬영지’(7.2%)도 높게 응답되었으며, '전통/역사/문화’(6.5%),‘한국어(6.1%),’아름다운나라‘(746명),’친절한국민성’(5.7%) 등의 순으로 응답되었다.

 

한국 방문시 가장 하고 싶은 것에 관해 설문한 결과, 자연경관/명소방문(24.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음식체험(13.8%), 문화체험(13.5%), 쇼핑(11.0%), 역사유적지 방문(9.0%), 한국어공부(8.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2003년과 비교해서 ‘문화체험’, ‘역사유적지 방문’, ‘한국어 공부’, ‘한류체험’의 비율이 현저하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한류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일본인의 응답비율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세계화의 외적 요소는 한국과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요구한다. 한국이 세계화하지 않고는 한국어가 세계화할 수가 없다. 한국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문화와 한국인이 매력적임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인정하여야 한국어도 세계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한국어 교재가 우수하게 개발되어도 국가 신용도가 낮고 국가 신뢰도, 인지도가 낮다면 한국어를 배울 이유가 없다. 따라서 국어 경제력은 국력과 비례하는 것이다. 여기서 국가 호감도와 혐오도의 개념도 필요하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혐오도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고 특히 우리를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것을 우리는 최고라며 강제로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런 점에 대한 정기적인 인식 조사가 국가 이미지 개선 전략과 국민 교육에 반영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이런 것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단기적 처방에 흐르기 쉬우며 학교 교육과 국민 계몽을 통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피터 드러커 (Peter Drucker)라는 경제학자는 문화산업을 국가경쟁 최후의 승부처라고 단언했으며, 존 나이스비트 (John Naisbit)는 21세기를 문화전쟁의 시대라고 규정했다. 이는 문화산업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됨을 의미한다. 정부도 문화의 중요성을 깨달아 문화관광부의 2005년도 정부 보고에 따르면 문화 강국(C-Korea) 전략에 따라 콘텐츠(Contents), 창의성(Creativity), 문화(Culture)의 3C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인 문화․관광․레저스포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여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이끌어 내고 지역불균형 및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화 강국 산업 전략, 국가경쟁력 강화 속에 장기적 국민 의식 개혁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어의 보급을 위한 세계화 전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국제 이해 교육이다.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밝히 알고 이해해 주어야 우리의 언어문화도 대접 받을 수 있다. 이는 도덕적 우위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도덕적 우위에 서지 않고 외국으로부터 호감 받을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아시아 국가에서 반일 감정에도 불구하고 서구에서는 근면하고 정직한 이미지가 있어 매력을 주고 있는 것은 그들의 문화 홍보가 한 몫 하였다고 하겠다.

 

(2) 국제 이해 교육의 강화

우리의 국제 이해 교육은 7차 교육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 국어 이외의 교과에서 문화를 거론 한 과목은 도덕과와 사회과인데 국제 이해 교육은 도덕과에서 행하고 있다. 이들에서 해당 부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도덕과]

1.1.1.1.1.1.1. 교육과정 총론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초등학교 교육목표를 보면, 도덕과와 관련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 생활 습관 형성,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호, 민주 시민 의식과 공동체의 발전에 공헌하는 태도, 이웃과 나라를 사랑하는 자세 등이 강조되었다. 그리고 총론의 운영 지침에서는 환경 교육, 경제 교육, 에너지 교육, 근로 정신 함양 교육, 보건․안전 교육, 성교육, 소비자 교육, 진로 교육, 통일 교육, 한국문화 정체성 교육, 국제 이해 교육, 정보화 및 정보 윤리 교육 등을 중시하면서 한국문화 정체성 교육이 지침으로 제시되었다.

 

국어문화교육과 관련하여서는 3학년의 인사·언어 예절이 주목되고, 일반 문화교육과 관련하여서는 4학년의 문화 유산 애호, 5학년의 국제 문화 이해 교육 등이 제시되어 있다.

 

5학년

㈐ 올바른 국제 문화 교류

지구촌 시대의 국제 문화 교류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국가 간의 문화 교류 및 외래 문화 수용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의지를 가진다.

① 지구촌 시대의 국제 문화 교류의 의미와 중요성

② 생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국제 문화 교류의 긍정․부정적 현상과 그 원인

③ 외국인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예절

④ 일상 생활에서 외래 문화 수용에 있어 고쳐야 할 점들과 국제 문화 교류의 올바른 자세

 

6학년

(4) 국가․민족 생활

㈏ 해외 동포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

㈐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

 

한편, 국제 이해 교육 차원에서 볼 때 특정 나라를 혐오하는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 최근 반미나 반일 또는 반중 풍조가 시시각각으로 나타나 모두 신민족주의의 산물이란 점에서 성숙한 국민적 판단이 요구된다. 자민족 중심주의와 타자부정은 문화 교육에서 경계할 일이다. 문화 개방의 시대에서는 '전통 민족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교육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타문화가 반드시 자문화를 저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풍요롭게 해줄 수도 있다는 '열린 의식'과 '열린 민족주의'를 고취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문화의 다양성을 인식하는 사고의 배양이 포함된다. 그것은 한국인이 중국이나 일본, 서구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는 열등 심리적 구속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김철수 1998).

 

한편, 한국어의 세계화는 외국어 교육 정책의 변화와 수용에 대한 열린 자세도 연계되어야 한다. 이는 외국어교육의 강화를 의미한다. 국제화 시대에는 내 언어만 남에게 수출할 수는 없다. 타 언어에 대한 개방적 수용 태도를 통해 타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런 개방성 위에서 우리 문화 한국어도 발전한다는 개방적 자세가 필요하다.

 

외국어 이해 인구가 많을수록 해당 외국어로의 한국어 세계화 전략도 진일보할 수 있다. 타 언어와 문화를 모르면서 내 언어와 문화를 강요하거나 바르게 번역하여 전달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어 교육 강화가 영어 공용어 정책과 같은 망국적 정책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

 

최근 정부는 국제화와 투자 유치를 위해 영어 능력을 높이고자 경제 특구를 설정하고 영어 공용어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어 공용어 정책과 외국어교육 강화 정책은 하늘과 땅의 차이를 의미한다. 영어 공용어화는 외국어교육 강화로도 충분할 것을 스스로 민족 개조를 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이광수의 ‘민족개조론’에 문제가 많았듯이 정부의 공용어 정책은 ‘민족어 개조론’에 해당하는 망발이라 하겠다. 앞으로 국제화 시대에는 국민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국가경쟁력이 될 것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을 외국어교육 강화로 나아가는 것과 영어 공용어화 같은 과도한 정책으로 나아가는 것은 심각한 차이를 가져 온다. 적어도 후자는 민족과 민족문화, 민족어의 정체성 혼돈을 유발하며 도리어 민족과 민족문화, 민족어의 정래에 큰 해독으로 돌아올 부메랑이 될 것이다.

