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노래

하늘과 바람과 별시 2020. 6. 11. 12:37

1960년대 초 중반, 미국 가수 슈 톰슨(Sue Thompson)의 노래 중에

'새드 무비(Sad Movie)란 곡이 있었습니다. 영화 주제곡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가사는 슬펐지만 곡은 경쾌했던 이 노랜 선을 보이지 말자 선풍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새드 무비는 이 땅에 상륙하자마자 미 본토 못잖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지금의 80대들인 당시의 형들과 누나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이 노랠 부르고 다녔습니다.

아스라이 멀어져 간 일이라 가사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번안가요 새드 무비를 기억을 더듬어 가며 옮겨봅니다.

 

그 어느 날 쓸쓸히 나 홀로 갔다네

그이와 나란히 가고 싶었지만

약속을 지킬 일 있다기에

나 홀로 쓸쓸히 그곳에 갔었다네

밝은 불이 켜지고 뉴스가 끝날 때

나는 깜짝 놀라 미칠 것만 같았죠

그이와 나란히 앉은 사람은

언제나 다정한 나의 친구

Oh~~ Sad Movies always make me cry

눈물을 흘리며 돌아온 나에게

어머니는 웬일이냐고 물었죠

그러나 나의 서글픈 대답은 

언제나 슬픈 영화는 날 울려줘요

Oh~~ Sad Movie always make me cry

우-우-우-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 중학생이던 소년이 어느새 일흔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세월은 공(空)으로 흐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영화 같은 일이 실생활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Sad Movie 같은 일들이요.

일전에 집사람과 함께 하나로 마트에 갔답니다.

집사람은 노란 설탕 한 봉지와 커다란 무 한 개, 두부 두 모를 샀었지요.

무거운 무와 두부 두 모는 내가 들고 조그만 설탕 봉지는 집사람이 들고

더 살게 없나 싶어 진열대를 한 바퀴 빙 둘러보고 우리 내외는 계산대로 나왔습니다.

근데 집사람 손엔 있어야 할 설탕 봉지가 없었습니다. 집사람은 어디에 두고 왔는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집사람을 마트 구석진 곳에 있어라 하고 설탕 봉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찾을 수가 없었지요. 그 넓은 마트 안 어디에 두었는지 알 수가 없었답니다.

해서 집사람이 구입한 설탕 봉지와 엇비슷한 제품을 손에 거머쥐었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수납대로 걸어와서 집사람을 오라고 손짓했습니다.

집사람이 조작조작 걸어왔습니다.

 

"설탕 찾았네."

"어디서요?"

"커피 진열대에 두웠더만!"

"에그, 내 정신 좀 봐"

 

Oh~~ Sad Movie always make me cry

우-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