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sincere(동방의 등불)

동천년노 항장곡(桐千年老 恒藏曲) : 오동나무는 천 년이 지나도 늘 아름다운 곡조를 간직하고, 매일생한 불매향(梅一生寒 不賣香) : 매화는 평생 혹한에 꽃을 피지만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 여본질(月到千虧 餘本質)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하지 않으며, 유경백별 우신지(柳經百別 又新枝) :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 조선 중기 4대 문장가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 ~ 1628)

'교육정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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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百年之大計

2013. 2. 8.

[교육칼럼]'교육정의'가 필요하다


2010년 출간돼 우리나라에서 ‘정의’ 열풍을 일으킨 샌델(Michael Sandel)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인문서로서는 이례적으로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책은 결코 쉽지도, 재미가 있는 책도 아니다. 영미권에서는 10만 부 정도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이 책을 출간한 우리나라의 출판사도 이 정도로 책이 많이 나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샌덜의 하버드대학교 강의는 교육방송에서 시리즈로 방송되기도 하고, 국내의 내로라하는 대학이 그를 초청해 수차례 특강을 열기도 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정의와 관련한 담론에 열광하고, 정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의론 열풍이 한국 사회를 강타한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학생들의 윤리의식과 '정직지수'와 관련한 조사결과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2012년 12월, 초·중·고교 학생 2000명을 대상으로 윤리의식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고교생 10명 중 4명 이상이 ‘10억 원이 생긴다면 잘못을 저지르고 1년 정도 감옥에 가도 괜찮다’고 답했다. 초등생은 12%, 중학생은 28%, 고교생은 44%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산출한 ‘정직지수’는 초등생 85점, 중학생 75점, 고교생 67점으로 나왔다. ‘남의 물건을 주워서 내가 가져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초등생 36%, 중학생 51%, 고교생 62%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윤리의식과 정직지수는 낮게 나타났다.

이런 조사결과는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는 교실’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낮은 윤리의식과 정직지수는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또한 학생들의 윤리의식과 정직지수가 이렇게 엉망이 된 것은 교육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는 학교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학교는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 함양을 목표로 도덕과 윤리, 정직함을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의 윤리의식과 정직함이 무너졌다는 것은 학교 교육이 무너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경쟁과 입시중심 교육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이런 교육에 '올인'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가장 높다. 그 결과 교육은 양적 팽창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교육의 양적 팽창의 그늘에는 교육의 양극화, 불평등, 획일화, 서열화와 같은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이제는 교육의 양적 팽창을 질적 확충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교육정의'가 무엇인지 되새김하고, 표준화된 '교육정의지수'를 통해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한국교육개발원이 교육정의지수(Education Justice Index)를 개발하고, 지수조사를 통해 OECD 국가 간의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조사결과 교육정의지수 종합 순위가 OECD 34개국 중 23위로 나타났다. 교육의 과정 부문(2위)은 강점을 보였지만, 교육의 기회 부문(27위), 교육의 결과 부문(24위)은 중하위권으로 전반적으로 교육정의 수준이 미흡했다.

우리나라의 교육정의 수준이 미흡한 것은 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최상위를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이다. 학업성적만으로는 교육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교육정의가 바로 서야 선진국이 될 수 있다. 교육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정부가 교육의 기회, 과정, 결과에서 차이가 없도록 적극 개입하고 지원할 시점이다. 박근혜 정부는 교육정의를 세우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서울=뉴시스】한재갑 교육·학술 전문기자 = edunewsis@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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