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20. 5. 10. 12:57

 

싸웠다. 한판 제대로 붙었다.

오늘 아침이었다.

식탁에 앉았다. 어제 낮에 떡방앗간에서 해온 쑥떡 절편이 아침밥으로 올라왔다.

먹기거북할 정도는 아니었지만,'프라이팬에 좀 데워서 올렸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없이 먹었다. 근데 함께 나온 우유도 싸늘했다. 아침이다. 노인네가 마시는 물은 따뜻해야 몸에 부담이 없다고 한다.

봄이라지만 아침은 서늘했다.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싶었다. 집사람에게 말했다.

전자렌지에 좀 데워달라고.

남편이 아내에게 할 수있는 얘기였다.

그런데 집사람은  "깨액!" 소릴 질러댔다. 못마실 정도로 차거운 것도 아닌데 사람 귀찮게 한다고.

그래서 제대로 한판 붙어버렸다.

우리부부는 예나 지금이나 잘 싸운다.

나는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싸움은 반드시 집사람에게 잘못했다고 사과를 한다. 그러나 집사람은 그러질 않는다.

오만은 자신을 그르치는 일이란 걸 아내는 결코 모른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아무리 타일러도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숱하게 해온 부부싸움의 잘못을 전부 내게 돌리는 집사람이다. 옳잖은 내 성격때문이라며 내게로 돌린다.

낮 열두시가 넘었다. 닭짱에 가서 점심한끼 사먹고 학유정에 놀러나 가야겠다.

하늘이 개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