 

가령 경제 특구에 영어 사용에 불편 없도록 영어 전문 인력을 키우고 이에 대한 장기적 대책으로 내국인의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쓰고 공공 안내문 간판 등에 한글을 우선하고 영문이나 로마자를 부기하는 정책을 쓰는 것과 영어 공용어 정책에 따라 영어를 한글에 대등하게 만드는 것은 언어정책과 문화 정책의 명분에서도 큰 차이를 가져 온다. 적어도 한영 병기 정책의 정신을 유지하여 한국어의 가치를 훼손하여서는 안 된다.

 

이상에서 살핀 대로 한국어의 세계화는 궁극적으로 한국어가 국력 신장, 외교어 지위 획득, 세계 공용어 단계로의 발전을 궁극적으로 상정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한국어가 외교어를 거쳐 세계어 수준으로 발전하려면 한국어 자체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 외적 조건이 매우 중요하다. 아니 이러한 외적 조건이 더 중요하고 결정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라 하겠다.

 

한국의 세계화, 한국인의 세계화, 한국어의 세계화는 밀접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어의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세계화와 통하므로 우리는 이를 외적 조건과 과제라 하였다. 즉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과 한국인의 세계화를 전제로 가능하며 한국의 세계화와 비례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 하겠다.

 

 

 

6. 한국어 세계화의 내적 조건과 과제

 

한국어 세계화의 내적 조건과 과제는 한국어교육 관련 사항으로 정책 기관, 교육과정, 교재, 평가도구, 교수학습 분야에 대한 연구와 프로그램과 각종 자료 개발을 들 수 있다.

 

6.1. 정책 기관의 역할 분담 문제

 

국내의 한국어교육과 관련된 법규로는 ‘국제교육진흥원법’이 유일하고, 문화예술진흥법과 문화예술진흥법시행령에 규정된 한국어 발전 및 보급에 관한 조항이 있다. 최근에는 국어기본법이 공포되어 시행에 들어가 있다. 현재 한국어교육 업무 수행 및 소속 교육 기관은 다음과 같이 분산되어 있어 비효율적인 면도 있다.

 

(ㄱ) 敎育部: 국제 교육 협력관 산하의 재외 동포 교육 담당관실

국제 교육 진흥원

한국 교육원(Korean Center. 주요 동포 지역에 설립한 한국어 교육기관)

한국 학술 진흥 재단(한국학 교수 파견사업)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어교육 교재개발사업 및 한국어 능력시험 주관)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 학술대회, 초청 연수)

(ㄴ) 文化觀光部: 문화정책국 국어민족문화과

국립국어연구원(한국어교육 연구 자료 개발, 초청 파견 연수)

한국어 세계화 재단(한국어 교재 보급, 연수, 능력시험 주관 등)

 

(ㄷ) 外交通商部: 재외동포재단(Teen Korean 학습 프로그램 개발)

한국국제교류재단(한국학 교류, 한국어교육 사업 지원)

한국국제협력단(한국어 교육자 파견)

 

(ㄹ) 노동부: 한국어능력시험(고용허가제)

(ㅁ) 정보통신부: 한국정보문화진흥원(IT 청년봉사단 파견 사업)

 

과거에 이들 기관들의 한국어 교육 정책이 중복 투자가 많아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한국어 국외보급 사업 협의회’라는 조정 협의체가 만들어져 이를 뒷받침하는 운영 규정도 2005년 7월 1일자로 만들어져 업무 조정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여기에 참여한 기관은 국무조정실, 교육부 국외인적자원정책과, 외교부 문화협력과, 문화부 국어민족문화과의 4개 정부 부처와 학술진흥재단, 국제교육진흥원, 교육과정평가원, 국립국어원,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 6개 사업기관이다.

 

그러나 기구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만큼 중복 사업이 우려되므로 기관별 세부 특성화에 따른 통합 조정이 가장 최선의 해결책일 것이다. 적어도 교육부, 문화부를 중심으로 한 동포 한국어교육 지원 전문 사업기관과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한국어교육 전문가 지원 사업 기관이라는 2대 축을 중심으로 재편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이러한 정책기관의 정책 통합의 축은 다음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

 

ㄱ) 동포 한국어 교육 지원

ㄴ) 외국의 한국어교육 지원

 

ㄱ)은 한국어교육의 기본축이 해외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아주도록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교육을 지원하여 이들이 주재국에서 소수민족의 차별을 받지 않고 정체성을 살려 생존하고 모국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모국과 주재국 모두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바람직한 이중언어인으로 성장하게 함이다. ㄴ)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경우도 개도국에 대해서는 언어제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하고 호혜 교류 차원에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동포 교육의 중요성은 폐쇄적 민족주의 차원이 아니라 개방적 민족주의의 전형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 화교나 유대인들의 민족주의를 비교하고 미합중국과 같은 다민족국가의 민족 융화주의의 정책을 비교 연구하여 좋은 점을 취하여야 할 것이다. 교민의 한국어교육 정책이 중요함은 다음과 같은 손호민(2005)의 강조에서 좋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1) 한국어 습득은 가족의 화합에 기여하고 한국인 사회에 참여하게 한다. 자녀가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동시에 한국 문화도 익히게 되고, 이민 부모, 조부모, 친지, 기타 한국인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2) 아동들의 정체성(ethnic identity) 갈등의 문제가 해결된다. 모든 동포는 필연적으로 거주국 시민인 동시에 한국 민족이다. 이러한 시민-민족의 이중적 정체성이 어려서부터 확고히 인식되어야만 정체성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3) 동포 자녀의 한국어 능력은 21세기 국제인으로서의 필수 자질이다.

