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C/GCC·GU

둘라 2014. 5. 28. 11:42

(GCC 창설 33주년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출처: SPA)



걸프협력회의 (Gulf Cooperation Council/ 이하 GCC)는 본부가 있는 리야드에서 화요일 축하공연과 함께 창설 33주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GCC 창설 33주년 기념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출처: SPA)



이날 기념식에서 GCC 수뇌부는 그동안의 성과를 자축하고 앞으로도 회원국들간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기를 희망한다는 기대감을 표출했습니다.


(압둘라티프 빈 라쉬드 알 자야니 현 GCC사무총장)


2011년 4월 1일부터 사무총장을 맡은 제5대 사무총장이며 GCC창설이래 첫 군출신 사무총장인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쉬드 알 자야니 GCC사무총장은 알아라비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GCC가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지역 내 국가들을 연결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GCC회원국들이 경제, 군사, 정치 분야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성공적으로 함께 일해왔으며, 회원국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왔던 GCC가 지역 내 안정과 안보를 강화하여 앞으로도 더욱 성공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라비아 반도 내에 있는 산유국들이자 수니파 중심의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의 6개국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팔레비 왕정을 몰아내고 이란이슬람공화국으로 탈바꿈했던 시아파 종주국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완충역할로 모여 공동의 정치,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한 GCC는 1981년 5월 25일 창설되었으며, 전세계 원유 매장량의 40%, 천연가스 매장량 25%를 확보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마드 알 마라 GCC 법무담당 부사무총장은 GCC를 GU (걸프 연합)으로 격상시킬 것을 제창한 사우디의 제안이 일부 걸프국가의 지지 하에 조만간 "빛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협력회의를 연합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은 지역 내 국가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압둘라 국왕이 제안하였으며, 제안 당시에는 자국 내 다수 시아파의 반정부 시위로 홍역을 앓고 있던 바레인이 가장 강력하게 이를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일부 국가들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보류되어 왔으며, 작년 12월 GCC정상회담을 통해 결성을 확정지으려고 했지만, 걸프연합이 결국은 이란과 더욱 강경하게 대치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진 오만이 공식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사우디의 의도는 끝내 성사되지 못한 바 있습니다. ([GU] 오만은 왜 걸프연합 결성을 반대할 수 밖에 없었는가?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GCC 회원국들 중 약 2/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의 결성의도가 강해 몇 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하게 되든 걸프연합이 결성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2014년 3월 이후로 지난 두달 간 GCC 회원국들 간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창설 33주년을 맞이한 GCC회원국들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격동 속에 빠져든 상황입니다. 



2014년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간에 걸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GCC 회원국들의 외교 관계

사우디, 바레인, UAE가 카타르의 무슬림 형제단 지원과 자국의 미디어를 활용한 부정적인 여론조성으로 내정간섭을 꾀한다고 비난하며 카타르 내 자국대사를 소환하면서 GCC의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촉발된 혼란은 쿠웨이트의 중재 속에 일단 마무리되는 모양새였지만, 바레인 정부는 당분간 카타르에 자국 대사를 복귀시킬 생각이 없다고 밝혀 여운을 남긴 바 있습니다.([GCC] 사우디, 바레인, UAE, 주카타르 대사 전격 소환의 배경과 전망[GCC] 주카타르 대사소환으로 촉발된 사우디, 바레인, UAE, 카타르 간 갈등 일단락, 그리고 과제! 참조)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사우디는 자국 내 군사력을 총가동한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 "압둘라의 검"을 2주간 실시하고 인근 국가의 귀빈들을 초청하여 군사력을 과시하면서 역내 안보를 위협하는 도전에 함께 맞설 수 있는 든든한 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국방] 사우디군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 "압둘라의 검" 종료! 참조)


이 사태를 거치면서 사우디와 UAE의 정치적인 관계는 더욱 굳건해져서 아부다비는 대통령궁을 지나는 아부다비 중심 도로명을 압둘라 국왕에 헌정하는 의미로 킹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스트리트로 명명하였으며, 박근혜 대통령이 무함마드 아부다비 왕세제를 만났던 20일에는 역내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양국간 "최고 공동 위원회" 설치에 합의하며 이를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안보] UAE와 사우디, "지역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 참조)


걸프 연합에 오만이 불참을 선언하고 카타르가 3개국간 외교분쟁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GCC회원국들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강화한다며 아부다비를 본부로 청장은 회원국들간에 돌아가면서 맡기로 한  GCC연합경찰, 즉 GCCPOL을 결성하는데 합의하며 따로 노는듯 하면서도 공동의 목적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GCCPOL] GCC회원국, 아부다비를 본부로 하는 GCC경찰을 설립하기로! 참조)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보다 더욱 극적인 사건은 GCC 회원국들과 이란과의 관계 또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는 오만과 카타르가 친이란 성향을 보여왔고, 바레인과 사우디, UAE가 반이란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사우디는 수니파의 종주국으로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 라이벌 의식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바레인은 무엇보다 국민 대다수가 시아파이기 때문에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UAE는 다소 미묘한 관계였던 것이 두바이는 무역 때문에 이란과 가까웠지만, 수장국인 아부다비가 미국, 사우디와 동참하면서 정치적으로는 반대할 수 밖에 없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산 로우하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이들 역시 달라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이란 핵협정 이후 이란은 좋은 이웃이라며 전세계에 이란 경제제재를 해제시켜 달라며 호소해 온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 마크툼 UAE부통령이 하산 로우하니 이란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UAE부통령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하기로 공식 확정지었으며, GCC 내 갈등해결에 중재자로 나섰던 쿠웨이트 국왕 역시 이란 방문을 확정지은 상황입니다. 타 GCC회원국의 대이란 관계 변화 조짐 속에 사우디도 합류하려는 듯, 강경한 외교정책으로 이란을 비롯한 GCC회원국들과 외교갈등을 야기한 당사자로 지목되어 왔던 반다르 빈 술탄 왕자를 경질한 사우디는 사우드 알 파이살 외무장관을 내세워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리야드에 초대한다고 나섰으며, 이란 정부도 이에 화답하여 오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온 사우디-이란 관계의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정치] 압둘라 사우디 국왕, 반다르 빈 술탄 사우디 정보국장 전격 교체와 그 의의[외교] 새로운 시대의 서막? 오랜 라이벌 이란과 대화 의사를 밝힌 사우디, 그리고 이에 화답한 이란! 참조) 


베이루트에 있는 카네기 중동센터의 센터장 리나 카티브는 알자지라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의 태도가 이란을 자극하여 시리아 문제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양국간 공동의 이해관계를 만들어 낸 것이 중요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시리아는 아사드 대통령을, 사우디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었습니다. (원문은 "What Saudi-Iranian rapprochement means for Assad" 참조) 다른 회원국들과 이란간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도 예전처럼 적대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졌으니까요. 



참조: "GCC marks 33rd anniversary, vows better ties" (Al Arabi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