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문화관광 이야기/지켜가는 생명

ok! 2011. 6. 22. 21:07

 

 

옥천의 노거수는 탑석과 함께 엮는 것들이 있다. 

안남면 화학리의 노거수도 그 중 하나이다. 

 

노거수 맞은편의 정자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한 분이 

이 마을 노거수를 보러 왔다는 말을 듣고 바로 하신 말씀, 

 

"어디 돌아다녀봐도 이렇게 좋은 나무는 없지."   

 

 

할머니가 이 나무를 처음 본 것은 시집오면서 부터였다.

그때부터 저 나무는 저 모습이었다고...

 

10대 때 시집와 80대가 될 때까지

마을의 집도 바뀌고 길도 바뀌었지만 

나무만은 늘 한결같다고...

 

 

 

추석날이 되면 추수감사를 하면서

술 부어놓고 천제를 드리며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빈다고....

 

 "다 이동네 깨끗하라고 그래 정성들이는 거여

아무 탈없이 잘 되라고..."  

 

 

 

할머니께 여쭈었다.

"개인적인 것은 안 비세요?

아들낳게 해달라거나 돈 많이벌게 해달라고?"

 

"그런거 가지고는 불공을 드리지 않아

그런건 안 빌어도 아들딸 잘 낳아서 시집들 잘가~허허허"

 

 

 

할머니들은 그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며

동민들이 다함께 공을 드리신다고... 

 

 

한번은 나무가 아파 주사를 주었는데

주사를 주었더니 잎이 다시 살아났다고한다.

 

마을 사람들이 공을 들이며

하나된 마음으로

같은 것을 빌며

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

 

 정자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며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목소리에는

고마움과 정겨움과 경이로움이

모두 한데 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