한국어는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을 위시한 세계 주요국가에서 가장 배우고 싶어 하는 언어의 하나이다. 한국어에 능통하면 경제 강국으로 급부상하는 한국의 모든 분야를 실제적으로나 학문적으로 속속들이 파고들어 자국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4) 이중언어인이 단일 언어인보다 지능적으로나 학술적으로 더 우수하다. 이것은 그 동안 많은 실험과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제2언어의 습득은 습득자의 분석적인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므로 한 언어만 아는 아동보다 이중언어 사용 아동이 언어간의 차이를 더 잘 인식하고 각 언어의 문법적 특성에 잘 주목하여 모국어와 외국어를 더 정확히 배운다.

 

(5) 외국어 교육은 학생이 어릴 때 배울 수록 더 효과적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신속한 언어습득은 두 살부터 열두 살 사이에 이루어진다. 한국어는 언어구조상, 어휘상, 존대법 등 사회언어적 특성상 성인 특히 서양인에게는 가장 어려운 언어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아주 빠르고 쉽게 배울 수 있는 조기 한국어교육의 시기를 놓친 뒤에 부모와 자녀가 크게 후회하는 예를 흔히 본다. 아이들의 12살까지의 한시적 천부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6) 원칙상, 동포만이 완전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가정에서 어려서부터 이중언어를 구사하면서 자라고 한글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야말로 거주국이 갈구하는 완벽한 이중언어 국민이 될 수 있고 모든 국제 관계에서 견인차 노릇을 할 필요불가결한 인재들이며 모든 분야에서 거주국과 한국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는 교량적 역할을 하는 주역들이다.

 

(7) 취업 영역, 성공 범위를 넓힌다. 각종 전문 직종에 많은 한국어 화자가 필요하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전문직 종사자는 한국의 전문직들과의 교제뿐 아니라 한국어만을 사용하는 고객을 자유로 상대할 수 있다.

 

(8) 대학 진학과 학문 연구에 극히 유리하다. 많은 대학에서 입학 요건으로 2년 이상의 외국어 학습을 요구하고 있는데 어려서 한국말에 접한 아동들은 이것을 손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미국대학의 경우 80%가량의 대학에서 졸업 요건으로 1년 또는 2년의 외국어 학습을 하고 있는데 이중언어인은 이것이 면제된다.

 

6.2. 한국어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다양화

 

전 세계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교육의 양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정에서 비계획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교육에서부터 의도적,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교육과정의 양상만도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ㄱ) 학습자 언어권별 교육과정: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 남아시아권(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파키스탄 등), 러시아· 중앙아시아권(러시아, CIS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유럽어권, 남미권 등

 

ㄴ) 동포 국적별 교육과정: 재외 국적 동포(이민) 자녀 가정교육 / 한국적 유학, 주재원 자녀 가정교육 / 탈북 귀순자 및 자녀 가정교육

 

ㄷ) 정규 초,중등 교육과정: 외국 초중고교 한국어 교육과정(일본, 중국, 미국 등 동포 지역 또는 호주 등의 단순 지역 현지 초중고교 외국어 프로그램) / 귀국자 자녀 국내 적응 교육과정 / 탈북 귀순자 자녀 한국 적응 교육과정

 

ㄹ) 정규 고등교육 전공과 교양의 교육과정: 외국 대학 한국어 전공 교육과정, 교양 한국어 교육과정

 

ㅁ) 특별 교육과정: 주말 한글학교 교육과정(재외 국적 동포 자녀 교육과정 / 주재원 자녀 교육과정)

 

ㅂ) 특수목적 교육과정: 일반 교육과정(생활 한국어 교육), 특수목적 교육과정[학문 목적, 직업 목적 교육과정(고용허가제에 따른 근로자 한국어 교육 등)]

 

ㅅ) 기관별 교육과정: 교육부 국제교육진흥원, 한국교육원, 재외 한국학교 정규 및 비정규 교육과정 / 민간(한국인, 외국인) 사설 한국어 교육기관

 

ㅇ) 국내외 한국어 교사 양성 교육과정: 국내외 대학 학과 학위과정 / 대학 부설 비학위과정(단기 교육과정)

 

이런 다양한 학습자와 교사 교육과정을 생각할 때 국내의 자국어교육으로서의 국어교육과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한 것이 한국어 교육과정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은 다음 절차에 따라 문서화되어야 한다.

 

[교육과정 수립 절차와 구성 내용]

ㄱ) 요구 분석(need analysis, 학습자, 교사, 관리자, 학부모, 국가 사회의 요구 분석)

ㄴ) 상황 분석(situation analysis, 교육 상황의 분석)

ㄷ) 교육 목적(goals)과 목표(objectives, 과정 목표와 최종 산출 목표) 분석과 설정

ㄹ) 교육 내용 구성(학년, 등급별 교육 내용에 따른 과정 설계)

ㅁ) 교재 개발(material development, 교육용 교재, 부교재 개발 제작)

ㅂ) 교수 학습 방안 제시(teaching & learning)

ㅅ) 교육 평가 방안 제시(tests & evaluation, 진단 평가, 수시 평가, 결과 평가, 교육 내용 및 교육과정 전체 총평 등)

 

교육 내용 구성을 위해서는 학습자의 요구, 교사의 요구, 국가 사회적 요구 등을 면접, 설문 조사 등의 방법으로 심층적인 조사 분석을 한 뒤에 구체적 교육내용 구성과 설계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학습자 동기 분석이 매우 중요하여 학습자 동기에 따른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을 하여야 한다. 동기 부여가 없는 외국어교육은 반드시 실패하므로 한국어교육에서도 학습자 동기(학문 목적, 문화 이해 목적 등)를 분석하여 그에 맞추는 교육과정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대체로 공교육과정에서는 국가적 요구에 따라 문서화한 교육과정을 공시하고 있으나 국내외 한국어 교육과정을 선도하고 있는 대학 부설 한국어교육기관들조차 공식화한 교육과정 문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고 단순히 기관 프로그램 형식으로나 개발된 교재의 진도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국내외 유관 기관들은 기관의 교육적 공공성을 투명하게 밝힌다는 점에서 문서화한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정기적으로 개정, 공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는 과정에서 국가별, 지역별, 수준별, 언어권별 표준 교육과정도 구축하여 교수 학습, 평가 등에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재정, 시간, 전문 인력이 부족한 한국어교육기관마다 이상적 교육과정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므로 지역, 기관별로 연합하여 표준 교육과정을 만들어 공유하고 공동으로 발전시키는 모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합을 위해서는 지역별 한국어교육자들이 조직화하고 자체 교사 연수를 실시하며 끊임없이 교육과정 및 교재, 교수학습, 평가 방법의 개선에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한국 정부는 이들 지역 교사 연합체들의 연합을 지원, 감독하고 언어권별, 학교 급별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다양화를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교육 유형별로 교육과정의 표준 모형을 구축할 수 있다.

