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문화관광 이야기/지켜가는 생명

ok! 2011. 6. 22. 21:28

 

 

향수100리길을 가다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풍광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노거수... 

그 노거수가 있는 곳 중 하나가 안남면 지수리이다.

 

지수리는 지내리(池內里)와 수동리(水洞里)가 합해져 이루어진 마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마을 이름이 모두 물과 관련돼 있다.

지내리는 연못 지池, 안 내內, 마을 리里인데, 해석하면 '연못 안쪽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내리의 옛 한글이름은 "모산"이었다한다. 

연못 안쪽이라는 뜻의  "못안"을 연음발음한 것이다.

 

지내리는 그 "모산"을 한자화한 이름이다. 

실제 지수리에는 이평저수지와 세교저수지가 있는데

저수지가 생기기 전부터 불리던 이름이라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수동리(水洞里)는 물가에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하니

지수리는 이래저래 물과 관련이 깊다. 

(출처 : 옥천문화원, <옥천의 마을유래>, 2008)

 

이런 지수리의 느티나무 이야기는 이장님을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이장님이 말씀해 주시길...

 

 

"여기가 숲이 굉장했었어요.

옛날에는 우리 어려서만해도 여기가 숲이 꽉 우거졌었어요.

여기가 또랑 개울가루다가 나무가 한 300그루 정도는 있었다고,

참나무하고 느티나무하고 소나무하고...  

근데 자꾸 개발되고 오염되고하면서 나무가 고사돼갔고 자꾸 변하고..."

 

 

 

 

 

그러고보니 느티나무 옆으로 

힘겹게 서있는 앙상한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온다.   

 

 

 

그 느티나무를 옆을 지키고 있는 돌무더기. 

탑신제를 지내는 석탑이다.

원래  자리는 지금의 나무 반대편 바로 옆에 있었는데

 한 20여년 전에 지방도가 생기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 쌓은거라고...

내려오기야 옛날부터 계속 내려오던 것이고...   

지금도 매년 정월대보름엔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탑제를

마을 사람들이 다함께 지낸다고..

 

 

 

이장님 어렸을적엔

비어 있는 나무 밑둥에 들어가 놀기도 하고

나무 등에 타기도하고 

 

 

나무 가지에 그네를 매달아놓고 놀고 그랬다고..

 

지금이야, 비어있던 밑둥은 메워지고

그네가 메어있던 가지는 지지대가 받치고 있지만... 

 

 

 

 

 

 

나무 밑둥도 1미터 이상 묻힌 상태란다.

옆으로 새로 또 도로가 생기면서 높이를 맞추느라 1미터 정도 올렸다고.   

 

그때 나무가 시들시들하면서 고사해 가는 것을

비료도 주고 주사도 맞혀 살렸다고...  

 

 

 

30년 전만 해도 바로 옆에 우물도 있고 주막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건너편에 슈퍼가 그것을 대신해

나그네의 목을 축일수 있게 해준다. 

 

마을 주민들이 위하고

안녕기원제도 지내는 곳이라

 

귀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이 '마을 자랑비'를 쓰신 이준구 어르신이 살아계셨더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을거라며 아쉬워하시던 이장님...

 

 

외지 사람들이 자전거 타고 와서 쉬었다가도 되겠냐는 물음에

이장님이 답하시길...

 

"반대는 없어요.

여기는 뭐 대한 국민, 전 세계인이 와서 쉴수 있는 그런 자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