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및강의(논문,외부강의)

최도운교무 2013. 6. 15. 21:53

영모묘원 - 죽음준비 교육과 생사체험
죽음에 대한 공포, 사전교육으로 줄일 수 있어
원불교신문 [1664호] 2013년 06월 14일 (금) 이성심 기자 lss@wonnews.co.kr
   
▲ 입관을 위해서는 손을 위로 뻗으며 가늘게 한 후 눕게 된다.
 
사)원불교호스피스연구회는 매월 정기발표회를 통해 죽음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확산해 가고 있다. 5월27일 오후4시 영모묘원 최도운 교무는 '죽음준비교육과 생사체험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죽음준비 교육에 대해 "자아를 성찰하고 현재의 삶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인생의 목표 설정과 그 목표를 도달하고자 하는 노력과 정성이 지극해 지게 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어들게 할 수 있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죽음준비 교육을 통해 삶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일반인 역시 유언장을 작성하고 사전의료의향서와 사전장례의향서를 작성하며 남은 삶에 대한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목표를 재설정하게 된 것은 영모묘원에서 진행되는 죽음준비 교육과 생사체험을 통해서다. 최 교무가 영모묘원에서 진행했던 죽음준비교육과 생사체험을 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유아·청소년 죽음준비 교육

최 교무는 유아 및 청소년 죽음준비 교육과 관련 "어린아이들은 대부분 자기가 키운 애완동물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며 "왜 애완동물이 죽었지?, 나와 엄마도 나중에는 죽게 될까? 하는 의문을 갖고 어른들에게 질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때 부모는 어린 자녀와 함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무는 헝가리 심리학자 마리아나기 씨의 '어린아이 생사관'을 소개했다.

3~5세 어린이는 죽음에 대하여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생명체와 장난감을 동일시하고 있다. 즉 건전지가 다 되어 장난감이 움직이지 않다가도 새 건전지를 넣으면 움직이는 것으로 죽음을 인식한다. 죽음은 잠시 움직이지 않을 뿐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6~9세는 한번 죽으면 살 수 없다는 인식이 생겨나지만 가까운 인연이 죽을 것이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10세가 지나면 차츰 죽음의 보편성과 절대성을 받아들이게 된다.

결국 어린이도 죽음을 애도하는 기분은 어른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죽음교육에 대해 그는 "상실로 인한 슬픔, 자살 충동, 죽음에 대한 불안 등 청소년기에 죽음과 관련되어 일어나는 문제들에 접근하여 올바른 가치관과 죽음관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다"며 "인생의 가치관을 성립하는 청소년시기는 매우 중요하다. 청소년들에게 죽음준비교육을 하면 죽음의 의미를 사색하고, 죽음의 공포에서도 벗어나게 할 수 있고, 자살예방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생의 아름다운 가치를 향해 더욱 노력하여 나아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대학생·중년·어르신 죽음준비 교육

대학생들에게는 죽음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기 보다는 연습을 통해 직접 자신이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연습은 '자신의 수명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면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굿바이레터'이다. 자신이 불치의 병에 걸려 머지않아 죽게 되는 상황을 설정한 후 남아 있는 사람에게 이별편지를 쓰는 것이다. 수신인은 누구라도 상관없다.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정리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죽음준비교육의 내용 중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줄이는 방법'을 가장 선호한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그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며 생의 마지막 단계에서 마지막 발달단계 과업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며 "이는 인간의 모든 활동을 원조하는 사회복지의 한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죽음에 이를 때까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잃지 않도록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죽음준비는 개인의 특성, 성별, 교육정도, 종교에 따라 다르게 인식되고 있으므로 각 특성별 집단에 따라 세분화하여 그에 맞는 프로그램이 개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생사체험 수료증.
 

생사체험

생사체험 프로그램은 죽음강의-명상체험-유언서작성 및 낭독-명로체험 및 진공체험-입관체험-감상나누기 단계로 4시간 정도 진행된다.

명로체험은 20m 정도의 캄캄한 길을 혼자 걸어가는 코스이다. 이 길에는 오감을 총동원해 장애물들을 피해가기도 해야 하고 건너가기도 해야한다.

그는 "사람이 죽으면 어둠의 길을 혼자 걸어가는데 평소에 착심을 여의고 수행을 많이 한 사람은 지혜의 광명이 나타나 훤한 길을 걷는 것 같으나 일반사람들의 경우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길을 걷게 된다는 말에 기인하여 코스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명로체험은 체험자의 시력과 연령에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무서워하는 마음을 놓고 편안하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무사히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무섭다고 겁을 먹게 되면 그 길은 험하고 멀게만 느껴진다.

명로체험의 마지막 코스는 진공체험이다. 20㎡면적의 진공실이 있다. 그곳에 체험자 전체가 누워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목관을 이용하여 입관 체험을 한다. 관속에 눕기 전 안대를 착용하고 30분 동안 지난 세월을 되돌아 보며 마음을 모은다. 지난날 용서하고 싶은 사람을 용서하고 용서받아야 할 일을 참회하며 새 삶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는다.

체험자가 관에 누운 후 진행자는 손주먹으로 관 뚜껑에 못을 박듯이 소리를 내어 체험자가 관에 못이 박힌다고 생각이 들게 한다.

30분 후 관 뚜껑을 열고 발끝부터 온 몸 을 이완시킨 후 관에서 나온다. 체험자들에게 죽음은 인생에 있어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하며, 죽음은 당하는 것이 아니라 맞이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 영모묘원 최도운 교무가 생사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찾은 원불교학과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체험 후 감상

생사체험을 한 참가자들은 "주변사람에게 관대함을 가지고 더 나은 삶을 살아야겠다. 생각들을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 행복했다.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아갈 것이다. 체험을 통해 값지고 알차게 살아야겠다. 가뿐하고 밝고 따뜻하게 살아가겠다. 허무감 들지 않게 살겠다"는 등 삶의 태도에 변화를 가졌다. '새로운 힐링체험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낀다는 감상이 주류를 이룬다.
죽음은 삶의 과정 중 하나이며 누구나 한번 쯤은 겪게 되는 단계다. 죽음을 준비하지 않으면 일을 당하여 창황전도하게 되며 바른 죽음을 맞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연령, 성별 등을 물론하고 생애 주기에 있어 죽음준비교육과 생사체험은 꼭 필요한 교육이다. 올바른 죽음을 준비할 때 삶을 더욱 활기 있고 의미 있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