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수마을/이야기

ok! 2011. 6. 7. 15:11

 

옥천군 장수리 만명마을 앞에는 세월교가 있다.

예전 이름은 산개교, 청산교였다가 어느해 부터인가 지금의 '세월교'가 됐다.

뜻은 ‘물이 담을 넘어가는 다리’이다. 

 

세월교라는 이름에는 그만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내력이 담겨져 있다.

예전 만명마을은 보청천이 자주 범람해 마을주민들은 해마다 다리를 놓아야만 했다.

만명마을엔 나무가 귀해 마을사람들은 후반목(밭독에 있는 나무)소나무, 낙엽송을 베어다가

보청천에 기둥나무를 박고 그 위에 뗏장을 놓아서 다리를 만들었다.

 

예전에 다리는 '섶다리'로 만들어졌다.

다리를 만들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섶나무 한다발씩을 공출했다.

집집마다 섶한다발, 나무하나, 잔디떼 10장씩을 내놓았고, 다리를 만들고 남은 나무와 섶들은 저장했다가 다음 년에 썼다.

여러 장정들이 만드는 다리는 하루만에도 완공할 수 있었다. 재료가 충분히 준비가 되지 못할 때는 2~3일이 걸렸다.

 

다음은 마을 사람이 들려준 섶다리 만드는 법. 

 

① 준비된 재료를 강 양쪽에 놓고 강돌로 기초를 쌓는다.

② 물의 깊이에 따라 교각을 세우고 도끼로 고정목의 양쪽에 구멍을 뚫어 교각 2개를 한쌍으로 고정 시킨다.

③ 나무쐐기를 틈에 박아 교각을 고정 시킨다.

④ 상판을 얹고 톱으로 다리의 길이를 맞추어 자른 다음 강물이 깊은 곳에 이루면 나룻배를 쇠줄에 묶는다.

⑤ 물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다리의 중앙은 약간 휘게 놓는다.

⑥ 다리의 양쪽에서 건너다닐 때 물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해 다리의 폭을 짐작하여 안전 하게 다닐 수 있도록 청솔가지(섶나무)를 깐다.

⑦ 섶나무가지들이 들춰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를 양쪽에 둔다.(또는 강돌을 깐 후 그 위에 잔디를 떠서 덮기도 함)

 

만드는 중간에 점심은 집에서 먹고 나오고 다리를 다 놓은 뒤에는 기분 좋게 술 한잔씩하며 다리를 세운 보람을 느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섶다리’는 땔감수송과 농사를 짓는 동네교류역할을 했다.

만들어진 다리는 사람만 건널 수 있었으며, 소를 비롯한 가축들도 보청천을 지날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