 

① 교육 유형별 교육과정: 정규 교육과정, 비정규 교육과정

② 능력 급별 교육과정: 1급 - 6급

③ 각 급별 기술 포함 사항: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문법, 문화, 문학

 

현재는 각 기관들의 등급목표와 영역별 교육내용을 기술할 때 항목들의 설정과 내용의 기술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우리는 표준교육과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 바 있다(졸고 2003).

 

[모형: 한국어 표준교육과정]

 

Ⅰ. 교육과정의 편성과 운영

1. 교육이념과 목적: 기관의 교육이념,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목적 기술

2. 등급별 일반 교육목표: 등급별로 중점 지도목표를 개괄 기술

3. 교육과정별 편제와 배당 시간: 등급별, 교과목별 편제와 배당 시간을 기술

4. 학습자 상황: 학습자의 요구와 특성을 기술

 

Ⅱ. 교육과정의 내용

1. 교육내용: 6대 영역(1-6급별로 위계화한 6대 영역 기술)

(1) 선수 시간: 사전 선행학습 조건 기술

(2) 주제 영역: 학습목표 관련 훈련 주제들을 기술

(3) 상황 영역: 학습목표 관련 훈련 상황들을 기술

(4) 담화 영역: 위 주제, 상황을 병행하여 고려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별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기술

(5) 문법 영역: 문장과 표현, 어휘, 발음, 표기 영역별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기술

(6) 문화 영역: 문학을 포함하여 문화 전반의 교육목표와 교육내용을 기술

2. 교수 학습법: 3대 영역별로 표준 교수 학습법 제시

3. 교재: 3대 영역별로 교보재 개발 및 활용 방법 제시

4. 평가: 3대 영역별로 평가 유형, 평가 영역, 평가 방법 제시

 

특히 이 시안에서는 교재 개발의 교수요목표를 작성할 때 이상적인 항목으로 다음 6대 영역을 기준항목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다(졸고 2004).

 

(1)선수 시간, (2)주제, (3)상황, (4)담화(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5)문법(문장과 표현, 어휘, 발음, 표기), (6)문화

 

 

6.3. 한국어 교재 개발의 개선

 

한국어 교재는 근대계몽기부터 1958년까지는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외국어로 된 문법․회화서 형식의 교재를 많이 개발하였다. 1959년대부터 1985년까지는 국내외에서 언어교육기관이나 대학 중심의 교재를 개발하기 시작하였고, 재외동포를 위한 교재도 개발하였다. 1986년부터 1997년까지는 한국어교육기관의 증가와 학습자의 증가로 교재 개발이 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과제 중심 교육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교재 개발에 적용될 수 있는 이론적 바탕을 마련하였다. 1998년부터는 그 이전의 교재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다른 과제중심, 기능통합형 교재를 비롯하여 다양한 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교재가 개발되었다. 또한 한국 문화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어 문화 소개나 문화 교육이 교육현장과 교재에 반영되었고, 다양한 온라인 교재나 멀티미디어 교재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이지영 2005). 손호민(2004: 4-7)은 한국어교육 자료 개발의 방향으로 아래와 같은 항목을 지적하고 있다.

 

․한국어교육 자료 개발의 다양화

․초등, 중등, 고등, 대학의 한국어교육 과정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교육 자료 개발

․한국어를 다른 학과목과 연계시키는 교육 자료 개발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최대한으로 반영하는 교육 자료 개발

․학습자의 모국어와의 언어적 차이점들, 모국 문화와의 문화적 차이점들을 잘 반영시키는 교육 자료 개발

․의사소통 능력의 효율적 습득을 위한 참신한 이론과 실제, 교수법, 교재 개발 방법론, 능력 평가법 등이 충분히 반영된 교육 자료 개발

․한국어를 하나의 학문 분야로 발전시키기 위한 교육 자료 개발

 

김중섭(2005)은 교재 개발의 문제점으로 다음을 들고 있다. 첫째, 개발되고 있는 교재의 등급이 초급, 중급에 편중되어 있다. 이에 점점 증가하고 있는 중․고급 학습자를 위한 다양한 한국어 교재의 개발이 절실하다.

 

둘째, 기능별 교재의 부족이다. 실제 의사소통은 네 가지 언어 기능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한국어교육 기관의 교육과정과 교수요목이 통합적으로 설정되어 있고, 학교 기관의 교재들 역시 언어의 네 가지 기능과 문화, 그리고 주제, 기능 등이 통합된 것으로 개발되어 출판되고 있으나 오히려 읽기 교재, 듣기 교재, 쓰기 교재, 문법 교재 등 영역별 전문 교재 또는 참고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셋째, 보조 자료 개발의 부족이다. 국내 한국어 학습자들의 학습 동기와 목적이 취업 및 진학 등의 뚜렷한 양상을 나타내면서 교육 현장 밖에서의 학습 자료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주 교재 개발과 함께 연습교재(워크북), 나아가 한국어 문화 항목이 반영된 부교재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 내용의 편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사용 지침서의 개발도 함께 진행되어야 하겠다.

 

김영만(2005)은 교재 개발 과정에서 고려할 점으로 다음을 들고 있다. 첫째, 명확하고 체계적인 교육 과정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 앞에서도 지적하였듯이 교재나 수업 진행의 뼈대가 되는 교육 과정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면 교재 개발 자체가 일관성이나 통일성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 과정을 먼저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

 

둘째, 교재 출판 이전에 충분한 논의와 실험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셋째, 이미 개발된 교재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집필 중인 교재를 수정한다. 새로운 교재는 앞서 출간된 교재의 장점을 살리고 취약한 부분이나 누락된 사항들을 새롭게 첨가시키는 작업이 요구된다.

