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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라 2014. 6. 21. 02:07

영화명: 락 더 카스바 (Rock the Casbah, 2013)

제작: 스테파니 카레라스

감독: 라일라 마라크쉬

스토리/극본: 라일라 마라크쉬

출연: 모르자나 알라우이 (소피아 역), 나딘 라바키 (마리암 역), 루브나 아자발 (켄자 역), 히암 압바스 (아이샤 역).....오마르 샤리프 (물레이 핫산 역)

언어: 불어, 아랍어, 영어


제7회 아랍문화제- 2014 아랍영화제 상영작

팩토리 걸 (Factory Girl, Egypt, 2013)

오마르 (Omar, Palestine/UAE, 2013)

락 더 카스바 (Rock the Casbah, Morocco/France, 2013)

내 안의 아버지 (The man behind, Kuwait, 2012)

블라인드 인터섹션 (Blind Intersections, Lebanon, 2013)

모나리자의 미소 (When Monaliza Smiled, Jordan, 2012)

사랑은 바다에서 나를 기다리고 (My Love Awaits Me by the Sea, Qatar, 2013)

증거 (The Proof, Algerie, 2013)



1. 줄거리

탕헤르의 어느 여름날. 탕헤르 지역의 유명한 갑부인 핫산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하고 모로코를 떠나 몇 년간 가족들과 관계를 끊고 지내왔던 소피아가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살아있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소피아의 귀국과 함께 3일간의 장례 기간 동안 떨어져 있던 시간만큼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드러내듯 갈등하는 가운데 서로를 오해하게 만들었던 과거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지게 되는데...


2. 여러가지

1) 제38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아시아에선 처음 공개되는 작품입니다.

2) 한국 영화팬들에게도 낯익은 배우가 있습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오마르 샤리프의 최신작입니다.

3) 여주인공 모르자나 알라우이는 라일라 마라크쉬 감독이 연출한 두 편의 극영화에 모두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그녀의 페르소나입니다. 두 사람의 데뷔작이었던 한 마록 (2005)은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무슬림 여성과 유대인 남성의 이야기를 다뤄 가열찬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를 모은 끝에 2006년 모로코 최고 흥행작이 되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도 모르자나 알라우이는 두 영화 속에서 모두 논란과 갈등을 제공하게 되는 여주인공역을 맡았습니다.




3. 느낀점

1) 무엇보다 놀란 점은 우리말 대사가 없다는 것 뿐, 이 영화 내용 그대로 한국 작품으로 만든다고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네 정서와 똑같은 감정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의 설정은 다르지만 현재 모 방송국에서 방영 중인 주말 드라마가 연상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2) 낯선 언어가 튀어나오는 영화에서 느껴지는 왠지 낯익은 향취에 당황하지 않고 즐기신다면, 이 영화에서는 이슬람의 장례 풍습을 중심으로 모로코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심각하게 빠지는 건 아니지만요.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아랍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아랍어가 모국어라지만 일상에서는 불어가 더 자연스럽고, 아랍 이슬람 국가로 간주되지만 정서적으로는 아랍 본토보다 지리적으로도 훨씬 가까운 유럽에 더 가까울 수 밖에요. 이러한 정체성의 혼란 속에도 기저에 깔려 있는 서구에 대한 반감조차도 다뤄집니다.

3) 이런 모로코인들의 정체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주요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이들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여주인공이자 막내동생인 넷째 소피아는 자신의 꿈을 쫓아 전통적인 가치관을 부정하고 서구적인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젊은 세대를, 큰 언니 마리암은 서구적인 가치관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포기한 후 무기력함에 빠져버린 젊은 세대를, 둘째 언니 켄자는 전통적인 가치관을 받아들였지만 답답함을 느끼는 젊은 세대를, 핫산과 아이샤는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전형적인 부모님 세대를, 그리고 소피아의 아들은 아랍인의 피가 섞여 있지만 아랍어를 전혀 못하는 어린 세대를 말이죠.

4)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피아의 활동은 서구 미디어에서 아랍인들의 이미지가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활동한다고 모로코에서는 유명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하고 있는 일은...

5) 모로코 작품이지만, 정확히는 프랑스-모로코 합작 영화다보니 일반적인 아랍 영화에 비해 촬영기술이나 화면빨, 그리고 음악 선곡은 프랑스 영화에 가깝게 상대적으로 고급스럽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사가 불어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