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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의료서비스의 모범 홍성 '우리동네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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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리포터

2020. 4. 21.




농촌 의료서비스의 모범 홍성 '우리동네의원'
충청남도 다른 시군에서 반드시 참고해 봤으면…




홍성군 홍동면에 가면 완전 시골 촌구석에 병원(작은 의원)이 하나 있다. 이름은 ‘우리동네의원’!! 홍성군 홍동면 의료생협의 첫 번째 사업소인 이곳은 지난 2015년에 문을 열었다.
 
놀라운 몇 가지 의문이 든다.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작은 도시에는 아예 산부인과가 사라진 지 오래됐고, 웬만한 병원이나 의원급도 큰 도시에나 나가야 있는 게 요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시골마을에 의원이라니? 또 학교가 부족해서 아이들 공부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두 가지를 합쳐 의료와 교육시설 부족이라 하는데, 의료시설의 대표격인 병원이 이런 작은 마을에 존재한다는 게 신기하다.
 
우리동네의원의 탄생은 의료생활협동조합(의료생협)에서 출발한다. 생활협동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관리되는 사업체를 통해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사람들의 자율적인 조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우리가 줄임말로 쓰는 농협과 신협 등이다. 그 밖에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노동자생산협동조합, 의료보건활동을 주요사업으로하는 의료생협, 대학시설운영을 중심으로하는 대학생협 등으로 나뉘어 있다.
 


홍성군 홍동면 홍동길 194(전화 041-634-3223)에 자리잡고 있는 붉은 벽돌건물의 우리동네의원. 마치 깔끔하게 지어진 아담한 시골집 같다.

우리동네의원은 5년전인 2015년 8월에 만들어졌다. 당시 조합원이 450명 정도 됐고, 출자금은 7천여 만원이었다. 병원이므로 진료와 치료가 주목적이다. 즉, 병원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게 아니라 마을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을 가장 큰 사업목적으로 한다.
  


병원 내부는 아담하고 조용하다. 시골병원 특성상 다양한 처방을 내줄수 있는 가정의학과가 주요 진료과목이다. 주치의 선생님이 계시고 간호사도 4명이 근무하고 있다. 피부과에 가지 않아도 비염약과 피부과, 안약, 이비인후과 진료도 가능하다.

또한 물리치료실도 갖추고 있어서 농촌 노인들에게는 큰 도움을 준다. 지친 농삿일로 인해 근골격계 질환과 무릎, 어깨, 허리 등 신경통 계열의 치료가 필요한데 홍성읍내에 나가지 않아도 여기서 진료와 처방과 치료가 되니 너무나 좋다.
 


병원 복도의 게시판에는 우리동네의원의 이런저런 ‘살림살이’가 가득 적혀 있다. 새로 가입한 회원 이름, 그리고 병원의 후원자 이름, 지역 내 조합원 자녀가 그린 그림까지 소소하지만 중요한 정보들이 게시돼 있어서 진료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알려준다.

이곳은 작은 지역사회이고 마을이기 때문에 이런 일상적 소식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 또한 건강교실 안내까지 하면서 어르신들이 건강관리에도 신경쓰도록 해준다.
 


원무과에서 담당 선생님이 집무를 보고 있다. 농촌이다 보니 건강의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 치료에 무관심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잖다. 이런 분들에게 때를 놓치지 않고 찾아와 약을 타가거나 진료를 받도록 안내하고 연락하는 일도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작지만 큰 역할을 하는 진료실.
 
이곳의 주치의인 이훈호 원장님은 서울백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공의로 수련했다. 그리고 청양의 한 병원에서 공중보건의로 지내다 오리쌀축제를 계기로 홍성과 인연을 맺었다. 그 후 2010년부터 공중보건의 2·3년차에는 홍성군보건소와 홍동면보건지소에서 근무했다.
 
공중보건의를 마치고 안성의료사협 안성농민의원에도 있었고 1년 동안 홍성의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그는 결국 가족과 함께 홍성에 삶터를 마련했다. 여기서 자녀도 낳았다. 그런 인연이 홍성과 뗄 수 없는 계기가 되어 지역의원을 이끌게 됐다.
  


농촌병원 특성상 진료에 이은 약처방도 함께 된다. 노인분들도 혈압약 하나 타려고 읍내까지 나가야 했는데 이제는 동네에 병원이 가까이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 느닷없이 아프게 되어도 제일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으니 찾아가기가 좋고 또 친절하기까지 하니 여간 든든한 게 아니라고 한다.
 
농촌이기 때문에 벌이나 벌레 등에 물린 데 쓰는 약은 기본이고, 피부질환 치료제, 구충제와 소독약, 소화제 등이 필수로 준비돼 있다.
  


아늑한 시골 사랑방 같은 처치실 겸 치료실. 여기서 주사도 맞고 심전도 검사도 하고, 초음파 검사도 한다.
현재 우리동네의원에는 하루 평균 마을 어르신 등 20명이 찾아온다. 그리고 한 달에 약 450~550명 정도의 주민이 진료를 위해 방문한다.

이훈호 원장이 이곳 주변에서 공중보건의로 일했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로 만나기보다 모두 이웃집 어른과 젊은이 정도의 소통하는 마음으로 만난다고 한다. 건강상담소, 강연회, 다이어트 모임 등 소모임도 진행하고 있다.
  


물리치료실은 농촌 어르신들에게 너무나 고맙고 필수불가결한 곳이다. 우리동네의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어르신들은 “어이, 시원타!” 하시면서 병원 문을 나선다.
 


물리치료실에서 간호사 선생님이 치료를 하고 있다. 이웃집 숟가락 숫자도 아는 시골마을이다 보니 갑자기 아픈 데가 있으면 새벽시간에도 주치의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몸을 봐 달라고 한단다.

이 정도면 사실상 개인 주치의에 가깝다. 주치의 선생님을 마을에서 자주 보고 편하게 상담하며 가족력까지 죄다 꿰고 있으니 환자의 병과 몸 상태를 제일 잘 알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우리동네의원에서는 농촌의 특성을 살려 생애주기별 건강돌봄교실을 열고 음악회와 꽃길 걷기, 바자회 등도 열어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홍성군청과 연계해 찾아가는 건강상담과 교육 등을 통해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과 체력관리에도 큰 역할을 한다.
 
이런 게 진정한 농촌의료복지 아닐까? 다른 시군에서도 홍성의 우리동네의원 케이스를 모범사례 삼아 충청남도 농촌이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해주는 자치단체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