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장수마을/이야기

ok! 2011. 6. 17. 17:56

 

장수마을에는 고향집 아버지 같고 할아버지 같은 분이 한 분 계십니다.  

 

바로 한상길 위원장님 이신데요..  

 

 

 

 한상길님은 장수체험마을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계세요. 

요즘 위원장님의 최대 관심은

'어떻게 하면 마을을 살리고 사람을 살릴 것인가'래요.   

 

 

 

장수마을에서 1박2일을 하던 어느날 저녁,

자신이 어떻게 고향에 들어와 살게 됐는지를 듣고나서야

위원장님이 왜 농사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두시는 알게 되었답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그는 29살이 되던 1983년도에 고향인 이곳 옥천 장사마을에 돌아왔습니다.

그가 고향에 다시 돌아온 것은 '죽기 위해서'였지요. 

서울에서 전통공예물을 만드는 일을 하던 그는 

어느날부터인가 숨이 쉬어지지 않고 살도 너무많이 빠져 거의 뼈만 남았더랍니다.

'고향에 가서 죽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135만원만 가지고 고향에 내려오지요.

 

가져온 돈으로 경운기를 산 그는

고향에 내려간 그날부터 밤낮없이 땅만 파며 논갈이를 했습니다. 

 

그가 논갈이를 하는 동안

그의 아내는 냇가에서 올갱이를 잡아 장에 내다 팔았지요. 

그렇게 두 부부가 일을 해 소도 한마리 구입하고

염소도 사다 산기슭에 매어놓고 길렀더랍니다. 

소는 잘 살아줬지만 염소는 어느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염소가 먹은 풀에 문제가 있었던가봅니다. 

누가 독을 타놓았더라는 얘기도 있었구요... 

   

그렇게 밤낮없이 일하기를 1년, 2년, 3년... 

그는 죽지 않고 고향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오고 있습니다.

지금 그에게는 많은 소와 땅이 있지요. 

 

 

 

 

고향이 그에게 건강과 부를 주자

그도 고향에 뭔가를 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고향에서 생명과 생기를 찾은 것처럼

이곳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생명력을 줘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더랍니다.

 

유난히 아이들을 좋아했던 그는  

마을에 찾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땟목도 만들고 4륜마차도 만들었더랍니다. 

아이들이 농사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밭을 다시 일구기도 하구요.

마을의 풀과 나무를 보여주려고 숲체험길도 만들었답니다.

 

 

 

 

 

어릴적 배가 고파 양잿물이 먹을 것인줄 알고 마시기도 했다는 그에게

배고픔은 그에게 가장 큰 짐이었다지요.

"배고플 때 먹을 것 준 사람은 평생 못 잊는다"는 그는 

배가 고플것 같은 아이들에게 찾아가 먹을 것을 한아름씩 주고 오기도 한답니다. 

 

  

 

"없는 놈은 평생 없이 살아야한다"고 사람들은 그에게 말했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고합니다. 

"노력한 만큼 댓가가 온다, 부정적으로 보면 한도끝도 없다." 

 

 

이런 그의 노력으로 2008년 전통테마마을로 선정돼 마을체험관이 만들어지고

체험관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그에게는 새로운 고민 하나가 생겼습니다. 

 

방문자가 늘어나고 있는데도

수익은 고사하고 체험관 운영비도 나오지 않는다는 건데요. 

체험비가 낮은 것도 이유이지만, 3000원내고 감자, 고구마 수확하기 체험을 하면서

9,000원어치를 캐가는 어른들 때문이랍니다.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싶은 그지만, 그런 사람들은 정말 얄밉다고 하네요. 

 

넓은 체험관의 운영비도 채 나오지 않은 지금 상황이 참 어렵다면서

정부에 이런 도움을 부탁하셨습니다. 

- 태양광 지원, 전기세, 통화료 지원 등 운영비 지원

- 카드수수료 면제

- 택배비 지원  

 

 

여전히 그는 자신이 마음 먹었던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이런 생각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을에 오는 누구나 이곳에 와서 나처럼 회복되어 갔으면 좋겠다...'

'이곳에 와서 땅의 생명력과 농사의 생명력, 다양한 생물의 존재들을 알아 갔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