넷째, 다양한 종류의 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 학습자 국적의 다양화, 학습 목적의 다양화 등은 결국 새롭고 다양한 종류의 교재가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섯째, 새로 출간된 교재를 다시 검토․평가하여 보다 효율적인 교재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재 구성과 관련되어 고려할 점으로 다음을 들고 있다.

 

첫째, 실제성을 고려한 개발이 되어야 한다. 문법적 설명이 교재의 전반적인 부분을 차지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교재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습자의 학습 의욕을 높이며, 실제적인 교육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둘째, 학습자의 흥미를 고려한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 이제 문법의 이해와 숙달이 외국어 교육의 목표가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교재는 학습자 중심이 되어야 하고, 학습자의 요구와 흥미를 고려한 내용으로 짜여져야 한다.

 

셋째, 다양한 의사소통 환경을 고려한 교재 구성이 필요하다.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로 의사소통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특히 현실 공간(off line)뿐 아니라 가상 공간(on line)에서의 의사소통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한국어교육적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교실 환경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넷째, 학습자의 정서적 측면을 고려한 교재를 개발해야 한다. 교재 자체가 학습자의 심미적, 감성적 측면을 고려한 내용으로 구성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 각 등급별 교재가 연계성을 가지고 개발되어야 한다. 교재 개발에서 등급별 난이도 조정과 연계성 구축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다.

 

여섯째,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해야 한다. 한국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하려면 한국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졸고(2000)에서도 13가지를 제시한 바 있는데 이 중에 다음 몇 가지를 강조하여 둔다.

 

(1) 표준 교육과정을 만들고 그 교수요목에 따라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술한 대로 한국어 교육 분야는 아직 공교육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고 대학의 부설 기관에서 이루어지거나 사설학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공적인 표준 교육과정이 아직 공시되고 있지 않으며 기관마다 내부적으로 등급별 교육목표나 간이 교육과정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교재를 만들어 왔다. 따라서 한국어 교재의 질이 발전하려면 한국어 교육과정을 만드는 과정에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문법, 문학, 문화 영역의 목표와 내용을 기술하고 그에 따라 교수요목을 기술해야 할 것이다. 현재는 표준 교육과정이 없이 한국어 능력 시험의 급별 수준을 제시한 것이 오히려 역으로 교육의 방향이나 교재 집필의 방향을 제시하는 현상을 빚고 있으므로 교육과정 수립에 따른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 한국어 교육용 표준 문법을 바탕으로 한 교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문법 1 세기가 지났는데 아직도 우리의 교육 문법은 국정 고교용 문법 교과서 한 권만 개발해 놓은 상태이고 이를 심화한 개인 저작으로 규범 문법 개론서들이 몇 권 나온 정도이다. 따라서 9품사, 7 성분 체계에 따른 1차 기술은 되어 있으나 교육문법을 위해 문법 체계의 심도 있는 2차 세부 분류와 설명 체계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나마 학교 문법 용어가 정해졌으나 문법 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영문법 지식으로 국어를 접근하는 상황이다.

 

문법 항목 학습, 문형 학습, 어휘 학습은 모두 이러한 교육과정 속에서 횡적, 종적 위계 관계 속에 체계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건만 현재 각 교재들의 문법, 문형, 어휘 학습은 그러한 교재 등급별 위계화 작업에서 분명히 제시된 기준이 없다.

 

표준 문법에의 요구는 국내 국어교육보다는 한국어교육에서 그 필요가 절박하다. 간결한 체계와 설명력 있는 문법 체계를 갖추는 일이야말로 한국어를 배우기 쉽게 만드는 기초 작업이므로 한국어 문법 교육의 표준화는 시급한 일이며 문법 용어의 표준화도 당연한 과제이다.

 

그런데 현행 국내외 한국어교육용 교재들을 보면 각 교재마다 60년대의 문법 용어가 아직도 잘 쓰이고 있어 현재의 학교 문법과도 다른 경우가 많고 다른 용어로 기술한 상이한 한국어 교재들을 볼 때 외국인 학습자를 혼란시키는 것은 당연하며 외국인들이 한국어 학습을 어려워하는 중대한 이유 중의 하나가 체계적 문법 설명의 부족이라고 볼 때 국내 한국어 교재에서의 문법 체계의 간결화, 표준화, 문법 용어의 통일, 학습자 언어로의 문법 번역 용어 통일 등은 시급한 과제이다. 다음은 주요 교재들의 문법 기술에서 용어 번역의 혼란상을 대비해 본 것이다.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격조사 particle case particle particle

case marker case marker

보조사 particle auxiliary particle particle

단위명사 numeral classifier classifier classifier

동사 verb action verb action verb

형용사 adjective quality verb descriptive verb

(adjective)

서술격 copula copula copula

종결어미 sentence ending sentence-final endings sentence endings

연결어미 conjunctive ending conjunctive ending particle, connective,

connective suffix non-final ending,

conjunctive ending

 

이러한 문법 표준화는 등급별 어휘 수준의 표준화도 필요하다. 그동안 교재마다 어휘량을 공시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교재 편찬자나 기관은 자기 교재에 대하여 어휘량 표시를 명시하여 주는 것이 좋다. 서울대 ‘한국어’ 1에서는 450 단어, ‘한국어 2’에서는 700 단어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있다. 백봉자 외(1997)에서 개략적 수치를 제시한 것에 따르면 각 등급마다 대개 500-600 단어 수준인데 기관 교재마다 다소 넘나듦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한국어 어휘 빈도 조사들이 여러 가지로 발표되고 있는데 구어 말뭉치나 문어 말뭉치를 적절히 안배한 교육 말뭉치가 구축되어 수준별 어휘 사정이 이루어지면 더욱 양질의 교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국립국어연구원’은 ‘한국어 학습용 어휘 목록’(2003)을 발표하여 59,000여 단어에서 빈도순위 10,352 등위어를 정하고 6인에게 검정시킨 결과 최종적으로 1단계 982개, 2단계 2,111개, 3단계 2,872개, 총 5,965개 단어를 정했다.

