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물따라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19. 6. 18. 22:53

 

 

집사람과 서천 둑방길 아래에 있는 칼국수집에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뉘집 담장아래 피어 난 백합을 만났다.

고왔다.

순결했다.

그윽한 향이 있었다.

향은 꽃의 명예이다.

지켜야 할 자존심이다.

향이 없는 꽃은 꽃이 아니다.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꽃은 향이 없다. 교잡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합은 방안에 들이지 않는다.

향이 너무 진해 사람이 취하기 때문이다.

백합이 곱고,

향이 그윽하다해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모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