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이야기/아랍의 이모저모

둘라 2011. 7. 29. 20:44

(아랍어를 몰라도 그림만으로 그 정체가 파악되는...)

 

 

어느 날 동네 슈퍼에 갔다 우연찮게 눈에 띈 음료가 있었습니다. 라벨의 그림만 놓고봐도 딱 정체가 드러나는 낙타우유였습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는데, 요근래 친한 후배와 어쩌다 낙타에 대한 야그를 나누다 보니 보다 더 쉽게 눈에 띄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 강렬한 라벨을 가지고 있음에도 왜 그간 눈에 띄지 않았는진 모르겠지만요....

 

(라벨은 아랍어와 영어가 병기되어 있다. 250ml 짜리만 눈에 띄었다.)

 

 

(간략한 성분이 표기되어 있다.)

 

 

사우디를 다니다 보면 직접 낙타젖을 바로 짜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실상 접하긴 쉽지 않은 터라 궁금해하던 차에 한번 사 마셔봤습니다. 일반 우유와 비교한 낙타 우유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고  하네요.

 

☞ 한 잔당 120칼로리, 지방 5.8g
- 좋은 점: 젖소 우유보다 지방 및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으며, 비타민 C는 다섯 배가량 많다. 인슐린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에 2형 당뇨 환자에게 특히 좋다.
- 나쁜 점: 일반 우유보다 묽고 짠맛이 나며 맛은 별로 없다.

 

일단 사면서 가격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50ml 하나에 4리얄 (대략 1,200원)씩 받으니 말이죠!!!!

 

(선명하게 붙어있는 4리얄 태그)

 

4리얄이 어느 정도의 가치이길래 비싸다고 할까요???

 

다른 유사 제품들과 간접 비교해 본다면, 4리얄이 있으면 일반 우유나 생수 2L, 펩시, 세븐업 등 330ml 탄산 음료 캔 2개나 1.5L이상 페트 하나, (물보다 싼) 휘발유 6.7리터를 사고도 남으니 250ml 밖에 안 담겨져 있는 낙타 우유의 가격이 쎈 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비싼 음료들 중의 갑은 330ml 캔 하나에 6리얄씩에 팔고 있는 레드 불이죠...) 수량도 많지 않지만요....

 

그래도 이런 데서나 먹어보지 싶어 점심으로 먹을 현지 샌드위치 하나와 함께 사들고 왔습니다. 따아미야라 불리는 샌드위치 가격은 2리얄입니다. 네... 낙타우유 1개 살 돈이면 샌드위치 두 개값도 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싶네요.

 

일단 마셔보는데... 뭔가 입에 찝힙니다.... 응??? 살짝 응고된 덩어리가 입안에 걸리는군요... (아직 유통기한은 하루 더 남았는데;;;;)

아무래도 마시기 전에 흔들어서 마시는게 좋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위에 설명에도 있듯이 우유에 비하면 묽고 별 맛은 없습니다. 우유가 진한 반면에 낙타 우유는 일반 우유처럼 농도가 진하진 않더군요. 뭔가 밍밍한 느낌이랄까요....? (마신 것도 안 마신 것도 아니여~를 외쳐야 할 것만 같은...)

 

우유를 마실 때와 비교한다면 마시고 나서 뭔가 2% 정도 부족한 느낌입니다. 호기심에 어쩌다 가끔은 몰라도 자주 마시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해요. 다른 것들에 비해 비싸기도 하고!!!

 

(마시고 남은 흔적들...)

낙타우유 얘기만 들어봤는데 그걸 직접 드셔보았다니! 의외로 마유주처럼 강렬한 맛은 아닌가 보네요?
넹.. 묽기도 하고 밋밋하더군요....
혹, 우유에 입맛이 길들여져 그럴지도 모르죠?
그네들은 뭐라고 합니까?
우리가 먹는 우유 외에 다양한 우유별 특징이 있는데, 낙타우유가 그렇다는거죠... 묽고 진한거야 입맛과 상관없는 거니까요...

원체 일반 우유보다 비싸서 사먹는 애들만 사먹습니다... 저도 몇번 사먹었더니 슈퍼 매장점원이 알아볼 정도더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