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줄기를 찾아서/전북의산 산행기

두타행 2015. 6. 19. 11:30

 

언제나 걸어도 좋은 산 - 장안산

 

 

- 걸은 날 : 2009117()

- 걸은 길 : 무룡고개 - 장안산 - 중봉 - 하봉 - 어치고개 - 이후 원점회귀

 

 

해로운 것보다는

이롭고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바로 술이다.

술의 도수와 思索하는 감정은 어떤 차이를 가졌을까

술에도 깊은 맛이 있을까

취기가 올라오자

재경이네 집에 들러 어머님을 뵙고

동생이 따라주는 술을 마시니 다시 한번 취기가 올라온다.

가족들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소망......

다음날 장안산으로 가는 중에도 이런 소망이 머리를 짓누른다.

 

 

오늘이 立冬인가

그래서 저 꼭대기는 앙상한가

억새는 그렇지 않은데......

 

 

 

 

저게 대간길의 백운산

가을 내내 탔던 불꽃은 어느덧 쓸쓸함으로 변해가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리고 한적한 오후 시간,

유순한 길이 있어서 나에겐 참 좋다.

 

 

쌓이고 또 쌓이고

그것도 모자라 겹겹이 쌓이고

슬픔, 기쁨, 고통, 괴로움, 모든 사랑

여기에 다 묻어 버리면 따뜻해서 참 좋겠다.

 

 

님들이 밟고 간 길

세월만큼 흔적은 뚜렷하고

그 가장자리에 새순이 돋아날 날 만을 기다려 본다.

 

 

 

나뭇가지 사이로 황량하여라

우리들이 사는 세상살이가

저 나뭇가지 사이들처럼 잘 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름다운 세상이었으면 더욱 좋겠고.....

 

 

 

패인 구멍.....

슬픔과 아픔을 여기에 넣어 버리리라

썩고 썩어서 새 生命이 잉태되리라

 

 

 

여기가 湖南의 종산인 장안산

뻗고 뻗어서 가보자.

그리하여 섬진강을 발원하고 또 금강을 발원하고.....

 

 

 

우리들을 위한 배려......

가급적이면 친환경적으로 自然에 더 가깝게

우리 것을 쓰고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웠으면 한다.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자리

누구나 행복한 의자가 되었으면 한다.

老年에는 追憶을 풀어놓을 수 있는 자리

아름다운 人生을 얘기할 수 있는 자리

우리들의 꿈이 아니라 닥쳐올 現實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걸자

 

 

 

뒤돌아보면 왠지 아쉬움이 일렁인다.

슬픈 것도 없지만 나만 떠나려는 내 발걸음이 밉다.

해가 지고 석양이 드리우면 더욱 외로운 산,

이런 날들을 수없이 반복해야 된다니

나와 사는 방식은 다르지만

너만은 내가 갖지 못한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녔노라고.......

 

 

어느 날 문득 길에 눈이 쌓이고

퍼런 산죽에도 눈이 쌓이고

또 칼날 같은 강바람이 불어대고

주인도 없는 시간을 몰고 간다.

흘러가는 시간에 서러워 말고 눈물도 흘리지 말자.

지나가는 시간에 나만 골이 패이겠는가

세상 모든 것들이 똑같은 처지라

짧은 시간이라도 감사하며 버티고 살자.

겨울이 코앞이다. 벌써 봄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리하여 오늘만 이별을 하자

언제나 걸어도 좋은 산, 장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