 

(3) 문화 교육은 초급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언어 교육에서의 문화교육의 목표는 상호문화적인 의사소통(intercultural communication)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학습자가 목표 언어의 문화를 이해하는 동시에 학습자의 모어 문화에 대해 재인식하여 목표 언어의 모어 화자와 상호문화적인 교류를 해 나가는 것이다(이희경 2005).

 

더욱이 영어 중심의 미국 사회에서 한국어를 포함한 소수 언어에 대한 관심은 유럽 언어에 비해 낮으므로 문화 교육은 한국어에 대한 학습 동기와 흥미를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처럼 목표 언어문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학습자가 모국 문화와 목표 언어문화 차이를 이해하고 극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성공적인 언어 학습에도 필수적이므로 문화 중심 교육과정과 교재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손성옥 2005).

 

문화 교육에의 요구는 전술한 설문조사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사실인데 우리는 다음의 방법들이 적절히 배합되어야 한다고 본다. 문화 학습을 위해서는 문화 교육을 위한 문화 교수요목을 다양하게 수집하고 그 내용을 기본(초급) - 전개(중급) - 심화(고급)의 3 단계 방식으로 기술하는 일이 바람직하다. 가령 조항록(2000)에서 제안하였듯이 우리의 돌 풍습을 소개할 때 ‘돌잔치(초급) → 돌잡이(중급) → 돌잡이 선물, 덕담(고급)’으로 심화하여 전개하는 것과 같은 방식을 모든 문화 교수요목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예는 다음과 같이 모든 문화 항목에 대하여 다양하게 가능할 것이다. 가령, 문화부에서 정한 10 대 문화유산에 대하여 이런 확대 심화가 가능하다.

 

아울러 문화 교육에서 주의할 것은 문화 교육이 문화 내용에 치중하여 언어 교육에 소홀하기 쉬운 점을 주의하여야 하며 문화 제시에서 객관적 자세로 학생들의 판단과 경험을 존중하여야 할 것이며 교재 구성에서도 이런 관점에서 학생들의 의견과 경험을 존중하는 구안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개의 교재는 문화 항목을 중, 고급에 놓는 경향이지만 설문 조사에서는 초급 학습자들부터 문화에 대한 학습 요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급부터 흥미 있는 것을 중심으로 쉽게 배치하여야 한다. 하와이대에서 개발한 Integrated Korean은 문화 교육을 언어 학습의 주된 요소로 선정하고 각 단원마다 문화 항목을 단원 서두 학습 목표 첫머리에 제시하고 있다. 문화 내용의 선정은 초급과 중급 교재의 경우 각 단원의 대화 및 읽기(narration) 본문에서 직접 언급되거나 단원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내용 중심으로 각 단원마다 2-3개씩 소개하고 있다. 초급반 교재의 경우 모두 15단원 36항목, 중급 과정 교재는 15단원 50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중급 과정이 초급 과정보다 문화 항목이 더 많은 것은 중급 과정으로 갈수록 단원의 주제와 대화 표현들이 더 다양해지고 문화 학습의 필요성도 더 절실해지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Integrated Korean 초급 과정 첫 단원(주제: 인사)의 경우 인사 예절 문화(non-verbal behavior)뿐 아니라 한국어 경어법 사용과 관련된 상하구조 집단주의 문화를 서구의 개인주의 평등주의 문화와 비교 관점에서 제시하여 문화와 언어 학습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손성옥 2005).

 

또한 문화 항목이 실제 현실 문화를 소개하고 응용하여야 하는데 예전의 전통 문화 위주로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으므로 이에 대한 비율의 조절도 사전에 계획하여야 한다. 각 단원의 맨 뒤에 위치한 문화는 언어 기능 학습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고 단지 덧붙여 있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본문 학습과 연계된 문화교육이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언어교육에서 비언어적 표현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므로 한국인의 비언어적 행동과 타 문화권과의 차이에 대한 이해 교육도 배려하여야 한다.

 

6.4. 교수 학습의 개선

 

교수 학습은 일방적으로 어느 한 가지를 교사나 학습자에게 강요할 수 없다. 매체가 발달한 선진국과 매체 활용이 어려운 개도국들을 생각할 때 학습자 언어권에 따른 교수 학습법을 발전시켜야 한다. 매체가 부족한 곳이나 실용 언어교육을 강조하여 번역 실습 강의를 많이 개설하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우는 문법 번역식 교수 학습이 여전히 중요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학습자 동기를 고려한 의사소통식, 과제 중심 교수법의 장점을 종합하여 개선된 교재들을 만들고 이런 매체 활용 교수법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어 교재 및 교안의 개발 노력은 물론 교수 학습법의 경험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전 세계 모든 한국어 교재와 교안과 교수 학습법들을 모아 ‘교재 은행(또는 교안 은행)’을 인터넷 상에서 구축하고 누구나 활용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시설이 취약한 개도국에는 학습용 시디를 제작하여 제공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훌륭한 교사는 자기 수업을 공개하고 남의 수업을 참관하여 자기 학습법 증진에 노력하는 사람임을 알고 자기 발전을 도모하여야 한다.

 

 

6.4. 한국어 능력 평가의 개선

 

각국의 언어 능력 시험들은 그 나름대로의 영역 설정을 하여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능력시험이 1997년에 만들어져 현재까지 1-6급 시험 체제로 시행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평가의 개선 방안으로는 김유정(2005)의 개선 요구를 중심으로 다음 사항을 들 수 있다.

 

(1) 유사 시험이 고용 허가제에 따른 한국어능력시험이 생겼고 민간 차원의 한글학회 주관의 ‘세계한국말인증시험’도 따로 생겨나 차별화가 필요하다. 유사 시험의 중복 출현보다는 한국어 능력 측정의 목적이나 대상이 다른 점을 명확히 하여 평가 도구들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2)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을 위한 한국어 능력 평가, 대학 또는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학문 목적 능력 평가, 일반적인 회사 취업용 언어 능력 평가 등 다양한 목적의 평가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때이므로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들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3) 1-6급 평가 체계가 등급간 차이와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서 점수제로 전환하는 방안이나 1-4급 체제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4) 말하기 능력 평가를 반영하는 방안이나 별도 평가시험을 개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5) 평가 전문 인력 양성과 공정한 주관식 채점을 위하여 채점자 훈련이 필요하다. 채점자의 부실한 채점으로 응시자가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은 각 급별로 1, 2급은 10%, 3, 4급은 20%, 5, 6급은 30%의 주관식 문항이 출제되었는데 2006년부터는 쓰기 문항에만 주관식 문항이 출제될 것이라 주관식 문항에 대한 채점이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시험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

 

(6) 평가 분야의 연구 활성화를 위해 평가 결과에 대한 사후 연구 분석 공표가 필요하다.

