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수마을/이야기

ok! 2011. 6. 17. 11:59

 

옥천 장수마을의 행정명은 충북 옥천군 청성명 장수리 만명마을이에요. 

장수는 오래 산다는 長壽가 아니라 물길이 길다는 長水를 의미하지요.

마을 주변에 금강 상류인 보청천이 길게 흐르고 있어 장수리(長水里)라고 한데요.

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면서 마을의 특징을 살려서 장수마을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다른 이름들도 있었지만 마을 사람들이 '장수리'라는 이름을 좋아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장수마을의 복지회관입니다.

 

 

회관 앞에는 마을의 원래 이름인 만명마을의 유래비가 적혀져 있어요

 

 

어디 한번 읽어볼까요? 

만명리(晩明里)는 조선시대에 청산현 남면 무회리에 속해 있던 자연마을로

1929년 행정구역 조정 때 무회, 점동, 소구리미와 합쳐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長首里)에 편성되었다. 

 

우리 마을은 소백산맥 끝자락 구지봉(求止峰) 아래 좌청룡, 우백호와

어머니 품 같은 지형에 형성된 자연마을이다. 

 

옛날 어떤 장수가 말을 타고 하늘에서 구지봉에 내려와 강을 건너려는데

큰 홍수로 갈수 없어 이 산기슭에 말을 매놓고 머물렀는데

말이 놀라 슬피 울었다는 전설이 있어

지금도 말밍(馬鳴)1이라고 불러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신라백제의 격전지였다. 

뒷산에 고인돌이 있고 동네 입구에 선돌이 있는 것을 보면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기록상으로는 고려 때 금릉김씨(金陵金氏)가  먼저 정착을 했고

이어서 유씨, 신씨, 한씨, 박씨, 이씨, 조씨, 오씨, 오씨 등 한 때는 120호가 거주했던 마을로

지금도 70여 호의 180여 주민이 살고 있다. 

 

6.25전만해도 그지산 골짜기에는 꾀꼬리가 울었고

동네 앞 미루나무 울창한 숲과

보청천(報靑川-보은에서 청산가지 금강 상류) 강가의 하얀 백사장은 

이 지역 사람들의 여름 피서지의 산자수려2한 곳이었고

구지서당에서는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던 학문의 마을이었다.

 

몇년 전까지도 음력 정월초이튿날이면

모든 살생과 육식을 금하고 생기복덕을 갖춘 제주를 선정하여

주민의 안녕과 건강, 마을 평화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는 미풍양속이 이어오는 마을이다. 

 

'먼 훗날 점점 밝아진다'는 지금 이름처럼3

주민이 웃어른을 공경하고 성실하게 일하고

서로 화합하고 사랑하며 인정이 넘치는 마을로

앞으로 자손만대의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이곳에 들기를 빌면서

주민과 출향민들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운다.

 

2005년 을유년 9월 

 

  

각주 1

원래는 말 馬(마), 울 鳴(명)의 '마명'이지만 '말명'이라고 부르다가 지역사투리인 '말밍'으로 발음한다고 한다.

각주 2

산자수려 [山紫水麗]: 산은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 (daum 백과사전)

각주 3

만명마을의 晩은 서서히, 머물다의 의미, 明은 밝다의 의미로 '서서히 밝아온다'는 뜻이 된다.

  1. 원래는 말 馬(마), 울 鳴(명)의 '마명'이지만 '말명'이라고 부르다가 지역사투리인 '말밍'으로 발음한다고 한다. [본문으로]
  2. 산자수려 [山紫水麗]: 산은 자줏빛으로 선명하고 물은 깨끗하다는 뜻 (daum 백과사전) [본문으로]
  3. 만명마을의 晩은 서서히, 머물다의 의미, 明은 밝다의 의미로 '서서히 밝아온다'는 뜻이 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