 

(7) TOEFL처럼 컴퓨터 평가(CBT: Computer-Based Test) 방식이나 듣기와 문법을 수험자의 수준에 따라 출제 문항의 난이도가 자동 조정되게 만든 컴퓨터 개별 적응시험(CAT: Computer Adaptive Test)이 이루어져야 한다.(8) 등급별 어휘 목록이나 평가 항목을 담은 수험생용 지침 안내서가 나와야 한다.

 

(8) 배치고사, 중간 평가, 기말 평가, 수행 평가 등에 관한 방법론도 학교별로 연합하여 공동 연구를 하여 방법론을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

 

6.5. 교사 교육 제도의 개선

 

유능한 언어 교사의 자질을 교육자적 자질, 언어적 자질, 언어교육자적 자질의 세 영역을 갖추어야 한다. 언어 교사는 입과 몸으로 말하고(언어적 자질) 머리로 말하며(언어교육자적 자질) 가슴으로 말한다는(교육자적 자질) 사실을 원리로 하여, 한국어 교사는 한국의 힘을 토대로 한국어의 힘을 세계로 펼칠 선구자요 한류의 진정한 주역이며 한국문화의 전도자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한국인을 대표하는 자세로 한국어교육자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힘써야 한다. 최근에 많은 대학원이 한국어교육자들을 배출하는데 대부분의 대학원의 교육과정이 비슷하고 대학원마다 개성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대학원 학위과정들은 권역별로 대상 언어권별로 특성화를 지향하고 현지 외국어 능력도 대학원 과정에서 함양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관계 기관들은 한국의 얼굴, 대학의 얼굴로 한국어교육기관과 교사들을 키우고 육성할 전략을 수립하여야 한다. 한국어교육기관이 성공하고 국제화 요구에 부응하는 길은 이러한 교사들, 관리자들의 각성과 상호 이해를 위한 협동의 노력에 달려 있다.

 

그런데 국내외 한국어 교사의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그 주된 이유는 공교육 체제하에서 관리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국립대학이나 사립대학이나 부설 교육기관의 교강사들은 정식 교원으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이에 대한 신분 보장과 예우가 시급한 과제이다. 시간강사 체제가 불가피하더라도 대우 전임교원들을 늘리고 학교 직제 안에서 의료보험, 연금 등에서 복지 혜택을 강화하여야 한다.

 

국외에서도 많은 개도국 강사들이 한국어 강사 월급 50-200불만으로 생활이 어려워 부업을 여러 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니 재정, 시간 등에서 부족하여 학문적 자립이 불가능하고 교육과정 개발, 교재 개발, 교육 자료 제작의 엄두를 못내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개도국 강사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초청 연수, 프로젝트 공동 개발 지원 등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여야 한다.

 

7. 한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정체성 정립

 

한국어의 세계화가 이루어지려면 한국어교육학이 정립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교육학은 88 올림픽 이래로 발전되어 와서 그 역사가 매우 짧아 한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성격과 구조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립된 것이 없다. 이는 국어교육의 경우에도 사정이 비슷하여 학문적 정체성 규명이 요구된다. 이러한 정체성이 규명되어야 교사 양성이 이루어지고 그러한 교사 양성, 임용, 연수 단계에 따라 한국어교육학이 적용될 수 있어 더욱 발전하게 되며 학습자도 체계적 교육과정에 따라 재미있고 효율적인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국어기본법(2005. 1. 27 공포)에 따라 한국어 교사를 양성하고 인증하게 되어 있는데 이에 따라 한국어 교사 양성도 일정한 표준 교육과정을 요구하게 되었다. 다음은 국어기본법에서 전문 교사 양성을 명시하고 그러한 교사 양성에 필요한 교육과정의 요구를 시행령(2005. 7. 27 공포, 대통령호 제18973호)에 밝힌 내용이다.

 

한국어교원 자격 취득에 필요한 영역별 필수이수학점 및 이수시간(제13조제1항관련)

 

번호

영역

과목 예시

대학의 영역별 필수이수학점

대학원의 영역별 필수이수학점

한국어교원

양성 과정

필수이수시간

주전공 또는 복수전공

부전공

1.

한국어학

국어학개론, 한국어음운론, 한국어문법론, 한국어어휘론, 한국어의미론, 한국어화용론(話用論), 한국어사, 한국어어문규범 등

6학점

3학점

3~4학점

30시간

2.

일반언어학 및 응용언어학

응용언어학, 언어학개론, 대조언어학, 사회언어학, 심리언어학, 외국어습득론 등

6학점

3학점

12시간

3.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론

한국어교육개론, 한국어교육과정론, 한국어평가론, 언어교수이론, 한국어표현교육법(말하기, 쓰기), 한국어이해교육법(듣기, 읽기), 한국어발음교육론, 한국어문법교육론, 한국어어휘교육론, 한국어교재론, 한국문화교육론, 한국어한자교육론, 한국어교육정책론, 한국어번역론 등

24학점

9학점

9~10학점

46시간

4.

한국 문화

한국민속학, 한국의 현대문화, 한국의 전통문화, 한국문학개론, 전통문화현장실습, 한국현대문화비평, 현대한국사회, 한국문학의 이해 등

6학점

3학점

2~3학점

12시간

5.

한국어 교육 실습

강의 참관, 모의 수업, 강의 실습 등

3학점

3학점

2~3학점

20시간

 

합계

 

45학점

21학점

18학점

120시간

 

위 도표는 한국어 교사에게 요구하는 교육내용이므로 이는 한국어교육학이라는 학문의 정체성을 어느 정도 규명하는 단서도 된다. 이미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에서 필요한 학문으로는 다음의 체계들이 거론되어 온 바 있다.

 

백봉자 외(2001)에서는 교사교육과정을 일반교사 양성과정, 전문교사 양성과정, 국외교사 연수과정의 세 종류로 나누고 표준교과과정을 제시하여 각각 (1)국어학, (2)언어학, (3)교육학, (4)한국어교수법, (5)한국학의 5대 영역으로 학문 영역을 나누었다. 이 중에 (1)(2)는 국어학으로 통합할 가능성이 있고 (3)(4)는 ‘한국어교육학’ 영역으로 통합할 수 있어 이렇게 통합하면 한국어교육학은 국어학, 교육학, 한국학의 영역으로 나뉠 수 있다. 이 분류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의 기능 영역을 교육학 속에 넣은 것이 특징이다.

박영순(2001)에서는 한국어교육학의 학문 체계를 언어 내적 분야, 언어 외적 분야라는 체계로 구별, 분류하고 있다.

 

(1) 언어 내적 분야:

① 언어기능교육: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② 문법교육: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한국어사

③ 문화교육: 한국인의 가치관과 전통, 한국의 예술, 한국의 문화재, 한국의 생활풍습, 한국의 문학

(2) 언어 외적 분야

① 교육 분야: 교육과정론, 교육방법론, 교육평가론, 교재론, 교사론

② 학습자 연령 및 학력별: 초, 중 고, 대학, 일반인별

③ 학습자 성격별: 외국인, 재외동포

④ 언어능력별: 초급, 중급, 고급, 원어민급

⑤ 지역별: 영어권, 중어권, 일어권, 노어권...등

 

손성옥(2003)은 미국의 최근 학문 동향과 관련하여 한국어교육의 학문 영역을 제시하고 있다.

 

(1) 일반언어학 이론

(2) 언어교육론 및 교수법 이론

① 언어교수법과 문법교육

② 언어습득론

③ 언어능력 측정 평가론 및 통계학

(3) 응용언어학

① 담화분석론

② 말뭉치언어학

 

위 (3)은 (1)의 일반언어학과 관련할 때 ‘언어학’ 영역이라 할 수 있어 언어학의 다양한 이해가 중요함을 보여 주며 평가론 분야를 중시한다. 우리는 한국어교육학이 다음의 영역으로 체계화될 수 있다고 본다.

 

(1) 한국어학

① 이론언어학: 음운론, 문자론, 어휘론, 문장론, 의미론, 담화론(텍스트언어학, 화용론, 담화분석), 언어규범학(맞춤법, 표준어, 표준화법, 언어에절 등), 언어사(국어사), 언어학사(국어학사), 언어연구방법론

② 응용언어학:

ㄱ. 습득 영역: 언어습득(모어습득, 외국어습득), 대조언어학, 오류분석론, 이중·다중언어론, 언어교육학(외국어교육학)

ㄴ. 기능 기초 영역: 독서론, 화법론, 작문론

ㄷ. 학제간 영역: 사회언어학, 심리언어학, 전산언어학(국어정보학, 말뭉치언어학), 인류언어학(민족지학), 문화인류학(국어문화론), 매체언어학, 소통학(커뮤니케이션학), 언어논리학, 언어철학, 사전편찬론(국어사전론), 응용언어연구방법론

 

(2) 한국어교과론

① 기능교육 영역: 말하기·듣기교육론, 읽기교육론, 쓰기 교육론

② 문법교육 영역: 발음교육론, 문자교육론(한글 한자교육론), 어휘교육론, 문장교육론, 의미교육론, 담화(텍스트론, 화용론)교육론, 규범교육론

③ 문화교육 영역: 한국어문학교육론, 한국어문화교육론(한국학교육론)

 

(3) 한국어 교육과정론

① 교육 기본 영역: 한국어교수요목론, 한국어교수학습론(교수학습방법론, 다매체교육론), 한국어교재론, 한국어교육평가론,

② 교육 정책 영역: 한국어교육정책론, 한국어교사론, 한국어교육사, 한국어교육학사

③ 실습 영역: 교육실습(참관, 모의수업, 강의실습)

 

우리는 (2)를 분과 내용별 영역이라 한국어교과학이란 용어를 썼고, (3)을 한국어 교육과정론이란 새로운 용어를 썼다. (3)은 교육과정의 기술 내용에 교수요목, 교재, 교수학습, 평가가 다 포괄되므로 한국어 교육과정론이라는 용어로 쓰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어교육학은 이러한 세부 영역별 논의를 통하여 학문적 정립과 세분화를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8. 맺음말

 

우리는 지금까지 한국어 세계화의 과제를 다루어 보았다. 우선 한국어 세계화라는 용어가 문제점이 있어서 언어제국주의의 도구로 추진되기 쉬우므로 후진국에 경제 문화 식민지를 강요하도록 하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국어 세계화의 외적 조건과 내적 조건을 언급하고 이러한 조건들이 곧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보았다. 외적 조건으로는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 문화 국가로 발전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타 문화를 창조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문화의 정신이 필요하며, 호감 문화는 발전시키되 혐오 문화는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보았다. 한국어의 세계화는 한국의 세계화, 한국인의 세계화, 한국문화의 세계화 위에서 가능하거니와 세계화는 곧 선진화와 통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타 민족에 대한 우월주의나 비하주의를 청산하고 국제간 문화 이해를 위해 ‘문화간 의사소통’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내적 조건으로는 한국어 관련 정책기관들이 유사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기관 협의회의 업무 조정이 필요하다. 교육내용 문제로는 교육과정의 표준화와 다양화가 필요하고, 한국어 교육용 문법의 기술, 각종 문법 용어의 통일을 토대로 언어권별 문법 용어의 번역 통일이 필요하며, 교재 개발시 문화교육이 철저히 연계되도록 할 것, 학습자가 배우기 쉽고 재미있는 교재를 만들 것, 능력 평가 시험을 위한 등급 목표의 구체적 표준화, 대학원마다 한국어 능력과 외국어 능력을 함양한 언어권별 전문 한국어 교사 양성을 할 것 등을 주장하였다. 또한 한국어 교사의 신분 보장과 복지 강화, 교사간 상호 수업 참관 등을 통한 신뢰와 발전의 관계 함양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21세기 아시아 태평양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어는 대국언어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 요구에 따라 한국어 연구자들이 한국어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한국어의 기초 연구 자료, 교육용 자료들의 개발에 힘쓰며 한국어교육학의 학문적 체계 확립에 힘쓴다면 한국어교육은 21세기에 주목받는 학문 분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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